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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여유로운 일요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8. 6. 10.

맑아지는 일요일 


장모님(101세)께서 편찮으시기에 오전에

아내와 함께 처갓집을 다녀온 후

오후 3시 친구를 만나서 벌판을 달리다가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져서야 라이트를 키고 귀가했다.

밤새 달려도 좋으련만 · · · ·


▲ 한때는 번창했던 소금창고가 지금은 낡아 허물어 지며 바람의 통로가 되고있다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中에서) 



각자 집에서 출발하여

인천대공원에서 만났다


오늘은 소래습지공원 한바퀴 돌고 저녁식사 어때?

친구 왈 : Goooood !


29897


늙어간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건 낙심의 사유가 아니라 소망의 토대이고,
조금씩 퇴락해가는 것이 아니라 차츰차츰 성숙해가는 과정이고,
이를 악물고 감수해야 할 운명이 아니라 두 팔 벌려 맞아들여야 할 기회다.

마음 편히 행복하게 세월에 젖어들자


▲ 인천 대공원은 수많은 인파로 구석 구석마다 만원이다



친구와 함께

인천 대공원을 벗어나

한가로운 벌판을 마음껏 달렸다

바람마져 시원하게 불어주는 들판

숨이 가쁘도록

허벅지 근육이 쫀득해지도록 페달을 밟았다


▲ 긁히고, 넘어지고, 부딪치며 무릎아래 장단지 성한곳이 없어라 ⓒ 2018 한국의산천

스크레치? 상관없어라 내몸 건강하면 그만이지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병도 아니다 .
그것은 생에 대한 권태이다 .  - 마카아벨리




행동 없는 기도는 무력한 경건주의이고,

기도 없는 행동은 의심스러운 조작이다. - 헨리 나우 웬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김 장 호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기슭에서 바라보는 유연한 산줄기,
두멧자락 시누대밭머리로 아아라이 뻗어나간
등성이 너머 뭉게구름 피어나고,
산새 소리 잦아지자
삽시간에 골을 굴 속에 가두어넣는
억수같은 빗줄기,
하늘과 땅을 한 손에 동강내는 천둥벼락,
걷어 가는 안갯발 사이
근접할 수 없는 위엄으로
어느새 저만치 우뚝 솟아 손짓하는 봉우리,
그 너머로 번지는 황홀한 저녁 노을,
속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보석들.

 

너에게 이르기 위해서는
네 아름다움에서 떠나야 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골짜기를 헤치면
더덕내음 파도처럼 싣고 오는
골안개 사이로 눈뜨는 시냇물,
발 아래 간들거리는 한점 메나리,
죽 죽 善意처럼 뻗는 자작나무,
가지 사이 쳐다보는 벼랑 위에
학춤 추는 두어그루 老松, 그 아래
산의 품은 너그럽구나, 어느 날
마음 내키는 날, 영 눈감고 드러누울 수 있는
양지 바른 억새밭의 自由.

 

네 품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키를 넘는 눈구렁,
천길 머리 위로 파랗게
가슴 설레는 意志의 氷瀑,
갈기 날리며 치닫는 매몰찬 바람 소리,


그 감동의 연원에서 떠나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네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어본들
그 그림, 네가 주는 감동만 붙안고는
네 정수리, 그 상상봉으로 헤쳐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五萬分之一地圖 한 장을 펴들고 너를 대하면 거기,
二次元 平面위에 환원되는 點과 線의 記號밭,
無聊한 黑白의 네모판,
기슭에서 바라보던 네 아름다움도 웅장함도 마침내
구름위에서 내다보는 매마른 갯바닥의 금이다.

하늘은 어디가고, 햇살이며 빗줄기며
안개, 산새소리, 물소리, 저녁 노을은 모두 어디 갔는가.
바람 한줄기, 낙엽 한 잎, 다람쥐 한 마리, 눈부신 雪景,
自由의 空間도 거기에는 없다.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空虛로 되돌아서야 한다,

 

멀리서 아니 높이에서 아니 밖에서
너에게는 등을 돌린 채.
꿈속에서 깨어나듯 地圖한 장을 펼쳐들고 앉으면
목욕에서 돌아오는 누이의 세수 비누에 엉긴
머리카락같은 計曲線 오라기를 따라
그 어깨죽지에 앉은 새침한 點,
댓닢 포갠 듯 촘촘한 목덜미 雪溪를 거슬러
뭉긋한 귓바퀴로 빠진 緩斜面을 밟아라,
귀뿌리 鞍部를 거쳐 뽀얀 가리마의 主稜線에서는
登山靴도 숨가쁘다, 마침내
소용돌이가 끝나는 한가운데 標高點에 올라서면
杳杳한 세계,거기

그렇다, 아름다운 것, 웅대한 것, 진실로


네 발치로 돌아오기 위하여
나는 네게서 떠나야 한다.

 

차라리 눈을 감고
즈믄날 塔을 돌 듯
한장의 虛無로 되돌아서야 한다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 향기까지도 좋은 아름다운 해당화 ⓒ 2018 한국의산천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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