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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등산여행

[히말라야 화보] 세계의 지붕 속으로.히말리야 14좌

by 한국의산천 2019. 4. 11.

[히말라야 화보] 세계의 지붕 속으로

글 김기환 차장 / 글 신준범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9.04.08 11:23

 

‘신들의 영역’ 히말라야 14좌의 신비를 엿보다
 
히말라야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모여 있는 산줄기다.

그래서 우리는 히말라야를 ‘세계의 지붕’이라 부른다.

그 지붕의 용마루 가운데도 유독 높은 14개의 8000m급 봉우리가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른 이 고봉들을 ‘히말라야 14좌’라 부른다.

세계의 많은 고산 등반가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신들의 영역인 그곳을 모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르고 싶어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세계의 지붕’을 화보를 통해 만나보자.

 

 

▲ 에베레스트.

 

01 에베레스트Everest · 8,848m

에베레스트는 세계 최고봉으로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에 솟아 있다.

1852년 영국의 인도 측량국이 네팔의 고산지대에서 대규모 삼각측량을 하면서 이 산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 영국인들은 세계 최고봉 발견을 기념해 측지학자 에베레스트의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이 산은 이미 지역에 따라 부르는 다른 이름이 있었다.

티베트에서는 초모룽마Chomolungma로, 네팔은 사가르마타Sagarmatha로 중국에서는 추랑랑마珠穆朗瑪라고 부른다.

 

1953년 영국대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게이 셰르파가 초등했다.

한국에서는 1977년 고상돈이 초등했다.

 

 

▲ K2.

 

02 케이투K2 · 8,611m

카라코룸산맥 중앙부, 발토로빙하 북쪽에 솟아 있는 고봉으로 에베레스트에 이은 세계 제2의 고봉이다.

피라미드 모양의 거대한 봉우리로 아름답고 웅장한 것이 특징이다.

1856년 인도 측량국의 몽고메리가 카슈미르에서 바라본 카라코룸의 고봉을 순차적으로 K1, K2,…K32까지 기록한 데서 ‘K2’라는 별칭이 붙었다.

현지에서는 답상Dapsang 또는 초고리Chogori라고 불린다.

1954년 이탈리아 원정대의 리노 라체델리와 아킬레 콤파그노니가 초등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1986년 대한산악연맹 원정대의 장봉완, 김창선, 장병호가 초등에 성공했다.

 

 

▲ 캉첸중가.

 

03 캉첸중가Kanchenjunga · 8,586m

캉첸중가는 네팔과 인도의 국경에 위치한 세계 제3위의 고봉이다.

티베트어로 캉Kang은 ‘눈’, 첸chen은 ‘크다’, 주Ju는 ‘보고’, 응가nga는 ‘다섯’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큰 눈의 다섯 개 보고’라는 의미이다.

캉첸중가는 그 이름이 뜻하듯 주봉, 중앙봉, 남봉, 서봉(얄룽캉), 캉바첸의 다섯 개 봉우리가 모여서 이루어졌다.

1955년 영국대의 조지 밴드와 조 브라운이 초등했다.

 

한국에서는 1999년 동국대학교 원정대의 박영석이 초등했다.

 

 

▲ 로체

 

04 로체Lhotse · 8,516m

세계 4위봉 로체는 티베트어로 남봉南峰이라는 뜻이다.

로Lho는 ‘남’ , 체tse는 ‘봉’이다. 즉 ‘에베레스트 남쪽에 있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실제로 로체는 에베레스트에서 남쪽으로 불과 3km 지점에 위치했다.

로체는 주봉 외에도 8,414m의 중앙 로체(또는 동 로체)와 8,382m의 로체샤르Lhotse-Shar로 불리는 위성봉을 가지고 있다.

1956년 스위스대가 세계 초등했고,

1988년 대한산악연맹 원정대의 정호진 외 3명이 한국 초등을 기록했다.

 

 

▲ 마칼루.

 

05 마칼루Makalu · 8,463m

세계 5위봉 마칼루는 네팔의 쿰부Khumbu 지역에 위치하고, 에베레스트에서 동쪽으로 22km 떨어져 있다.

티베트어로는 캄마룽Kama-lung이며, 마하칼라Maha-Kala가 와전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마하칼라의 의미는 ‘위대한 검은 산’이라고 한다.

산의 대부분이 검은색 바위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러한 이름을 얻었으리라 추측된다.

산스크리트어로 마칼루는 ‘큰 기상’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1955년 프랑스의 리오넬 테레이와 장 쿠지가 초등했다.

 

1982년 한국산악회 원정대의 허영호 외 2명이 남동릉으로 한국 초등했다.

 

 

▲ 초오유


06 초오유Cho Oyu · 8,201m

초오유는 네팔과 티베트의 국경지역에 걸쳐 있는 세계 6위의 고봉이다.

초오유라는 산이름의 초오Cho O는 산스크리트어로 신성神性을 뜻하는 ‘초’와 여성을 뜻하는 ‘오’의 합성어로 여신을 의미한다.

여기에 터키옥玉을 뜻하는 ‘유’를 합쳐 초오유는 ‘터키 보석의 여신’ 또는 ‘청록 여신이 거주하는 산’이란 뜻이다.

1954년 오스트리아의 헤르베르트 티히, 제프 외힐러와 셰르파 파상 다와 라마가 초등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1992년 울산-서울 합동대의 남선우, 김영태조가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했다.

 

 

▲ 다울라기리

 

07 다울라기리Dhaulagiri · 8,167m
세계 7위봉 다울라기리는 네팔 히말라야 중부, 다울라기리산군에 위치했다.

이 산은 고대 티베트와의 교역로였던 칼리간다키Kali Gandaki 강을 사이에 두고 안나푸르나산군과 마주보고 있다.
산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다발라기리Dhavalagiri에서 비롯되었는데,

‘Dhavala’는 ‘희다’는 뜻이고 ‘Giri’는 ‘산’이란 뜻이니 다울라기리는 ‘하얀 산’을 의미한다.

1960년 스위스 합동대가 북동릉 루트로 세계 초등했다.

 

한국에서는 1988년 부산합동대 최태식 대원과 셰르파 2명이 초등에 성공했다.

 

 

 

▲ 마나슬루.

 

08 마나슬루 Manaslu · 8,163m
마나슬루는 산크리스트어로 ‘영혼의 땅’이란 뜻이다.

실제로 이곳이 히말라야 영산靈山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마나슬루는 네팔에서도 중국 티베트 국경지역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척박한 네팔에서도 왕래가 드문 곳으로 손꼽히는 오지다.

 

1956년 일본의 이마니시 토시오와 네팔의 갈젠 노르부가 초등했다.

한국에서는 1980년 동국산악회가 초등했다.
 

 

▲ 히말라야 사람들.

 

 

▲ 낭가파르바트.

 

09 낭가파르바트Nanga Parbat · 8,125m
낭가파르바트는 우르두어로 ‘벌거벗은 산’을 의미한다.

지형이 가팔라 등반사고가 많아 셰르파들 사이에서는 ‘악마의 산’으로도 불린다.

1953년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불에 의해 초등될 때까지 31명이 목숨을 잃어,

가장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산이라 하여 ‘킬러 마운틴’으로도 불렸다.

 

산의 남동쪽 벽인 루팔 벽은 높이 4,500m의 수직 암벽으로, 히말라야의 3대 난벽으로 꼽힌다.

1970년 라인홀트 메스너 형제의 초등 후 아무도 재등하지 못하던 것을 2005년 김창호 대장이 변형 신 루트로 재등했다.
 

 

▲ 안나푸르나


10 안나푸르나 Annapurna · 8,091m

안나푸르나는 네팔 북중부에 위치한 거대한 산군이다.

산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가득한 음식’을 뜻하며, 힌두교 풍요의 여신 ‘락슈미’를 상징한다.

등반가들뿐만 아니라 트레킹 코스가 잘 개발되어 있어서 전 세계에서 온 트레커들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14좌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산’이기도 하다.

 

한국 산악인과는 악연이 있는 산으로,

1999년 지현옥 대장·2011년 박영석 대장과 일행이 실종되었다.

1994년 박정헌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정상을 밟았다.

 

 

▲ 가셔브룸 1봉.

 

11 가셔브룸 1봉 Gasherbrum 1 · 8,068m
가셔브룸1봉은 발티어로 ‘아름다운 산’을 의미한다.

파키스탄과 중국의 국경에 있으며 K2와 발토로 빙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1958년 미국의 앤드류 코프먼과 피트 쇠닝이 초등했으며

1975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와 오스트리아의 피터 하벨러가 셰르파나 포터 없이 3일 만에 등정해,

8000m급 고봉 중 최초로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되었다.


한국에서는 1990년 충남산악연맹의 박혁상 대원이 처음 정상에 올랐다.

 

 

▲ 브로드피크

 

12 브로드피크 Broad Peak · 8,047m
브로드피크는 파키스탄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룸산맥에 위치해 있다.

주봉(8,047m), 중앙봉(8,016m), 전봉(7,550m)의 3개 정상부로 이루어졌으며,

산 이름은 알프스의 브라이트호른산에서 따온 것으로

3개의 봉을 가진 모양이 그와 비슷하다 해서 ‘폭이 넓은 봉’이라는 뜻의 독일어를 영어로 바꾸어 표기했다.

파키스탄에서도 역시 같은 뜻으로 ‘팔찬캉리’라고 부른다.

 

K2로부터 불과 8㎞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K3라고 불리기도 했다.

1957년 헤르만 불을 비롯한 오스트리아 원정대가 처음 정상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1995년 엄홍길 대장이 초등했으며, 광주빛고을원정대 대원 3명도 같은 날 정상에 올랐다.
 

 

▲ 가셔브룸 2봉.

 

13 가셔브룸 2봉 Gasherbrum 2 · 8,035m
가셔브룸 2봉은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와 파키스탄의 경계에 있다.

세계에서 13번째 높은 산이며, 산군의 최고봉인 가셔브룸1봉(히든피크)으로부터 북서쪽 5.5㎞에 있다.

8000m급 봉우리 중 에베레스트와 초오유에 이어 3번째로 등반객 수가 많다.

1956년 프리츠 모라베츠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원정대가 남서릉을 경유해 초등했다.

이들은 대형 눈사태가 덮쳐 장비와 식량이 모두 쓸려 나가는 악재 속에서도 등반을 강행,

7,500m 지점에서 죽음의 비박 후 등정에 성공했다.

한국은 1991년 성균관대산악회에서 초등을 이뤄냈다.
 

 

▲ 시샤팡마.

 

14 시샤팡마 Shishapangma · 8,027m
시샤팡마는 중국 티베트에 자리한 설산이다.

티베트 말로 시샤팡마는 ‘풀밭이 있는 곳의 산’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티베트 사람들에게는 정반대로 ‘소는 물론 양조차 살 수 없고 보리까지 마르는 곳’이라는 뜻으로 불린다.

14좌 중 가장 낮은데, 가장 늦게 등정이 이뤄졌다.

1964년 중국이 원정대 195명을 보내 쉐칭 외 9명이 경쟁자 없이 초등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최고 등반가 중 한 명인 김창선과 14좌 완등자인 김재수가 1991년 남서벽을 통해 처음 정상에 올랐다. 
 

 

▲ 히말라야 14좌 위치도.

 

월간산 4월호 April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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