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우는 바람소리
다이아토닉
호너 스페셜 20
G key
불어보고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며 공부 합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스텐드형 콘덴서 마이크를 구입해서 곰 녹음기로 MP3 녹음했습니다
가을 억새
- 정일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문화문학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양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0) | 2016.08.15 |
---|---|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밴딩 주법 (0) | 2016.08.14 |
슬픈인연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0) | 2016.08.07 |
모란동백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0) | 2016.08.04 |
모두 회갑을 맞은 친구들 모임 (0) | 201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