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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자전거 세상

by 한국의산천 2018. 8. 26.

자전거 세상


일요일 오후 4시쯤

오전에는 각자 집안 일들을 보고

안 바쁜 사람 모여라 ~~

오후 늦게 이렇게 저렇게 멤버들과 모였다

그리고 정서진까지 왕복 58km를 다녀왔다


오후에 달리니 션~한 바람이 넘 넘 조으다


낡은 자전거

                                        - 안 도 현

 

너무 오랫동안 타고 다녀서
핸들이며 몸체며 페달이 온통 녹슨 내 자전거
혼자 힘으로는 땅에 버티고 설 수가 없어
담벽에 기대어 서 있구나


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많이 알수록
삶은 여위어가는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자전거야
자전거야


왼쪽과 오른쪽으로 세상을 나누며
명쾌하게 달리던 시절을 원망만 해서 쓰겠느냐
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



집에서 굴포천을 따라서 아라뱃길로 가는 길은 너무 좋은 숲길이다

마냥 달리고 싶은 길이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서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 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김훈, "자전거여행"에서








































동네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었다

삼각대 없이 손각대로 장노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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