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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계양산 둘레길과 장미정원

by 한국의산천 2014. 5. 25.

계양산 둘레길을 걷다 [2014 5 25 흐리고 오후에 비가 내린 일요일]

 

고고씽 ~~ 계양산으로

일요일 아침 천천히 일어나 김밥을 싸고 아내와 함께 10시경 집을 나섰다.

계양산 둘레길을 걷고 산림욕장 정원에 있는 장미도 둘러보고 돌아온 휴일. 

 

▲ 계양산 둘레길 개념도

계양산 연무정에서 출발하여 하느재를 지나고 피고개를 지나서 다시 출발지인 경인여대까지 느긋하게 2시간 30분 소요됩니다

 

 

 

 

 

 

 

▲ 계양산 둘레길 초입은 사람에 떠밀려 갈 정도로 사람이 많다 ⓒ 2014 한국의산천 

 

 

   도심을 탈출하여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기분을 전환하고 시각적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것을 넘어서, 건강증진과 치유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산을 찾는 웰빙족이 늘어나고 있다.

 

  삼림욕을 다른 말로 녹색샤워(Green Shower)라고도 한다. 삼림욕은 숲과 나무가 주는 녹색효과(Green Effect)-뇌의 알파파 증가, 녹색의 심리적 안정 효과 등을 몸으로 체험하는 자연건강법 입니다. 삼림욕을 통해 우리는 숲의 정기를 온몸으로 마시고 접한다. 삼림욕의 효과는 활엽수보다는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같은 침엽수 숲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는 나무와 숲의 정수이다. 그래서 산림욕의 핵심적인 기능을 피톤치드를 흡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그리스어로 ‘식물’을 의미하는 Phyton=Plant(식물)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Cide=Killer(살인자)를 합성한 말로서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 물질” 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1930년 레닌그라드대학의 B. P. 토킹(Tokin) 교수가 마늘이나 양파 소나무 등에서 나오는 냄새나는 물질이 아메바 등 원생동물과 장티푸스, 이질, 결핵균등을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피톤치드라고 명명한 이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가 주목을 끄는 것은 자신을 위협하는 각종 해충, 병균, 곰팡이, 박테리아 등을 나무 자신이 자기방어하기 위하여 품어내는 독약 역할을 하지만 인간에게는 도리어 이롭게 작용한다. 피톤치드는 화학합성 물질이 아닌 천연물질이고, 인간의 신체에 무리없이 흡수되며, 인간에게 해로운 균들을 선택적으로 살균한다. 피톤치드는 항균작용, 소취작용, 진정작용, 스트레스 해소 작용 등 수많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피톤치드의 효능에 대해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

 

 

피톤치드(방향성 물질) 
  피톤치드는 수목이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테르텐 계통의 유기화합물이 주를 이루지만, 향기가 그 전부는 아니다. 피톤치드를 구성하는 수십 가지의 물질 중에는 향기와 무관한 성분도 있다. 피톤치드에는 휘발성인 테르펜류 이외에도 알칼로이드, 배당체, 플라보노이드, 페놀성 물질 등 비휘발성 물질도 다량 있다
피톤치드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로서 미생물의 번식이나 생장을 억제하는 모든 물질’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수목(식물)은 이동할 수 없어 주위의 적으로부터 공격이나 자극을 받아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식물은 자기를 방어하는 물질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일례로 나무의 가지가 강풍 등으로 부러졌을 때 더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이러한 사실은 나무의 속살이 해충이나 미생물의 침입에 취약해짐에 따라 방어체계를 긴박하게 가동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수목들이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또는 땅 속에 발산하는 방향성의 항생 물질을 총칭하여 피톤치드라 한다.

 

 

 

부부란 서로를 묶는 것이 쇠사슬인지

거미줄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어린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문정희 시 -부부- 중에서)

 

 

 

 

 

 

 

 

 

 

 

 

 

 

▲ 산림욕장 장미정원에 도착했지만 장미는 시들어가는 듯했다 ⓒ 2014 한국의산천 

 

 

 

 

 

 

▲ 개심사의 겹벚꽃처럼 속이 꽉찬 아름다운 장미 ⓒ 2014 한국의산천

 

 

 

 

 

 

 

 

 

 

 

 

 

 

 

 

 

▲ 집에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한방 샷 ⓒ 2014 한국의산천 

 

 

부부

                -  문 정 희 
  

부부란

무더운 여름 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속에서 앵하고 모기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 꽃만 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어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 달에 너무 많이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문득 떠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을 무효화 시키는 긴 과정 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젤 수 없는

백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

그것이 풍화되는 긴 과정과

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다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내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보는 그런 사이이다

 

부부란 서로를 묶는 것이 쇠사슬인지

거미줄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어린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 2008년, 문학수첩, 가을호

 

 

▲ 이슬비가 내리기에 부평 시장역에서 내려서 치킨집에서 통닭과 맥주한잔씩을 하고 오후 3시30분 집으로 귀가 ⓒ 2014 한국의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