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두번째 이야기
장봉도 무진 기행과 안경굴 해골바위 가는길
인어의 전설을 품은 채 그 길이(長) 만큼이나 사랑받는 섬.
장/ 봉/ 도
장봉도 해안 둘레길 2구간 트레킹
장봉도 트레킹 2 구간 안경굴 1편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355
오늘 물때가 한낮에는 바닷물이 나가는 간조시간이 길기에 이곳 장봉도 해안길을 선택했습니다.
※ 해안길 트레킹시에는 물때시간을 필히 확인하시고 돌이 많기에 등산화는 필수입니다.
장봉도 해안 둘레길 ( 3코스로 이루어졌으며 체력에 맞게 선택가능)
장봉도 해안 둘레길은 2013년 말 완공하였으며, 장봉도 남쪽 해안과 언덕을 따라 장봉도의 절경 코스를 지난다.
둘레길에는 특히 3구간에는 식당또는 매점이 없으므로 식수와 행동식은 꼭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1구간 : 옹암선착장~거머지산전망대~한들해변/ 2시간내외
2구간 : 한들해변~야달해안~건어장해변(버스종점) / 2시간내외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갈매기 장터 마트에서 하차)
3구간 : 건어장해변(장봉4리 버스종점)~윤옥골~봉화대~가막머리~해안~장봉4리/ 3~4시간 소요.
※ 장봉도 3구간 해변 둘레길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010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많은 해안 트레킹을 할때에는 물때를 잘 살펴보고 가야한다. 밀물 전후 3시간 내에는 안전을 위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때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http://www.khoa.go.kr) 또는 <바다타임>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 바닷물이 빠지지 않았다면 해변을 따라 갈수없기에 이 사다리를 통하하여 산길로 이동해야 합니다 ⓒ 2016 한국의산천
버스 안의 좌석들은 많이 비어 있었다. 그 시찰원들의 말에 의하면 농번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행을 할 틈이 없어서라는 것이었다.
"무진엔 명산물이...... 뭐 별로 없지요?" 그들은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별 게 없지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건 좀 이상스럽거든요."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이 얕은 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원, 아무리 그렇지만 한 고장에 명산물 하나쯤은 있어야지." 웃음 끝에 한 사람이 말하고 있었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무진 기행 中에서]
■ 무진기행 전문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416
잊혀진 여인 - 임희숙
긴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이 온통 낮설고
아무도 내이름을 불러주는 이 없어
나도 내가 아닌듯해라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다 꿈이었던가
한밤에 타오르던 그 꿈길이 정녕 꿈이었던가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 보아도 내가 살아온 길은 없고
비틀거리는 걸음앞에 길고 긴 내그림자
▲ 오늘 2시간 동안 우리와 동행한 일명 블랙 애완견 ⓒ 2016 한국의산천
동네에서 만난 강아지. 일행중 이 강아지에게 초코렛을 주려고 했지만 내가 적극 말렸다
애완견에게 초콜렛을 주면 죽을 수도 있다.
초콜렛 테오브로민 물질은 강아지에겐 구토나 설사를 유발하고 신장(콩팥)에도 자극을 주며 불규칙한 심장박동을 유발하게 되므로 심하면 쇼크가 오고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으니 강아지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이다.
몸집이 작은 애완동물에게 초콜릿에 들어 있는 테오브로민은 너무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몸집이 작은 개에게 초콜릿은 독성이 강한 식품이다. 사람이 소량이라고 생각하고 주어도 개의 체중으로 계산하면 과량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에 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초콜릿의 테오브로민은 인체에서는 빨리 흡수되고 분해도 빨라 먹은 후 6~10시간 후면 반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애완동물은 테오브로민을 잘 분해시키지 못한다. 고양이나 다른 동물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개는 테오브로민에 민감하다고 한다. 따라서 개에게 초콜릿을 먹이면 아드레날린계의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심장과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중독의 초기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근육경련, 소변증가, 헐떡거림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심장경련으로 죽기도 한다. 아주 어린아이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어린아이에게 초콜릿을 지나치게 많이 먹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 : 초콜릿의 영양과 효능중 中에서 (초콜릿, 2007. 12. 22., 김영사)
테오브로민 [ theobromine ]
카카오의 씨에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 사람에게는 큰 독성이 없지만, 일반 동물에게는 뇌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키거나 심장 마비 등을 일으킬 정도로 매우 큰 독성을 띤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것이 사람의 기침 감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과학용어사전, 2010. 4. 14., 뉴턴코리아)
▲ 두 얼굴 바위 ⓒ 2016 한국의산천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 승 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 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시인 김승희
1952년 전남 광주 출생. 서강대 영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 졸업.이 상(李箱) 연구로 박사 학위. 서강대 교수(국문학).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및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등단.
시집으로 '왼손을 위한 협주곡', '태양미사(1979)' 등단소설 '산타페로 가는 길(1997)'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생'이 있고
산문집으로 '33세의 팡세', '바람아 멈춰라 내리고 싶다' 이상평전 '제13의 아내도 위독하오' 등이 있다.
1991 제5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무진기행 소설속의 주인공 윤희중은 타의반으로 고향인 안개의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 간다. 그가 고향에 가게 될 때에는 항상 무엇엔가 쫓기며 갈등할 때나 현실에서 좌절했을 때였다. 우리는 그 무엇에 쫓겨 아니, 그 무엇을 찾아 안개 자욱한 해변을 거니는가?
당신은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나는 이모가 나를 흔들어 깨워서 눈을 떴다. 늦은 아침이었다. 이모는 전보 한 통을 내게 건네주었다. 엎드려 누운 채 나는 전보를 펴보았다. '27일회의참석필요, 급상경바람 영.' '27일'은 모레였고 '영'은 아내였다. 나는 아프도록 쑤시는 이마를 베개에 대었다.
나는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나는 내 호흡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아내의 전보가 무진에 와서 내가 한 모든 행동과 사고를 내게 점점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모든 것이 선입관 때문이었다. 결국 아내의 전보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흔히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그 자유 때문이라고 아내의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하여 내 마음 속에서 잊혀질 수 있다고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처가 남는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그래서 전보와 나는 타협안을 만들었다.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 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전보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라. 나는 거기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어서 약속한다. 우리는 약속했다.
그러나 나는 돌아서서 전보의 눈을 피하여 편지를 썼다. '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 찾아가서 말로써 오늘 제가 먼저 가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만 대화란 항상 의외의 방향으로 나가버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써 알리는 것입니다. 간단히 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저 자신이기 때문에 적어도 제가 어렴풋하게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옛날의 저를 오늘의 저로 끌어다 놓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하였듯이 당신을 햇볕 속으로 끌어다 놓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할 작정입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그리고 서울에서 준비가 되는 대로 소식 드리면 당신은 무진을 떠나서 제게 와 주십시오. 우리는 아마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쓰고 나서 나는 그 편지를 읽어봤다. 또 한번 읽어봤다. 그리고 찢어버렸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서 나는 어디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 돌아오는 배 안에서 이글님 부부팀도 만났습니다. 너무 반가운거 있죠? ㅎ ⓒ 2016 한국의산천
계속해서
◆ 장봉도 트레킹 2 구간 안경굴 1편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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