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좋은 날
봄바람이 세게 부는 토요일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하고
꿈결같은 꽃길
아름다운 여월천변을 따라 귀가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준 덕분에 미세먼지는 다 사라지고
마음껏 숨쉬고 모처럼 파란하늘을 볼 수 있었다
봄이 오는 들판이 너무 좋다
꽃 핀
봄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 함민복. 마흔 네번째 봄 -
파란하늘 흰구름
마음껏 호흡하며 신나게 달렸다
일기 - 둘 다섯
물소리 까만밤 반딧불 무리
그날이 생각나 눈 감아 버렸다
검은 머리 아침이슬
흠벅 받으며 아스라이 멀때까지 달려가던 사람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 길 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되나
오늘 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은하수 한편에 그려지는 얼굴
차라리 잊으려 눈 감아버렸다
싸늘한 새벽 바람 흔들리던
잎새들
그사람 가는길에 대신해 준 손짓처럼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되나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슬픈 추억 작은 가슴을 어쩌면 좋으냐고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하다고
내 신발이 너무 낡았다고
친구가 선물해준 자전거 신발
미세먼지 없는
모처럼 파란하늘
숨쉬기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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