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 병 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할
말을 배우며 사세
시집 <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에서
평소 늘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철학,
그 인생관은 무상철학(無常哲學)이었기 때문에
이별, 작별, 그 변화가 나의 생활의 근원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만나고,
수없이 반복하는 이것이 인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이 비정의 무상철학이 내 가슴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나의 시는 어둡고, 고독하고, 쓸쓸하고,
독자에게 행복한 인생을 선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사상이나, 주장을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작가의 죄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나의 철학은 어느 한편 독자에게
인생의 참뜻을 보내주는 좋은 점도 있을 것이라는
동료의식을 때때로 느낄 때도 있습니다.
사실 인생이 무엇입니까,
변하고 변하여 쓸쓸하고, 외롭고,
그립고, 적적하고, 불안하고, 공허한 장소,
그 고독한 순간적인 장소가 아니겠습니까.
이곳에서 우리 인간들이 배워야 할 것은 이별의 철학입니다.
이것은 센티멘틀한 것이 아니라, 생(生)의 진실입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의 숙명적인 사실, 그것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고,
아무리 사랑하던 가족하고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고,
아무리 행복한 자리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겁니다.
아, 변화무쌍한 무상의 세계,
우리들은 그 변화에 익숙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자란다』, 문학수첩, 1995, pp 141-143
벙어리 바이올린 - 페이지
My love my love is your love
어디에선가 그대와 함께 들었던 음악이 흐르죠
햇살이 눈부셔 그대가 생각났어요
내가 없는 오늘도 그댄 잘 지냈겠죠
다시 또 그대의 환상이 밀려와
이른 새벽녘까지 잠을 못 이룰 거예요
그댈 잊겠다고 한 적 하루도 없었죠
사랑해요 마지막 그날까지
My love 그대가 보고 싶어요
그대가 보고 싶어 죽을 것만 같아요
누군가 그대를 잊었냐고 묻죠
내 맘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그댈 잊겠다고 한 적 하루도 없어요
사랑해요 마지막 그날까지
My love 그대가 보고 싶어요
그대가 보고 싶어 죽을 것만 같아요
길에 관한 시 ...등등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647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즐겁고 행복하게
한국의산천 일상탈출 더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
'문화문학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탕자의 귀향 (0) | 2018.06.14 |
---|---|
진실이라고 다 까발려야 하나 (0) | 2017.11.29 |
가을 억새 정일근 한국인이 애송시 길에 관한 시 가을에 관한시 (0) | 2017.11.09 |
'술은 독이자 보약'…세조 측근 장군, 취중 실언에 참수형 (0) | 2017.09.26 |
[동주의 길] 금지된 언어를 지킨 스승과 제자 (0) | 2017.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