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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지

by 한국의산천 2014. 5. 2.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지 [2014 · 5 · 1 · 하늘 푸른 목요일.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오월의 신록을 느끼며 역사를 배운다 

부천 둘레길에서 최고의 명품구간인 제1구간 향토 유적숲길( 선사유적공원 ~ 소사역)

 

선사시대(先史時代)란 원시인들이 사용한 연모로 나누는 시대 구분으로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역사를 말한다.

 

▲ 선사유적공원 입구에는 이번 세월호 조난사고로 인하여 선사유적 축제를 취소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 2014 한국의산천

   세월호 사고로 인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선사시대(先史時代)란

  원시인들이 사용한 연모로 나누는 시대 구분으로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역사를 말한다. 인간이 처음 출현한 때로부터 글자가 만들어져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한 바로 전까지를 말하는데, 이 기간은 수백만 년에 달하는 인류의 역사에서 95% 이상을 차지하는 긴 시간이다.

  이 기나긴 선사시대를 몇 개의 시대로 다시 구분하는데 구석기와 중석기·신석기, 그리고 청동기와 철기시대가 그것이다.

이러한 시대 구분은 1836년 덴마크의 학자 톰센이 처음으로 제안하였는데, 그때는 석기와 청동기·철기의 세 시대로만 구별하였다. 그러나 석기도 먼저 사용한 사람들의 것은 거칠고 투박하였으며, 후세 사람들이 사용한 것은 매우 세련되었으므로 신구(新舊)로 나누게 되니, 1865년 영국의 학자 러복에 의하여 구석기와 신석기로 나뉘게 되었다.

 


▲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지 ⓒ 2014 한국의산천


  이미 도시화가 진행된 부천에 대규모 청동기 시대 취락유적지가 남아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1995년 여름, 고강동 장갯마을 뒷산(청용산)에서 반달돌칼, 돌창 등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통해 12기에 달하는 청동기 시대 장방형 주거지(움집터)와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6기의 석곽묘도 발굴조사 됐다.

 

▲ 이곳 유적지로부터 부천 순환둘레길이 시작된다 ⓒ 2014 한국의산천

 

◆ 향토 유적숲길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974

 

 

오월의 유혹 

                 - 김용호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사양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롬히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깃들여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
여인네 행주치마에 -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구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멘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홋잎나물 젓갈나무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
잃어버린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외치며
종다리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고리울선사유적지는 지난 96년부터 7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로 청동기시대 생활주거지 20기, 석곽묘 10기, 무문토기 13점, 석기류 145점 등을 확인한 곳이다. 특히 현장에는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사진 전시장, 주거지 등을 복원해 역사문화유적 탐방지로도 돌아보면 유익한 곳이다.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 신록이 우거진 숲길 ⓒ 2014 한국의산천

 

 

도보여행자에게는 신발이 전부다. 모자니 셔츠니 명예니 덕목이니 하는 것은 모두 그 다음의 문제다.

나에게 힘든것은 걷는것이 아니라 멈추는 일이다. 나는 걷고 또 걷는 꿈을 꾼다.  

 

 

▲ 1호 움집자리 ⓒ 2014 한국의산천

 

 

▲ 적석환구유구 ⓒ 2014 한국의산천

 

 

 

  고강동 선사유적지에서는 무문토기, 호형토기, 발형토기 등 토기류와 마제석검, 마제석창, 마제석촉, 반월형석도, 방추차, 자귀, 석봉 등 석기류, 기타 옥제 장신구, 토제 어망추 등 1백1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2005년까지 제7차 발굴 조사 작업이 진행된 고강동 선사유적은 한강변의 선사문화와 고대사회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고,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 복원이라는 고고학계의 커다란 숙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유적이다.

 

▲ 고강동 선사유적 출토 마제석촉 ⓒ 2014 한국의산천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과 작동에 있는 고강동 선사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석기.

 

  마제석촉은 화살이나 작살의 끝에 붙여 사용한 석기다. 신석기시대에 출현하여 청동기시대에 본격적으로 제작되어 사용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석기 중의 하나다. 주거지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무덤의 부장품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주로 사냥용 도구나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 부천 순환 둘레길 ⓒ 2014 한국의산천

 부천 순환둘레길중에서 제1구간인 이곳 향토유적숲길은 지양산~ 도당산 ~ 부천수목원 ~ 원미산을 지나며 소사역까지 유순하게 이어지며 부천 순환둘레길 중에서 숲길이 제일 많으며 백미로 꼽히는 구간입니다.    

 

 

 

 

 

 

 

 

 

▲ 경인고속도로 위를 지나가는 고강동 육교 ⓒ 2014 한국의산천

 

 

 

 

 

▲ 적석환구유구발굴터 ⓒ 2013 한국의산천

 

 

▲ 어둠이 내리는 저녁 경인고속도로 ⓒ 2014 한국의산천 

 

 

노을

                            - 나 태 주

 

저녁노을 붉은 하늘 누군가 할퀸 자국
하느님 나라에도 얼굴 붉힐 일 있는지요?
슬픈 일 속상한 일 하 그리 많은지요?
나 사는 세상엔 답답한 일 많고 많기에 …

 

▲ 무엇을 저리도 애타게 기다리는가. 기다림은 사랑이요 그리움이다 ⓒ 2014 한국의산천

 

노을

          - 조 병 화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 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 계양산 너머로 장려한 노을빛이 붉게 번진다 ⓒ 2014 한국의산천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노을

   - 홍해리

 

보내고 난
비인 자리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는
심장 한 편
투명한 유리잔
거기 그대로 비치는
첫이슬
빨갛게 익은
능금나무 밭
잔잔한 저녁 강물
하늘에는
누가 술을 빚는지
가득히 고이는
담백한 액체
아아,
보내고 나서
혼자서 드는
한 잔의
술.

 

 

황혼

                - 조옥동

 

온종일 건너온 고해를
피안의 테두리 안으로 밀어 넣는
이승과 저승이 만나는 곳

수평선 위에
바닷새 한 마리
불타고 있다

하루의 제물을 바치고 있다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 용 혜 원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그리우면
             - 최관하

 

그리우면 그리울수록
차라리
눈을 감으리
 
눈(眼) 속에
환영(幻影)의 파노라마가
돌아갈 때
 
기억 저 편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를
하나 둘 건너리
 
가서 만날 때
안개비처럼
그리웠다 말하리

 

 

  부천시 고강동의 선사유적지는 지금 철쭉이 한창 피어있습니다.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 유적지를 둘러본 후 부천시 둘레길을 걸어보시며 계절의 여왕 오월, 푸르른 신록의 오월을 마음껏 호흡하시기 바랍니다.

 

◆ 향토 유적숲길 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