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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신도 시도 모도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7. 8. 19.

그 섬에 가고 싶다

[2017 · 8 · 19 ·  라이딩하기 딱 좋은 약간 흐린 토요일]



지리하게 퍼붓던 장마도 끝난 토요일

친구들과 인천의 아름다운 섬 신도 - 시도 - 모도를 다녀왔다


모두가 경쾌하게 즐거운 섬일주를 하였다

영종도 북쪽 해안에 있는 삼목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타면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섬 신도 , 시도 .모도

이 세섬은 모두 연도교로 이어져있기에 도보또는 차량 자전거를 타고 모두 돌아 볼수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라이딩을 마치고 나와서 예단포에 있는 횟집타운 복성호 횟집에서 회덮밥을 먹었다

회가 푸짐하여 맛나게 먹고 귀가를 했다


늘 건강하기를 바라며 다음 주말을 기대해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승선시 신분증 꼭 지참 할것 ~!!!!


바닷가에서

                                                   -  정 호 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 KBS 2 생생 정보에서 취재나와서 인터뷰하는 운산의 봄님

   방영은 이번 목요일 6시 30분 KBS 2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가 명멸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동력은 풍문처럼 아득히 멀어져서 목마른 바퀴는 쓰러질 듯 비틀거리는데,

가장 완강한 가파름을 가장 연약한 힘으로 쓰다듬어가며

자전거는 굽이굽이 산맥 속을 돌아서 마루턱에 닿는다.






▲ 모도 조각공원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오르막을 오를 때 기어를 낮추면 다리에 걸리는 힘은 잘게 쪼개져서 분산된다.

자전거는 힘을 집중시켜서 힘든 고개를 넘어가지 않고, 힘을 쪼개가면서 힘든 고개를 넘어간다.

집중된 힘을 폭발시켜 가면서 고개를 넘지 못하고 분산된 힘을 겨우겨우 잇대어가면서 고개를 넘는다.

 





예단포에서 회덮밥으로 식사 후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