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상
일요일 오후 4시쯤
오전에는 각자 집안 일들을 보고
안 바쁜 사람 모여라 ~~
오후 늦게 이렇게 저렇게 멤버들과 모였다
그리고 정서진까지 왕복 58km를 다녀왔다
오후에 달리니 션~한 바람이 넘 넘 조으다
낡은 자전거
- 안 도 현
너무 오랫동안 타고 다녀서
핸들이며 몸체며 페달이 온통 녹슨 내 자전거
혼자 힘으로는 땅에 버티고 설 수가 없어
담벽에 기대어 서 있구나
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많이 알수록
삶은 여위어가는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자전거야
자전거야
왼쪽과 오른쪽으로 세상을 나누며
명쾌하게 달리던 시절을 원망만 해서 쓰겠느냐
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
집에서 굴포천을 따라서 아라뱃길로 가는 길은 너무 좋은 숲길이다
마냥 달리고 싶은 길이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서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 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김훈, "자전거여행"에서
동네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었다
삼각대 없이 손각대로 장노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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