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첫날. 날이 갑자기 사람 체온에 가까운 35도의 한여름 무더운 날씨다 [2014 · 6 · 1 · 일요일]
아직 자전거를 탈 수 없기에 배낭하나 둘러메고 카메라를 들고 원당 종마목장으로 나섰다
가족 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원당 종마목장과 서삼릉은 정문이 붙어있으며 종마목장은 입장료 없음.
가을에는 더더욱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래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지
이제는 천천히 걷고 느리게 사는 법과 정지하는 법을 배워야 겠다.
오래전에 들었던 CM송이 생각난다
바람이고 싶어 ~ 강물이고 싶어 ~ 그대 가슴속에 그리움으로 남고 싶어 ~
팔목이 다 나으려면 올해는 지나야 한다네
자전거를 탈 수 없다....그럼 열심히 등산하고 카메라 달랑 메고 바람처럼 이 산천을 돌아봐야겠네.
▲ 자전거타고 가끔 왔던 언덕이 빡센 서삼릉, 원당 종마목장 가는 길 ⓒ 2014 한국의산천
유월의 언덕
- 노천명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 해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 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사슴이 말을 하지 않는 연유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6월, 장미보다 아름다운 느티나무
- 목필균
6월이 흐르고 있다
오늘이 스치고 있다
다 지고도 붉은 농염 거두지 못하는 너를 위해
태양은 이마의 땀을 닦는구나.
거두거라.
메말라 일그러져 슬픈 네 입술...
이 뜨거운 햇살 아래 지울 수 없는 것은
저 푸른 느티나무의 넓은 그늘이다.
안으로 동여맨 세월의 흔적들로
부피를 더해 가는 느티나무에 기대어
하루를 익히는 심장소리를 들어라.
땅과 하늘을 잇는 피돌기로 정직한 길을 열고
무성한 잎새들이 수런대며 살아가지 않느냐.
너는 한 시절을 접고서도 날선 가시를 남기지만
느티나무는 늘 그 자리에 묵묵히 한 해의 허리를 밟고 서 있을 뿐이다.
6월의 달력
- 목필균
한 해 허리가 접힌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중년의 반도 접힌다
마음도 굵게 접힌다
동행 길에도 접히는 마음이 있는 걸
헤어짐의 길목마다 피어나던 하얀 꽃
따가운 햇살이 등에 꽂힌다
[바람의노래] 장돌뱅이 - 곽성삼
우리의 생은 단 한번 핀 섧도록 고운 꽃이구나
1.
꽃이 만발한 계절 가고 휑한 바람부니 부초(浮草)처럼 떠돈 하! 많은 세월 아리랑 고개 무심코나
어디메요 어디메요 내 가는 곳 어디메요 텅빈 저자 거리위로 초저녁 별만 반짝인다
2.
내 어릴적 장대들고 별을 따던 손엔 의미없는 욕망으로 찌들어진 나날들이
푸르고저 푸르고저 내 쌓은 것 무엇이요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길 빌던 영혼의 노래 듣자꾸나
3.
슬기로운 영혼은 어김없이 타야할 꽃마차의 꿈꾸시며 얽히고 설힌 삶의 애증들을 애착의 매듭 푸시겠지
뉘 말할까 뉘 말할까 내 이룬것 영원하다 한끼면 족할 우리삶이 움켜쥔 것 무엇이오
4.
우리의 생은 단 한번 핀 섧도록 고운 꽃이구나 취해도 좋을 삶을 팔고 찾는 장돌뱅이로 산천 떠도세
가야겠네 가야겠네 이 땅을 위한 춤을 추며 어우아 넘자 어우아 넘자 새벽별도 흐른다
▲ 서삼릉과 같이 붙어있는 원당 종마목장 ⓒ 2014 한국의산천
고양 서삼릉
서삼릉은 희릉, 효릉, 예릉 3기의 능이 있는 곳이다.
중종 계비 장경왕후의 무덤인 희릉이 처음 들어서고 인종과 인성왕후의 무덤인 효릉, 철종과 철인왕후의 무덤인 예릉이 들어서면서 '서삼릉' 이라 불리게 되었다.
서삼릉에는 왕릉 3기 외에도 원(소경원,의령원,효창원)3기와 1기의 묘(희묘), 왕자 공주 후궁등의 묘 48기,태실 54기가 있다
유월의 시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물결 큰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6월
- 황금찬
6월은
녹색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바람이고 싶어 ~
강물이고 싶어 ~
그대 가슴속에 그리움으로 남고 싶어.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대공원의 아침 풍경 (0) | 2014.06.08 |
---|---|
관곡지 옥구공원 걷기 (0) | 2014.06.07 |
강릉 가는 길 [태강릉] (0) | 2014.05.31 |
계양산 둘레길과 장미정원 (0) | 2014.05.25 |
파나소닉 루믹스 12-35mm 렌즈 (0) | 2014.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