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에서 강원 철원까지… 꽃축제 나들이 떠나요
상사화·구절초·천일홍… 올가을, 꽃길만 걷자
조선일보 영광=조홍복 기자 정선=정성원 기자 정읍=김정엽 기자 양주=조철오 기자
입력 2018.09.07 03:00
정리 : http://blog.daum.net/koreasan
턱밑으로 가을이 다가왔다. 불볕더위가 멈춰 선 문턱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솔솔 바람을 타고 가을꽃이 살랑거리며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른 꽃바람을 따라 전국 곳곳에서 가을꽃 축제가 이어진다.
전남 영광 불갑산 주변은 매년 가을 사랑에 가슴앓이하는 꽃으로 붉게 타오른다. 불그스름한 가을 석양빛을 닮아 붉디붉은 상사화(꽃무릇)다.
가을의 정령이 충만한 불갑산(해발 516m)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로 꼽힌다. 오는 10일쯤 꽃망울을 터뜨리면 불갑산 일대는 빨간 양탄자로 둘러싸인다.
매년 가을 붉게 타오르는 상사화(相思花)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땐 꽃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한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인 전남 영광 불갑산에서는 오는 10일쯤 꽃망울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만개한 상사화에 둘러싸인 불갑산 일대의 모습. /영광군청
영광군은 13~19일 7일간 불갑산 길목에 있는 불갑사 관광지 일원에서
'상사화애(愛) 빠져 아름다운 추억여행!'이란 주제로 '제18회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를 연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땐 꽃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갑사에선 상사화 설화가 전해진다.
신라시대 불갑사 경운 스님이 인도 간다라로 유학을 갔다 공주와 사랑에 빠진다.
왕은 경운을 추방한다. 공주는 스님에게 내세의 인연을 기약하는 증표로 참식나무를 줬다.
경운은 불갑사에 돌아와 참식나무 아래서 열반에 든다.
이후 9월이 되면 나무 주변에 꽃이 피었는데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자 상사화(相思花)로 불렀다고 한다.
경운 스님과 인도 공주의 설화를 재현한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는 13~16일 오후 8시 불갑사 해탈교 입구에서 진행한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강원 정선군 민둥산엔 은빛 물결이 일렁인다.
7부 능선부터 정상부까지 66만㎡ 부지는 온통 억새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노을이 지는 저녁엔 금빛 물결로 바뀌어 신비감을 더한다.
오는 21일부터 11월 4일까진 민둥산운동장 일원에선 민둥산억새꽃축제가 펼쳐진다.
방문객들은 곤드레 나물밥과 콧등치기 국수 등 향토 음식을 맛보거나 떡메치기와 감자전 만들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정선의 청정 자연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과 약초 등도 시중가보다 싼 값에 살 수 있다.
민둥산 정상 부분은 이름 그대로 나무가 없이 헐벗었다.
과거 화전민들이 산에 불을 놓아 잡목을 태우고 이 자리에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
하지만 1974년 이후 화전 경작이 금지되면서 드넓은 주 능선 일대는 생존력이 강한 억새 군락이 자리 잡았다.
정선군은 2006년부터 억새 증식 사업을 추진해 해마다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
전북 정읍의 가을은 구절초의 향기로 열린다.
대표 축제인 '구절초 꽃 축제'가 다음 달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정읍시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33만8000㎡)은 섬진강 상류인 추령천과 옥정호가 만나는 곳에 있다.
공원 내 솔숲 밑 12만㎡ 면적에 구절초가 지천이다.
솔향을 맡으며 구절초 꽃밭을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다.
축제가 열릴 즈음엔 구절초를 배경으로 새벽 안개가 피어올라 환상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정읍시는 지난 2004년부터 산내면 전 지역을 무농약 청정 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절초를 심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제1회 구절초 축제에 2만명이 왔는데, 지난해엔 73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80여억원의 지역 경제 유발 효과를 냈다.
구절초는 꽃·잎·줄기·뿌리를 활용해 막걸리·향수·차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됐다.
이번 축제에선 '솔숲 구절초와 함께하는 슬로투어'라는 주제로 35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나무와 구절초를 배경으로 펼치는 꽃밭 음악회와 전통 한옥 마당 연주회가 흥을 돋운다.
경기 양주시 광사동 나리공원 일대에 천일홍 등 여러 가을꽃이 만개해 있다.
내달까지 두 달간 이곳에서 천만송이 천일홍축제가 열린다. /양주시
경기도 양주시는 광사동 나리공원 일대 천일홍밭으로 유명하다.
시민 쉼터 용도로 공터였던 일대 12만4708㎡(3만7000평) 부지를 사들인 양주시는 2년 전부터 오랜 시간 붉은 꽃빛이 변하지 않는 천일홍을 심기 시작했다.
어느새 '서울 근교에 대규모 천일홍 꽃밭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광객이 찾기 시작했다.
시에서는 천일홍 외에도 28여 종을 심어 대형 꽃밭을 조성하고 작년부터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를 시작했다.
올해 축제는 지난 1일 시작해 다음 달 31일까지 이어진다.
3만3000㎡(1만평)에서는 천일홍이 붉은빛을 피워내고 1만6500㎡(5000평)에서 핑크뮬리가 하늘거린다.
오는 15~16일 이틀 동안 풍물패, 어린이 합창단, 국악 협주 공연 및 유명 가수 초청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가을 대표 꽃인 코스모스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열리는 '코스목동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9만㎡(2만7000평) 규모의 꽃밭에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꽃을 보면서 안성팜랜드에 있는 25종의 가축을 직접 보고 먹이를 줄 수 있다.
돼지 레이싱, 양떼 몰이, 가축 퍼레이드, 강아지쇼 등 다양한 가축 공연도 이어진다.
[출처] 전남 영광에서 강원 철원까지… 꽃축제 나들이 떠나요
정리 : http://blog.daum.net/korea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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