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처럼 아름다운 강화도 온수리 성공회 성당 [2017 · 2 · 12 · 하늘 파란 일요일]
성공회라는 명칭은 '하나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적인 교회'라는 교회에 관한 신앙고백 가운데 성(聖)과 공(公) 두 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 강화도 가는 길에서 ⓒ 2017 한국의산천
입춘은 지났지만 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르다. 하지만 밝은 햇살과 파란하늘을 보니 집에 가만히 있기에는 아까운 시간. 가까운 강화도로 나들이를 나섰다
대명리에서 초지대교를 지나서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정족산과 전등사가 나오며 그 산자락을 끼고 도는 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온수리 성공회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강화읍 길상면 온수리에 자리한 온수리성당은 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성당 현관에는 '성안드레성당'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지붕 위에는 연꽃문양 십자가가 달려있다. 또 건물 정면 처마 밑에는 연꽃문양의 십자가가 새겨 있는데, 이는 민족토착종교인 불교에 대한 존중과 진흙 연못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처럼 성서적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지만 깔끔하며 초기에 사용됐던 사제복과 성물, 책등이 전시돼 있다.
▲ 성당 입구에 있는 오래된 집과 겨울나무 ⓒ 2017 한국의산천
겨울나무
- 이 수 인
나무도 생각을 한다
벗어버린 허전함에 눈물이 난다
빈가지 세워 올려다 본 회색빛 바다
구름 몇 점 잔잔한 파도를 타고
아직 남겨진 몇 개의 사연들은
미련 없이 저 자유의 바다로 보내리라
나무는 제 몸에서 뻗어나간
많은 가지와 그 가지에서 피어나는
꽃과 이파리 열매를 위하여
그 깊고 차가운 어둠 속을 향해 치열하게
뿌리를 내려가며 고독의 길을 끝없이 간다
인생 그 누구라도 겨울나무처럼
홀로된 외로움 벗어버린 부끄러움에
울어보지 않았으리
수없이 많은 사연의 가지를 지니고
여러 갈래의 뿌리를 두르고도
단 하나의 심장으로만 살아가지 않는가
빈 가지마다 눈꽃 피어났던 자리에
봉긋 봉긋 솟아나는 봄의 푸르름도
겨울가면 반드시 온다는 진리이기 보다
시련 뒤에 찾아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겨울나무는 벌써 알고 있다
▲ 왼쪽에는 새로 신축한 큰 성전이 있고 입구 정면 오른쪽에는 한옥 모양의 구건물 성전이 있습니다 ⓒ 2017 한국의산천
옛 건물 성당 옆에는 2004년에 축성된 새 교회가 있다. 푸른 잔디밭 사이로 전통 한옥 양식의 성당과 서양식의 교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 110년 전에 세워진 온수리 성공회 성당 ⓒ 2017 한국의산천
참고 : 인천의 주요교회 최초 설립 연도
1889년 천주교 답동성당 설립 (빌렘 신부)
1891년 성공회 인천 내동교회 설립 ( 고요한 주교 )
1900년 성공회 강화 관청리 교회 설립 (고요한 주교)
1901년 감리교 내리교회(웨슬리 예배당) 설립(헨리 아펜젤러)
1906년 성공회 강화 온수리 교회 설립 ( 조마 주교)
신도들 스스로 땅을 헌납하고 자금을 마련해 건축
강화도에 지어진 대한 성공회의 두 번째 성당인 온수리 성당(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52호)은 강화읍 길상면 온수리 정족산 자락의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하여 눈앞에는 초지(草芝)들판이 펼쳐지고 염하 물줄기와 서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이 성당은 강화읍의 강화성당(1900, 사적424호)과 달리 선교본부의 지원이나 선교사들의 주도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신도들 스스로가 땅을 헌납하고, 자금을 마련하고 스스로의 노력봉사로 지은 성당이다.
나중에 성공회 3대주교가 된 트롤로프(Mark Napier Trollope)신부에 의해 1906년에 건축되었다. 강화읍 성당과 유사하게 외삼문형식의 종루를 통해 진입하나 당시 무덤이 많았던 주변의 대지조건 때문에 종루와 성당, 그리고 사제관이 일직선 축이 아니다. [출처 글 김정신 | 단국대학교 교수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 땅에 성공회가 들어온 것은 천주교가 100년의 박해를 받은 후 개항과 함께 막 선교의 자유가 주어지기 시작하던 때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외국인 선교사들의 거주 및 여행지역을 법으로 제한하였는데, 서울 중심 100리 안에서만큼은 여행 허가증(호조)없이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교역과 그와 관련된 목적으로 토지를 사거나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영국이 강화도를 선교의 거점으로 삼았던 동기는 강화도가 영국 성공회의 뿌리가 되었던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서안에 있는 ‘아이오나(Iona)섬’과 유사한 입지인데다 병인·신미양요를 경험한 강화도민들이 프랑스나 미국에는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수군양성을 위해 강화도에 들어갔었던 영국인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점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강화도는 유배지로 역사적으로 많은 소외와 압박을 받았고, 그전까지는 교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지역으로 파악되었다.
[출처 글 김정신 | 단국대학교 교수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한옥 느낌이 한가득 온수리성당 외삼문 ⓒ 2017 한국의산천
문루는 성당 남쪽에 있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인데, 중앙 1칸을 2층 종루로 삼은 2층 누각식 외삼문 형식이다. 종루에는 본래 서양식 종이 달려 있었으나 1945년 일제에게 징발당한 뒤 1989년 새로 우리나라 전통양식의 종을 제작하여 걸었다.
온수리 성당의 정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이며, 가운데 지붕은 우진각으로 처리하여 조선 시대 성곽의 망루 같은 분위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솟을지붕 아래 종을 매달고 사방으로 벽을 터서 종 소리가 퍼져나가게 꾸몄다. 정문을 들어서면 정문과 직각 축으로 바로 만나는 온수리 성당은 정면3칸, 측면 9칸, 도합 27칸 되는 단층 팔작지붕의 일자형(一字型) 전통 한옥이다.
지붕 용마루 양쪽의 십자가 장식과 지붕 양쪽 끝 합각 벽면에 벽돌로 새긴 십자 장식을 빼놓으면 향교나 관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건물 형태다. 내부는 강화성당과 마찬가지로 '바실리카' 양식으로 열두 사도를 상징하는 열두 개 기둥으로 지성소와 회중석을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강화성당의 구조와 달리 회중석 가운데 복도가 남녀석을 구분하고, 후진이나 고창(Clear story) 같은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은 생략되었다.
[출처 : 글 김정신 | 단국대학교 교수단국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카톨릭 성당건축사], [유럽 현대교회건축], [건축가 알빈신부]가 있다.
▲ 절인가? 향교인가? 한옥 스타일로 지어진 성공회 성당 ⓒ 2017 한국의산천
강화읍내 관청리에도 이와 비슷한 성공회 건물이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505-3번지에 있는 대한제국시대의 종교건축물. 온수리 성공회 성당
인천유형문화재 제52호
지정일 : 2003년 10월 27일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온수길38번길 14(길상면 온수리 505-3)
시 대 : 대한제국
종류/분류 : 종교건축물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기법에 서양 그리스도교 교회양식을 적용한 동서 절충식의 목조건물이다.
1906년 영국인 주교 조마가(Mark N. Trollope)가 세웠으며 성안드레 성당으로도 불린다. 본당과 종을 달아놓은 2층 문루로 이루어져 있는데, 본당은 정면 9칸 측면 3칸의 규모이다. 용마루 양끝에 십자가를 장식해놓았으며, 건물 내부는 예배공간인 신랑(身廊)과 측랑(側廊)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루는 성당 남쪽에 있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인데, 중앙 1칸을 2층 종루로 삼은 2층 누각식 외삼문 형식이다. 종루에는 본래 서양식 종이 달려 있었으나 1945년 일제에게 징발당한 뒤 1989년 새로 우리나라 전통양식의 종을 제작하여 걸었다.
2003년 10월 27일 인천광역시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었으며 성공회유지재단이 소유, 관리하고 있다. [두산백과 참고]
▲ 온수리 성공회 사제관 ⓒ 2017 한국의산천
강화 온수리 성공회사제관 (江華 溫水里 聖公會司祭館)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1호
지정(등록)일 : 2002.02.04
소재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505-7
강화 온수리 성공회 사제관은 우리나라에 성공회가 처음으로 전파되기 시작할 때, 초대 선교사 고요한 주교와 함께 영국으로부터 내한한 트롤로프신부가 1896년 강화도에 부임하여 선교를 시작하면서 2년 후인 1898년에 건축한 건물이다. 이후 사제관이 퇴락하자 1933년 원형 그대로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사제관은 영국 성공회가 선교를 시작하면서 영국인 신부가 한국전통 주거문화 속에 어떻게 적응하고 왔는가를 짐작하게 할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또 건축수법이나 치목형식에서 완전히 한국적인 것만이 아니라 영국인들의 주문을 어떤 방식으로 소화하여 기술적인 적용을 하였는가를 드러내는 건축이라 할 수 있다. 건물 형식은 'ㄷ'자형 연와구조로 된 5량 4간의 홑집이다. 한편 한옥성당 옆에는 2004년에 축성된 새 성당이 있다.
▲ 새로 지어진 성공회 성전 ⓒ 2017 한국의산천
성공회 [ The Anglican Domain , 聖公會 ]
성공회는 개신교의 한 파로 1534년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분리해 나간 영국 국교회의 전통과 교리를 따르는 교회를 총칭하는 말이다.
영국의 성공회 및 세계의 성공회
성공회라는 명칭은 '하나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적인 교회'라는 교회에 관한 신앙고백 가운데 성(聖)과 공(公) 두 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밖에 영국 국교회, 영국교회, 영국성공회, 잉글랜드교회, 앵글리컨처치라고 하며, 미국의 성공회는 주교감독제교회라는 의미의 에피스코팔교회(Episcopal Church)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대한성공회 [ 大韓聖公會 ]
기독교의 한 교파며, 16세기 종교개혁 때 분리된 영국성공회의 한국교구로 1889년 9월 29일 주교 고요한에 의하여 설립되었다.
16세기 종교개혁 때 분리된 영국성공회의 한국 교구로, 1889년 9월 29일 주교 고요한(Corfe,C.J.)에 의하여 설립되었다. 예배와 풍습은 가톨릭과 다르나 교리와 관행은 가톨릭적인 교회이다.
천주교나 정교회와 같이 주교제도의 전통을 지키고 있으나, 천주교처럼 세계적 중앙기구나 헌장이 없고 주교직과 성사를 상호 인정함으로써 천주교와 일치를 이루고 있다.
또한,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성공회중앙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아시아교회협의회(CCA), 국내적으로는 한국교회협의회(NCC)에 참여하여 기독교 종파일치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천주교와의 일치를 위한 성공회 ― 천주교 일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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