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트래블뉴스
[정보ㅣ산불통제 기간, 산행 가능한 산은?]
“ 지리산 천왕봉은 되지만, 설악산 대청봉은 안 돼요!” [글 월간 山 김준범 기자]
설악산·오대산·덕유산 대부분 통제, 계룡산·속리산·월출산 대부분 가능
입산통제 어기면 과태료…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서 허용구간 사전 확인해야
▲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종주는 통제되지만, 천왕봉 정상은 오를 수 있다.
산꾼에게 4월은 봄이 아니라, 입산금지의 계절이다.
날씨가 건조해 산불 위험이 높은 시기라 대부분의 국립공원 산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 명산들 출입이 금지된다.
이런 정보를 모르고 갔다간, 입구에서부터 통제 요원에게 막혀 허탕만 치고 황금 같은 주말을 날리게 된다.
4월에도 떳떳하게 갈 수 있는 국립공원은 어느 산, 어느 코스인지 알아보자.
올해 국립공원 입산통제 기간은 공원별로 다른데, 2월 15일부터 5월 15일 사이다.
이 기간 내에서 공원별로 통제가 이뤄지는데 공통적으로 4월은 입산금지 기간에 포함된다.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북한산, 태백산은 5월 15일까지 통제되며 나머지 국립공원은 4월 말까지다.
지리산은 천왕봉과 노고단을 잇는 주능선 종주가 금지된다. 다만 천왕봉 정상은 열려 있다.
중산리와 백무동에서 오르는 코스가 산행 가능하며, 경로상의 장터목대피소와 로타리대피소도 숙박 가능하다.
대원사 방면은 치밭목대피소까지만 오를 수 있다.
성삼재와 화엄사에서 노고단대피소로 올라 대피소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주능선은 노고단까지만 오를 수 있다.
지리산권의 만복대는 통제되지만 정령치에서 바래봉을 잇는 능선은 산행 가능하다.
종합하면 산행다운 산행은 천왕봉과 바래봉에서만 가능한 셈이다.
설악산은 5월 15일까지 대부분의 등산로가 통제된다.
열린 곳은 산행이라기보다는 관광에 가까운 코스들이다.
설악동 신흥사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이어진 코스,
설악동 신흥사에서 울산바위로 이어진 코스,
신흥사에서 비선대와 금강굴로 이어진 코스,
오색약수터에서 주전골계곡 코스가 산행 가능하다.
대부분 3시간이 걸리지 않는 짧은 코스다.
산행다운 코스는 십이선녀탕 코스가 유일한데
대승령부터 통제임을 감안하면, 편도로 계곡만 보고 다시 온 길로 내려와야 해서
개방의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백담사에서 수렴동계곡을 거쳐 봉정암까지 가는 코스는
봉정암에 숙박 예약을 한 신도에 한해 개방된다.
봉정암 사리탑에서 본 공룡능선 경치가 압권이라 나름 4월의 설악산 베스트 코스로 봐도 좋다.
입구에서 예약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므로 봉정암 예약(033-632-5933~4)이 필수다.
산불방지 입산금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국립공원 산으로 계룡산이 있다.
핵심 들머리인 동학사, 갑사, 신원사에서 연천봉·관음봉·삼불봉을 오르는 인기 등산로가 모두 열려 있다.
속리산도 입산통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국립공원에 속했으나 주능선 코스가 아닌 묘봉, 가령산, 칠보산, 백악산 등만 통제되고,
인기 코스인 법주사~문장대, 문장대~천왕봉, 화북~문장대 코스가 모두 열려 있다.
속리산 산행에는 지장이 없는 셈이다.
월악산도 자유롭다.
국립공원 내의 다른 산이라 할 수 있는 마패봉, 포암산은 통제되지만
월악산 정상인 영봉을 오르는 모든 법정코스가 열려 있다.
소백산은 부분 개방이지만 인기 코스는 모두 열려 있다.
국망봉 방면은 모두 통제되지만 죽령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진 주능선과 희방사 방면,
비로사 방면 천동 방면처럼 가장 이용객이 많은 코스는 열려 있다.
북한산은 도심의 산이라 통제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서인지, 모든 코스가 개방된다.
다락원 입구와 은석암을 잇는 1㎞ 구간만 통제된다.
도시와 접한 무등산도 산행에 큰 지장이 없다.
서석대~천왕봉~군부대 입구, 광일목장 입구~신선대 갈림길, 소태제~마집봉 갈림길,
풍암주차장~광일목장, 선주암 갈림길,~서인봉 갈림길, 도원야영장~마당바위 구간만 통제된다.
월출산도 산행에 지장이 없다.
무위사에서 주능선으로 이어진 코스,
용암사지에서 홍계골로 이어진 코스 외에는 모든 산길이 열려 있다.
주왕산 주방천 협곡. 용추폭포~절구폭포~용연폭포로 이어지는 계곡 하이라이트 구간은 개방된다.
인기 코스만 개방한 국립공원들
내장산도 산행 가능하다.
백암산과 내장산을 잇는 순창고개를 경유하는 코스만 막힐 뿐,
내장산만 산행하거나, 백암산만 산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보다는 산 하나만 타는 걸 감안하면 산행에 불편이 없는 셈이다.
치악산은 정상과 상원사만 개방된다고 보면 된다.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진 코스와 입석사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진 코스,
상원골과 영원골에서 상원사로 오르는 코스 외에는 모두 통제된다.
정상을 가는 사람과 상원사 신도를 제외하곤 모두 통제한다는 의미다.
입석사로 올랐다가 정상을 거쳐 구룡사로 하산하는 루트가 유일한 산행다운 코스인 셈이다.
가야산은 가장 인기 있는 해인사~상왕봉~백운리 코스와 남산제일봉 코스가 열려 있다.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에 이르는 코스 외에는 대부분 통제된다.
산행다운 산행 코스는 모두 막혀 있다.
주왕산은 반쯤 열려 있는데,
대표 코스라 할 수 있는 대전사와 폭포들을 잇는 주왕계곡은 열려 있다.
또 당일산행의 모범답안으로 꼽히는 용연폭포~금은광이~장군봉~대전사를 잇는 코스와
대전사~정상~주왕계곡을 잇는 원점회귀 코스도 열려 있다.
대신 절골~가메봉 코스와 영덕에서 왕거암을 오르는 코스, 먹구등 코스 등은 통제된다.
태백산도 반쯤 통제되는데,
인기 기점인 백단사와 당골계곡, 유일사 매표소에서 태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열려 있다.
주능선도 정상에서 문수봉까지 산행 가능하다.
다만 화방재 기점, 백천계곡 코스, 청옥산, 함백산, 금대봉·은대봉 등 그 이외의 산과 코스는 모두 통제된다.
오대산은 완전히 통제된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계곡길, 소금강분소에서 청심대폭포까지만 개방된다.
관광객이나 다닐 법한 계곡 산책길 이외의 산행 코스는 모두 통제되는 셈이다.
국립공원이지만 제주도에서 관리하는 한라산은 모든 코스가 정상적으로 열려 있다.
악천후로 긴급히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면 산행 가능하다.
개방 시기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리산은 5월 1일부터 종주 가능하지만, 설악산 5월 16일에야 대청봉을 오를 수 있다.
5월 15일까지 통제되는 산은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이다.
개방과 통제는 국립공원마다 천차만별이다.
설악산, 오대산, 덕유산처럼 아예 통제되는 곳이 있고,
북한산, 무등산, 계룡산, 속리산, 월출산, 내장산처럼 ‘산불방지 기간’임을 못 느낄 정도로 산행에 큰 지장이 없는 곳도 있다.
국립공원이 아닌 산은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통제한다.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것은 지자체별로 통제구간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경기도와 강원권은 일반 산도 대부분 열린 곳이 많지만 경상권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산불방지 입산통제가 이뤄지는 곳이 많다.
엄격한 지역은 산불감시 요원을 두고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벌금을 부과하므로 비국립공원 산을 갈 때도 반드시 입산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산림청 홈페이지의 ‘산불조심기간 중 입산가능 등산로 안내(hiking.kworks.co.kr)’ 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백두대간 일시종주 등 불가피하게 꼭 산행을 해야 할 경우엔 관할 지자체의 면사무소를 방문하면 허가증을 발급해 주기도 한다.
혹자들은 3~4월이 산에 꽃도 없고 눈도 없는, 볼거리 없는 시기라고 한다.
허나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봄이 빨라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4월에도 능선 이하로는 꽃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신록이라는 봄이 주는 자연의 감동을 맛 볼 수 있는 시기다.
4월의 초록은 겨울을 참고 견뎌낸 인내의 선물인 듯 빛을 응집시켜 둔 것 같은 영롱함을 머금고 있다.
산행의 맛을 아는 사람은 신록 산행을 최고로 꼽기도 한다.
국립공원별 개방 구간을 참고해 봄 산의 매력을 마음껏 즐기자.
<출처>Copyrights ⓒ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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