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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모란동백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by 한국의산천 2016. 8. 4.


모란 동백 연주하기


요즘 10홀짜리 작은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를 배우고 있다

트레몰로 하모니카와는 다른 음색에 이끌려 이제 시작한지 20일 되었습니다

혼자 독학하려니 매우 어려운점이 많지만 강습이 있으면 교육도 받을 예정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집에서 방문을 닫아놓고 연주를 하며 녹음을 해서 이곳에 올립니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MR은 컴퓨터에서

호너 스페셜 20 / C key

녹음:곰 녹음기 사용




 

모란 동백 [원제: 김영랑 조두남 모란동백 / 작사 · 작곡 · 노래 이제하 (리메이크 조영남)]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 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모란과 작약

꽃 중에서 오뉴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모란과 작약이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미인을 형용할 때 모란과 작약에 비유했을까.

여기에 백합이 가세하면 가위 미인 삼총사다.

 
모란
 
작약 뿌리 생리통에 효능 배탈도 치료하는 가정 상비약

 모란 뿌리의 껍질인 목단피 부인병 처방 계지복령환 원료

 부인 거주하는 안채 정원에 빼놓지 않고 심어 가까이해




 작약
 
세상에는 닮은 꽃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특히 모란과 작약은 구별이 쉽지 않다. 화려하게 돋보이는 꽃을 피우는 모란과 작약은 얼핏 보면 쌍둥이다. 학술적으로도 모란과 작약은 모두 모란과, 모란속의 꽃에 해당하니 자매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영어명도 둘 다 같은 피어니(peony)다. 구미에서는 둘을 딱히 구별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모란과 작약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다. 풀을 닮은 나무이고, 나무를 닮은 풀인 것이다. 둘은 원산지도, 꽃피는 시기도 다르다. 모란과 작약은 어떻게 구분할까? 몇 가지 포인트만 알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선 꽃의 크기가 다르다. 더 크고 풍성하게 생긴 꽃이 모란이다. 작약은 모란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다. 꽃잎의 형태도 다르다. 모란 꽃잎은 윤기가 없고 크게 펼쳐져 있는 모양새다. 꽃잎의 앞부분은 세 갈래로 나누어져 있으며, 톱니처럼 생긴 게 특징이다. 이에 비해 작약의 꽃잎은 윤기가 흐르고, 앞부분이 톱니처럼 되어 있지 않다. 또한 작약 꽃봉오리는 끝이 뾰족한 데 반해 모란 꽃봉오리는 둥그스름한 구형(球形)이다.
 
꽃이 지는 모습도 다르다. 모란은 질 때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그러나 며칠에 걸쳐지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성급하게 진다. 이에 비해 작약은 꽃잎이 지는 게 아니라 꽃 전체가 떨어진다. 모란이든, 작약이든 너무 아름다운 만큼 지는 모습은 그 어떤 꽃보다 허무하다.
 
개화 시기도 차이가 있다. 모란은 늦봄에 피며, 작약은 그보다 조금 늦은 초여름에 핀다. 꽃향기도 모란과 작약을 구분하는 방편이다. 작약은 장미처럼 달콤하고 상쾌한 향기가 나서 프랑스에서는 와인 향기가 좋을 때 ‘작약의 향기’라고 표현한다. 모란인지 작약인지 잘 모를 때는 향기를 맡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나무와 풀의 특성상, 모란은 가을이 되어 푸른 잎은 떨어져도 줄기는 시들지 않고 나목의 형태로 겨울을 보낸다. 그러나 작약은 풀이라 잎이든 줄기든 지상부는 모두 시들어 버리고 땅속 뿌리만 남아 다음해의 봄을 기다린다.
 
미인을 형용할 때 쓰는 표현 중에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걸으면 백합'이라는 말이 있다. 작약은 가지가 갈래로 나뉘지 않고 똑바로 자라기 때문에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미인이고, 모란은 가지가 나누어져 낮게 옆으로 퍼지므로 온화하고 청초한 미인에 비유하는 것이다. 백합은 전체적인 자태가 우아해 조금 떨어져서 관상하면 좋은 꽃이다.
 
중국에서 모란은 ‘꽃의 왕’으로 대우받아 나라꽃(國花)의 자리에 올랐다. 모란에는 다양한 별명이 붙어 있다. ‘부귀화(富貴草)’ ‘화왕(花王)’ ‘백화(百花)의 왕’ ‘이십일초(二十日草)’ 등으로 불린다. 작약과 꼭 닮은 나무라는 뜻에서 ‘목작약(木芍薬)’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기르기 시작한 때는 5세기 남북조시대다. 특히 당나라 시절에 모란 붐이 일어 모란원(牡丹園)이 널리 조성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실린 신라 선덕여왕과 모란의 일화가 유명하다. 당나라에서 선물한 모란꽃 그림을 보고 선덕여왕이 “꽃은 아름답지만 그림에 나비가 없는 걸 보니 필시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태종이 배우자가 없는 선덕여왕을 조롱한 것인 줄 알고 발끈한 것이다. 그러나 모란꽃에는 향기도 있고, 벌과 나비도 찾아든다.
 
사실 선덕여왕의 예민한 반응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중국에서 모란꽃은 부귀를 뜻하고, 나비는 질수(壽·80세)를 뜻한다. 모란꽃에 나비를 그려 넣으면 ‘80세가 되도록 부귀를 누리기를 기원한다’는 뜻이 된다. 영원히 부귀를 누리라는 의미를 제한하게 되므로 일부러 나비를 그려 넣지 않는 관습이 있다는 것이다.
 
작약의 원산지는 티베트·시베리아·한반도에 걸쳐 있다. 고귀한 꽃의 지위를 유지해 온 모란과 달리 작약은 서민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꽃이다. 모란을 꽃의 왕인 ‘화왕(花王)’이라고 부르는 데 비해 작약은 꽃의 재상 즉 ‘화상(花相)’이라 불린다.
 
유럽에서도 작약의 아름다운 자태를 칭송하는 표현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작약을 성모의 장미,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산 속의 장미라고 부른다.
  모란과 작약은 고대로부터 귀한 약초로 대접받았다. 작약의 학명은 ‘패오니아 락티프로라(Paeonia lactiflora)’. 패오니아(Paeoni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 패온(Paeon)에서 유래한 것이다. 패온은 올림푸스산에서 채취한 작약의 뿌리로 ‘저승의 왕’ 플루토의 상처를 치료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방에서는 작약의 뿌리를 소염·진통(鎭痛)·항균·지혈·항경련에 주로 쓴다. 감기 치료를 위한 한방처방으로 널리 알려진 계지탕(桂枝湯)이나, 부인병 치료에 사용되는 ‘당귀작약산(當歸芍薬散)’ 등에 작약이 배합된다. 약성은 차고, 맛은 시큼하고 쓴 편이다. 생리통, 생리불순 등 부인병에도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소화 장애로 인한 복통, 설사 등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작약은 부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의 배탈을 치료하는 상비약인 셈이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작약추출물이 흰쥐실험에서 SGPT(간기능 지표 효소) 수치를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손상된 간세포를 빠르게 재생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간 기능 회복에 탁월해 임상에서는 만성간염이나 약독성 간 기능 장애에 널리 응용한다.
 
모란은 뿌리의 껍질을 약재로 쓰는데 목단피(牧丹皮)라고 한다. 봄이나 가을에 채취하여 속의 딱딱한 부분을 없앤 후 햇볕에 말린다. 해열·진통·소염 등의 효능이 있으며 각종 열병에도 효험이 있다. 역시 부인병을 다스리는 대표 처방인 계지복령환에 배합된다. 계지복령환의 주약재는 작약·목단피·도인 등이다. 아름다운 작약과 모란 그리고 산복숭아나무의 씨앗으로 부인과 질환을 다스린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과거 지체 높은 양반가에서 부인이 거주하는 안채 정원을 꾸밀 때는 항상 모란과 작약을 빼놓지 않았다. 이를 본 남정네들이 아름다운 여인을 모란과 작약에 비유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란과 작약을 심은 깊은 뜻은 따로 있다. 산과 들판의 식물들, 정원의 꽃들 하나하나 모두 약이 아닌 것이 없지만 특히 모란과 작약은 생리통, 생리불순 등 부인병을 다스리는 최고의 명약이었기 때문이다.
 
작약을 세분하면 적작약(赤芍藥)과 백작약(白芍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둘은 같은 품종의 이형(異形)이다. 이 명칭은 꽃의 색깔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뿌리의 색깔을 반영한 것이다. 적작약의 뿌리 색깔이 더 짙고 선명하다. 전통적으로 적작약은 야생이고, 백작약은 재배품종이다. 적작약은 혈류(血流)를 활성화하고 막힌 어혈을 풀어 주며,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간의 열을 없애는 데는 주로 적작약이 쓰인다. 이에 비해 백작약은 근육의 경련을 풀어 주고 간기(肝氣)를 진정시키며, 혈액을 자양(滋養)한다. 작약은 또 지방억제와 항산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에는 여성 미용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