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솔릭)이 지나니 파란 하늘이 열린다
여름과 가을을 가로지르는 강바람이 시원한 날
양평 두물머리와 물의 정원
그리고 그 주변길을 달렸다
▲ 초여름이면 양귀비 가득한 물의 정원
건강하기 위해서 달리는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달려야 한다
건강할 때 운동 할수가 있지
아프면 운동을 어떻게 하랴?
내일 당장 무슨일이 일어날지 그 누가 알랴
건강할때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한다.
인생에 Back 도는 없다
그냥 앞을 잘 살피며 달리는거야.
태풍이 지나가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길을 나섰다
도로 모든길이 정체였고 차는 거북이 걸음보다 늦었다
세상의 모든 車는 양평으로 모여드는것 같았다
문득 영화 대사 한 귀절이 떠올랐다
"값나가게 살지는 못해도 후지게 살지는 말어"
- 영화 " 변산"에서 선미
그래 저렴하게 살지는 말아야지...
차로 이동중 도로에서 예상보다 지체되어
어쨌던 예정된 코스는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그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며 되돌아 온다
역시 북한강가의 풍경은 최고였다
하고 싶은 일은 지금 곧 실행에 옮겨라
이미 끝나버린 일을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라.
이미 해 치워버린 일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과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후회하는 일 가운데 어느쪽이 더 후회가 남을까?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는 묻는다면 대부분 후자의 일에 대해 큰 후회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이란 실패 때문에 소중하고 큰것을 잃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잃은 것 못지 않은 만큼 값진 교훈도 얻게 된다.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놓칠 때에는 교훈같은걸 얻을 기회가 없다.
실패라고 하는 것은 유한한 것이지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믿는 낙관적인 인간의 본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든 것에 대하여 너무 낙관하고 있는가?
하지만 인간들의 이러한 낙관적 자세에서 진보는 이루어져 왔다.
우리가 실패한 일, 이 실패가 곧 경험이 되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은 실패에 의해 좌절하기도 하지만,
이때 경험과 값진 교훈을 얻기 때문에 가능성에 희망을 걸게 되고
그 좌절을 가볍게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
실패는 곧 성공을 위한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데 유익하지만,
일 그 자체에 힘쓰지 않았다는 것은 가능성의 토양을 모두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탈무드
아무리 길고 어두운 터널일지라도 끝은 있더군요 ㅎ
여행은 환상이고 중독이다
환상의 끝은 없기에 또 다시 여행을 준비한다
이제 어디로 갈까? 내 자신을 위한 더 멋진 곳으로의 여행을 ...
북한강에서 - 정태춘, 박은옥
어두운 밤 하늘에 가득 덮힌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속으로 새벽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때
우리 이젠 새벽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 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소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거요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서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강 물
- 천 상 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두 강물이 만나는 양평의 두물머리(兩水里).
두물거리·두머리·두거리·양수두·양수 등으로 불렸던 양평의 두물머리는
적어도 남한에선 규모가 가장 큰 합수점이다.
한반도의 중심을 적시고 흐르는 큰 물줄기인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
이곳은 오래전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으며
사진 동호인들의 손꼽는 출사지로 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몇해전 개통된 중앙선의 양수역은 두물머리를 더욱 가까운 곳으로 만들어주었다.
예부터 '두머리'(옛날엔 두물머리를 두머리라 불렀다)는 서울로 들어가기 전 하루 머물러 가는 쉼터였다.
강원도 산골에서 물길을 따라 온 뗏목과 나무들이 이곳에서 쉬어 가고 사람도 같이 쉬었다.
주막집이 늘어서고 50가구가 넘게 살면서 서울로 오가는 길손들로 북적거리는 마을이 되었다.
두물머리가 포구 역할을 마감한 것은 1973년 팔당댐이 생기면서부터다.
서울로 드나들던 뱃길은 자동차가 대신했다. 이곳 강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배가 다니지 않게 됐다.
두물머리는 양수리가 확대되면서 행정구역상 양수5리로 편입됐다.
나루터 마을의 흔적이라고는 '두물머리 포구'라는 이름뿐이지만
물이 만나는 이곳에는 경치가 아름다워서 지금도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두물머리의 절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려와 남한강과 북한강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한강기맥의 끝자락이기도 한 두물머리엔 늙은 느티나무가 전설처럼 서있다.
400년쯤 전부터 이곳에 뿌리박고서 남한강이나 북한강 물길을 따라 한양으로 오가던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고 쉼터 역할을 하던 나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느티나무를 ‘도당 할아버지’라 부르며, 지금도 매년 가을 젯상을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당제를 지낸다.
하지만 ‘도당 할아버지’의 배필이었던 ‘도당 할머니’ 나무는 1974년 팔당호가 생기며 물에 잠겨버리고 말았다.
두물머리의 지금 풍경은 한가한 수채화지만,
팔당호라는 인공호수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한강에서 제법 번잡한 편에 속하는 나루터였다.
그 옛날 삼남대로의 갈림길인 천안삼거리가 유명했다면, 물길에선 양평의 두물머리도 제법 큰 삼거리였다.
서울과 강원·충청지방 간의 수송물자 나르는 배가 휴식하던 곳이며,
예전엔 술을 파는 객주집도 넘칠 정도였다.
양평엔 남한강의 양근나루·앙덕나루, 북한강의 내미연나루·수입나루 등이 있었지만,
이들은 상징성에 있어서 두물머리나루에 떨어진다.
어느덧 여름도 기세가 한풀 꺽기는 8월 하순이다
인디언 달력을 떠올려 본다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이루는 달 / 퐁카 족
노란 꽃잎의 달 / 오사지 족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쇼니 족
버찌가 검어지는 달 / 아시니보인 족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 수우 족
새끼오리가 날기 시작하는 달 / 크리 족
건조한 달 / 체로키 족
열매를 따서 말리는 달 / 체로키 족
모두 다 익어가는 달 / 크리크 족
많이 거두는 달 / 무스코키 족
즐거움에 넘치는 달 / 호피 족
기분 좋은 달 / 모호크 족
▲ 새벽 안개를 촬영하기 위해 사시사철 가끔 찾았던 두물머리
오래전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카메라 장비를 챙겨들고
이곳 두물머리로 출사를 나오던 때가 새삼 떠오른다.
그때의 그 열정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 아름다운 석양 노을이 지는 저녁
귀가길은 역시 정체로 인하여 주차장
엉금 엉금 기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