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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백두대간1400km

백두대간 라이딩 7일차 만항재 화방재 소야재 도래기재 우구치 주실령 마구령 베틀재 밤재 보발재 고수재

by 한국의산천 2015. 8. 24.

백두대간 라이딩 7일차 [2015 ·8 ·23 일요일]

 

하루에 백두대간 고개. 7~800 또는 1000m급의 고개를 네다섯개씩 오르 내리는 산골에

식당도 없고 그 흔한 민박이나 펜션도 드믈다.

높은 고개를 연이어 넘으며 평균100에서 130km를 달려야 읍내 또는 면소재지가 나오고

운 좋으면 시외버스 터미널은 만날 수가 있다.

 

높은 고개가 많은 백두대간에서 더운날 100km 라이딩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미리 라이딩 구간 거리를 잘 잡고 달리는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중요한 키 포인트이다.    

강원도에서 출발하여 경상도를 거쳐서 충청도에 닿았다. 사람의 발길이 이렇게 먼길을 갈수 있다니 놀라울 다름이다.

 

◆ 지난주 백두대간 라이딩 6일차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235

 

가야 할 길은 멀고 고개는 높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온 백두대간의 고개 [2015년 8월8일 부터]

1일차 : 1.진부령(529m) ~ 2.미시령(767m) ~ 3. 한계령(1,004m) ~진동리 숙소 : 이동거리131km ( 누적거리 131km)

2일차 : 진동리 숙소 ~ 4.조침령(770m) ~5.구룡령(1,013m) ~6.운두령(1,089m) ~ 노동계곡 운두령 오토캠핑장 : 이동거리 82km (누적 거리 213km)

3일차 : 오토캠핑장 ~ 7. 진고개(960m) 연곡 ~ 강릉 ~ 8.대관령(832m) ~ 횡계모텔 : 이동거리 112km (누적거리 325km)

4일차 : 횡계모텔 ~ 9.피덕령(1,000m) ~10.닭목령(700m) ~11.삽당령(680m) : 이동거리 48km (누적거리 373km)  

5일차 : 강릉시외버스터미널 ~ 오봉저수지~11.삽당령 ~ 임계면사무소 ~ 12. 백복령~ 동해고속버스터미널 이동거리 92km ( 누적거리 465km)

6일차 : 삼척종합버스터미널 ~ 댓재(810m) ~ 건의령 정상(858m) ~ 피재(삼수령/920m) ~ 두문동재(싸리재/1,268m) 야영 (115km / 누적거리 580km) 

7일차 : 함백산 만항재(1,330m)~화방재(936m)~소야재~도래기재(770m)~주실령(780m)~마구령(803m) ~ 배틀재~밤재~보발재~고수재~ 단양 버스터미널 귀가

 

 

강원도 태백에서 경상도를 거쳐서 충북 단양에서 종료 

무척 더웠던 날이다. 아침 6시 두문동재에서 출발하여 태백시를 거쳐서 함백산 만항재를 지나서

화방재~ 도래기재~주실령~소백산 마구령~보발재 ~고수재를 넘어서 단양 터미널에서 종료했다.

길고도 높은 그런 코스를 달렸다    

 

 

 

어제는 하루종일 점심시간 1시간 정도를 빼고 11시간을 꼬박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그 다음날 일요일에는 꼬박 12시간을 자전거 안장위에서 패달링을 했다.

사진도 달리면서 찍고 휴대폰 사진은 잠시 정지해서 찎었다.

도래기재를 오르면서부터 무척이나 뜨거운 날씨에

주실령을 지나고 영주 부석사 입구까지 엄청 고생하며 달렸다. 포기하고 싶다  

이제는 다가오는 주말이 쫌 겁이난다.  

 

 

백두대간 라이딩을 준비를 하는 동안

의사이며 산악인이며 소설가이신 전용문 선생님의 글이 떠올랐다. 

 

"타는 목마름으로 인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야만 치유되는 몹쓸병이라면 떠나는 일이외는..."

 

병 속의 새를 꺼내는 것이 노승이 갖는 유일한 화두였다면

나의 과제는 산의 꼭대기에서 하늘의 문을 여는 빗장을 벗겨내야 한단 말인가? 

 

▲ 가속도의 법칙이 전혀 없는 업힐구간. 땀이라도 흐르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 2015 한국의산천

 

페달링을 멈추면 바로 넘어지는 업힐구간에서 땀은 비오듯

자전거의 탑튜브로 뚝 뚝 줄줄 흘러 떨어진다. 눈을 뜰수가 없다. 이짓을 왜 하는거지?

 

앞으로 올라야 할 백두대간의 주요고개

 영춘 ~23.죽령(689m) ~24.저수령(850m) ~25.벌재(625m) ~26.하늘재(525m) ~27. 조령 (643m,문경새재) ~28.소조령(370m) ~29.이화령(529m) ~30.버리미기재(480m) ~31.늘재(389m) ~32.밤티재(480m) ~33.말티재(430m) ~34.갈목재(390m) ~35.비재(343m) ~36.화령재(320m) ~37.신의터재(280m) ~38.지기재(260m) ~39.개머리재(295m) ~40.큰재(320m) ~41.작점고개(340m) ~ 42.추풍령(221m) ~43.괘방령(300m) ~44.우두령(720m) ~45.부항령(가목재,660m) ~46.덕산재(640m) ~ 47.소사고개(670m) ~ 48.빼재(신풍령,수령/930m) ~49.육십령(734m) ~50.무룡고개(926m) ~51.복성이재(550m) ~52.여원재(470m) ~53.정령치(1,172m) ~54.성삼재(1,090m) ~삼정마을(655m) (이후로는 국립공원 탐방로이기에 자전거는 출입금지 구역임) (누적 고도 37813m)

 

 

▲ 1268m의 두문동재 (싸리재) ⓒ 2015 한국의산천

※ 두문동재(싸리재)에 오를 때에는 주변 길들이 일방 통행이므로 반드시 서쪽 사북방향에서 동쪽 태백방향으로 올라야 합니다.

 

   금대봉과 은대봉을 이어주는 주는 두문동재(이전 이름은 싸리재:1,268m)는 백두대간 종주코스의 한 구간을 이룬다.

두문동재 터널은 죽령터널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긴 정암터널(4,505m)이 지나간다.

낙동강의 원류 발생지는 이곳에서 가까운 천의봉의 동쪽계곡에 자리한 너덜계곡으로 공식 인정되었지만,

은대봉의 은대샘에서 태백시 화전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황지천(黃池川)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산자락에는 태백광업소와 한국 기차역 중 제일 높은 곳(855m)에 위치한 추전역이 있다.

부근에 정암사, 용연동굴이 있다 

 

▲ 어제는 꼬박 11시간을 페달링하고 두문동재에서 끝을 맺었다 ⓒ 2015 한국의산천

 

  백두대간 라이딩을 준비를 하는 동안 의사이며 산악인이며 소설가이신 전용문 선생님의 글이 떠올랐다. 

"타는 목마름으로 인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야만 치유되는 몹쓸병이라면 떠나는 일이외는..."

 

병 속의 새를 꺼내는 것이 노승이 갖는 유일한 화두였다면 나의 과제는 산의 꼭대기에서 하늘의 문을 여는 빗장을 벗겨내야 한단 말인가? 

 

▲ 두문동재 캠프장. 일요일 아침 5시에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6시 출발 ⓒ 2015 한국의산천

지원팀은 또 다시 잠속으로 ....

 

 

기다리며 준비하는 설레임

나는 알았다 삶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 그 이상임을.

나의 기쁨은 도착이 아니라 그 여정에 있음을. 그래 아무 생각없이 달리는거야!  

 

  힘겹게 산을 오른 후 더 올라설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

그때는 어디를 가고 싶게 될까? 하늘로 오를 것인가?

정상의 마지막 바위 끝에는 하늘문을 여는 빗장이 놓여 있는가?

우리는 그 빗장의 문고리를 잡기위해 끝이 보이지 않게 반복되는

길고 긴 산행의 장막을 한겹 한겹 헤치고 있는지 모른다.

 

▲ 또 하루 백두대간 7일차 라이딩을 시작한다 ⓒ 2015 한국의산천

 

 

 

 

 

▲ 아침부터 빡쎈 해장을 치루며 오른다 ⓒ 2015 한국의산천

 

 

 

출발을 하고 가다보니 길을 잘못들어서 진로 수정을 했다

시멘트 원료를 가득 실은 엄청 큰 트럭이 질주를 하는 도로이기에 안전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14~28mm 광각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달리니 조금은 불편했다

사진 찍느라 시간이 지체되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를 달리니 고역이 따로 없다

패드반바지 허벅지부분 고무밴드가 닫는 살결에 더워서 그런지 피부 트러블에 생겨서 부풀어 오르고 가렵다.

강원도 백두대간 고개, 고개만 봐도 고개가 절로 절레 절레 흔들어진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두개로 촬영하니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영월 내리계곡에서 도래기재와 주실령으로 오르는 업힐구간은 내 몸이 지쳐서 그런지 한계령보다 더 빡쎈 느낌이 든다. 거의 동쪽에서 오르는 만항재 수준이다  

 

 

 

 

 

 

 

 

 

 

 

 

 

 

 

▲ 한창시절 광부들의 사옥이었던 같은 느낌이 드는 주택들이 지금도 잘 단장되어 사람이 살고있다 ⓒ 2015 한국의산천

 

▲ 나는 스키장 쪽으로 올라 고생 엄청했네. 그냥 직진해서 태백시청에서 골프장쪽으로 올라야 하는데... ⓒ 2015 한국의산천 

 

▲ O2스키장에서 만항재까지 약 12km에 50분이라고 나오는데 나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 2015 한국의산천

 

 

 

 

 

 

 

▲ 간식과 소금 정제를 먹으며 휴식 ⓒ 2015 한국의산천

아침을 조금 먹었기에 스폰받은 파워젤과 연양갱 그리고 에너지바를 먹으며 잠시 휴식.

 

 

 

 

 

▲ 만항재를 오르면서 태백MTB연합라이딩때 우연히 촬영된 제 사진입니다 ⓒ 2015 한국의산천

동해에 계시는 자운영님을 통해서 사진 입수를 하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과 태백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고개이다.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1,567m)으로 흘러내려가다가 잠시 숨을 죽인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로 알려져 있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지리산 정령치(1,172m)나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1,089m)보다도 높다. 만항재 아래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탄광 개발이 시작된 만항(晩項) 마을이 있다. 고갯마루에는 야생화 공원과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다.

 

 

 

 

 

 

 

 

 

 

 

 

 

▲ 영월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화방재는 만항재에서 내려가다보면 거저지나가는 구간일 뿐이다

 

 

 

▲ 한참을 딴힐(Dawn Hill)을 하다가 너무 추워서 윈드재킷을 꺼내입고 달렸다 ⓒ 2015 한국의산천 

 

▲ 영월땅에 도착했다

영월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동강과  영화 "라디오 스타"

그리고 가슴 아린 어린 단종의 죽음을 생각한다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를 다시금 떠올린다. 

 

 

 

 

 

 

 

 

 

 

 

 

 

 

 

 

 

▲ 모 제약회사 우황청심원의 광고에도 나왔던 잘 생긴 노송 ⓒ 2015 한국의산천

 

▲ 화방재에서 내리계곡, 영월방향으로 가는 길은 길은 좁아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 2015 한국의산천

 

 

 

 

 

 

 

 

 

 

 

 

 

 

 

 

 

▲ 너무 더워서 힘들게 올라온 소야재 ⓒ 2015 한국의산천

내리계곡에서 도래기재로 가는 중에 처음 나타난 빡쎈 고개, 도래기재 인줄 알았는데 ... 소야재

 

 

도래기재는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와 서벽리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본래 이 곳에 조선시대 역(驛)이 있어서 도역마을이라 불리다가 도래기재로 변음됐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도력현(道力峴)이라고 하기도 한다. 

 

 

 

 

 

 

 

 

 

 

 

 

 

▲ 우구치에 있는 생태통로 ⓒ 2015 한국의산천

고개에서 내려다보면 아래의 골짜기가 소 입 모양을 닮아보이기에 재 이름을 우구치(牛口峙)라 짓고, 마을 이름도 거기에서 본따 우구치리라 부르게 되었다

 

 

 

 

 

 

 

 

 

 

 

 

 

 

 

 

 

 

 

 

 

 

 

 

 

 

 

 

 

▲ 가속도의 법칙이 전혀 없는 업힐구간. 땀이라도 흐르지 말았으면 좋으련만... ⓒ 2015 한국의산천

페달링을 멈추면 바로 넘어지는 업힐구간에서 땀은 비오듯 자전거의 탑튜브로 뚝 뚝 줄줄 흘러 떨어진다. 눈을 뜰수가 없다. 이짓을 왜 하는거지?

 

 


마구령(820m)은 소백산(1439m)의 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내려 선달산(1236m)으로 이어지기 전에 있는 고갯길이다.

예전부터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험준한 고갯길로 유명했으며 경상도와 충청도, 강원도를 넘나드는 곳이었다.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으며 소형차는 통행이 가능하지만 대형차는 통해할 수 없다. 고갯길 남쪽 아래 봉황산 자락에 고찰 부석사가 있으며 북쪽으로 고갯길을 넘어가면 영월 김삿갓계곡으로 이어진다.

 

 

 

 

 

 

 

 

 

 

 

 

 

 

 

 

 

 

 

▲ 강원도에서 출발하여 경상도를 거쳐서 충북 단양 영춘으로 이동 ⓒ 2015 한국의산천

지금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ㅠ ㅠ

 

 

▲ 구인사 방향으로 직진 베틀재 시작

 

 

▲ 오른편으로 보이는 와석리로 가는 길

 

▲ 베틀재로 오르는 은근히 길고 마지막에 빡쎈 베틀제 오름 길 

 

 

 

 

 

 

 

 

 

 

 

 

 

 

 

 

 

▲ 베틀재 다운 힐 더블 헤어핀 코스

 

▲ 한참을 다운힐하며 돌아본 베틀재

 

▲ 베틀재를 내려오니 저 앞에 또 또 은근한 업힐이... 짧지만 은근히 빡세고 경치 좋은 330m 밤재 오르기

 

 

 

▲ 이곳에서 왼쪽 방향

 

 

 

▲ 천태종의 본산 구인사 앞을 지나서 

 

 

 

 

 

 

 

 

 

 

 

 

 

 

 

▲ 오늘의 마지막 코스 고수재에 올라 단양  터미널을 향해 다운 힐.

 

 

 

 

 

 

 

 

 

 

 

 

 

 

 

 

 

 

 

 

 

 

 

 

◆ 지난주 백두대간 라이딩 6일차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235

 

백두대간 라이딩 6일차 댓재,건의령,피재,삼수령,두문동재,싸리재

백두대간 라이딩 6일차 [2015 ·8 ·22 토요일] ◆ 지난 주 백두대간 라이딩 5일차 보기 >>> https://koreasan.tistory.com/15606234 길은 멀기만 하고 고개는 높았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온 백두대간의 고개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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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