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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영종도 백운산

by 한국의산천 2016. 3. 2.

3월의 첫날 영종도 백운산  


부담없이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영종도의 전망대 백운산. 

백운산은 영종도 운서역 뒤로 나즈막히 솟아있는 산으로 산세가 유순하며 높이에 비해 일망무제 조망이 매우 좋은 산이다

운서역 출발 원점회기 약 5km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인디언들이 말하는 3월은?

 

어린 봄의 달 / 무스코키 족

개구리의 달 / 요마하 족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족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 퐁카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 아라파호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 수우 족
훨씬 더디게 가는 달 / 모호크 족
가운데 손가락 달, 물고기 잡는 달 / 클라마트 족
잎이 터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이 속삭이는 달 / 호피 족





삼월

 

             - 김 광 섭

 

삼월은 바람쟁이
가끔 겨울과 어울려
대폿집에 들어가 거나해서는
아가씨들 창을 두드리고
할아버지랑 문풍지를 뜯고
나들이 털옷을 벗긴다

 

애들을 깨워서는
막힌 골목을 뚫고
봄을 마당에서 키운다
수양버들 허우적이며
실가지가 하늘거린다

 

대지는 회상
씨앗을 안고 부풀며
겨울에 꾸부러진 나무허리를 펴주고
새들의 방울소리 고목에서 흩어지니
여우도 굴 속에서 나온다

 

삼월바람 사월비 오월꽃
이렇게 콤비가 되면
겨울왕조를 무너뜨려
여긴가 저긴가
그리운 것을 찾아헤매는 이방인


▲ 샤방 샤방 젓개 방향으로 오른 후 시계바늘 방향으로 원점회기하기 ⓒ 2016 한국의산천

 


3월

 

             - 오 세 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3월은 말이 없고

 

                -  황 금 찬

 

얼음이 풀린 논둑길에
소리쟁이가 두 치나 솟아올랐다.
이런 봄
어머님은 소녀였던 내 누님을 데리고
냉이랑 꽃다지
그리고 소리쟁이를 캐며
봄 이야기를 하셨다.

 

논갈이의 물이 오른 이웃집
건아 애비는
산골 물소리보다도 더 맑은 음성으로
메나리를 부르고
산수유가 꽃잎 여는 양지 자락엔
산꿩이
3월을 줍고 있었다.

 

흰 연기를 뿜어 울리며 방금
서울행 기차가 지나가고
대문 앞에서 서성이며
도시에서 올 편지를 기다리는
정순이의 마음은
3월 아지랑이처럼 타고 있었다.

 

이 3월이
두고온 고향에도
찾아왔을까
천 년 잠이 드신 어머님의 뜰에도
이제 곧 고향 3월을
뜸북새가 울겠구나.

 

고향을 잃어버리면
봄도 잊고 마느니
우리들 마음의 봄을 더 잃기 전
고향 3월로 돌아가리라.
고향의 봄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삼월

 

          - 임 영조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삼월
그 미완의 화폭 위에
그리운 이름들을 써놓고
찬연한 부활을 기다려본다.



▲ 아이젠 준비를 안했네 이런.. 북사면이기에 눈과 얼음판이기에 조심 조심 ⓒ 2016 한국의산천


▲ 이제부터는 업힐이기에 다운 점퍼를 벗고 ... ⓒ 2016 한국의산천



하늘을 보면 하늘이 마음에 펼쳐지고
꽃을 보면 꽃이 내 안에서 피어난다.
바람을 안는 이 새가 되어 허공을 날고
구름은 품은 이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신다  


아 벌써 3월이다. 시간 참 빠르다 

 

청춘은 영원하지 않다

흔히 나이가 그 기준이 되지만,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을 가르켜 특히 그걸 꽃다운 시절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세상 일이 항상 그러하듯, 꽃답다는 것은 한번 그늘지고 시들기 시작하면 그만큼 더 처참하고 황폐하기 마련이다. - 젊은날의 肖像 中에서 -

 

그래

세상을 살면서 가장 소중하고 제일 중요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 꽃잎지고 시들기 전까지 열심히 사는것뿐이다. 그 다음은 운명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가족을 사랑하고

열심히 친구를 사랑하고

열심히 산에 오르고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달리자

















3월에는

 

            - 최 영 희 

 

어디고 떠나야겠다

 

제주에 유채꽃 향기
늘어진 마음 흔들어 놓으면
얕은 산자락 노란 산수유
봄을 재촉이고
들녘은 이랑마다
초록 눈,
갯가에 버들개지 살이 오르는
삼월에는
어디고 나서야겠다

 

봄볕 성화에 견딜 수 없다.











▲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 2016 한국의산천


▲ 작약도와 구읍뱃터를 보며  시 한편을 떠올렸다 ⓒ 2016 한국의산천


목계장터

 

                          -  신 경 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 하늘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