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행복해져라
걸어서 건강해져라 - 찰스 디킨스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바이블
[신간안내] 걷기예찬 그 후 10년. 느리게 걷는 즐거움
새는 날아야하고 동물은 달려야하고 사람은 걸어야 한다.
주말이던 평일이던 산과 들에는 울긋 불긋한 등산복을 입고 산을 오르고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 왜 걸으면 좋은가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걷는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하에 이 책을 또 구입하고 읽게되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원문 :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아는 만큼 사랑하게되고 보인다) 유한준(兪漢雋, 1732 - 1811. 정조 때의 문장가)
"길을 걷다보면 세계가 거침없이 그 속살을 열어 보인다. 또한 황홀한 빛 속에서 그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들을 만나기도 한다. 길을 걷는 것은 때로 잊었던 기억을 다시 찾는 기회이고 하다."
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생각도 흐르기 시작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식당이던 휴게실이던 대다수가 스마트폰에 정신을 놓고 있는 요즘 걷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이 나왔다.
며칠전 신문에서 신간 안내 <걷기예찬 그 후 10년 느리게 걷는 즐거움> 이란 책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 <걷기예찬>을 구입한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2002년에 발간된 '걷기'의 바이블인 <걷기예찬>은 또 다시 10년이 지난달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이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걷기예찬 그 후 10년 느리게 걷는 즐거움>이란 책을 최근 펴냈다. 반가운 마음에 예약을 하고 책이 도착하였다는 문자를 받고 서점으로 달려가서 구입을 했다. 이 책을 구입하여 걸어서 복잡한 재래시장을 지나서 집으로 왔다 걷는것이 즐거웠기에...
2002년에 출간된 <걷기예찬>은 걷기를 망각해버린 현대인들에게 가장 근본으로 돌아가는 행위인 '걷기'에 대해 열정적으로 예찬한 바 있다.
글 내용은 전작에 이어 베르나르 올리비에, 랭보, 빅토르 위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헤르만 헤세, 니체 등 걷기를 사랑했던 수많은 작가들의 글과 작품을 실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자신이 사랑했던 작품들과 함께 10년 전 그 길을 다시 걸으며 그때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과 새롭게 느낀 걷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북라이프. 252쪽. 1만 3000원)
≪걷기예찬≫ 그 후 10년 느리게 걷는 즐거움 [지은이 : 다비드 르 브르통]
국내에서 2002년에 출간된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예찬'은 '걷기'의 바이블이라고 할 만큼 지금까지도 걷기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되고있다. "걷기예찬" 그 후 10년. 여전히 걷기를 멈추지 않는 저자는 그간 걷기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즐거움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걸으며 함께 읽으면 좋은 작가 철학가들의 글도 함께 실어 어지럽고 작은 것에서 벗어나 혼자 걸으며 차분하게 생각을 하고 싶은 사람드에게 그 즐거움을 전해준다.
▲ 2014년 3월 31일 출간된 <걷기예찬 그 후 10년 / 느리게 걷는 즐거움> ⓒ 2014 한국의산천
다시 만난 길 위의 산책자들과 떠나는 걷기여행
"여전히 걷기를 멈추지 않는 나는 그때와는 다른 글 쓰기의 길을 걸으며 또 다른 경험과 만남 그리고 새롭게 읽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그 여행자는 그때와는 사뭇 달라진 사람이어서 같은 길위에서라 해도 그때와는 다른것을 본다. 비록 <걷기예찬>의 정신은 그대로라 할지라도 분명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자체도 다를 터이다. 나는 그때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인 동시에 전혀 달라진 사람으로서 예전에 걸었던 오솔길을 다시 걸으며 그토록 사랑했던 작품들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프롤로그에서
지은이 소개 [다비드 르 브르통]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몸'의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몸과 사회', '몸과 현대성의 인류학', '고통의 인류학' , '몸의 사회학등을 썼다
옮긴이: 문신원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 가톨릭 대학에서 DCE (현대문학과 예술연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프랑스어와 영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완벽하지 않아서 더 완벽한 집", 죽음의 행군",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파리카페","우리가 못할것은 아무것도 없다", 화려함의 역사 베르사유", "철학자들의 동물원", " 빠삐용"등이 있다.
"걷기예찬 그 후 10년 / 느리게 걷는 즐거움"에 나오는 이야기 몇가지
"걷기는 가장 우아하게 시간을 잃는 법이다"
- 가능한 가만히 앉아있지마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나오지 않는 생각은 절대 믿지 마라.
모든 편견은 마음 속에서 비롯된다 - 프리드리히 니체
느림
길을 걷는 사람은 자기 시간의 유일한 주인이다. 기분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고 마음 내키는대로 길을 멈추어 자세한 풍경이나 샘물을 관찰하기도하고, 호수나 강가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가 본다거나, 풀밭에서 빈둥대며 시간을 보내거나, 일렬로 지나가는 개미떼의 모습을 관찰하거나 한다.
레베카 솔릿은 그렇듯 여성들의 움직임에는 자유의 한계가 있다고 규탄한다.
살다보면 남녀사이에 상당한 평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예를 들어 남성들은 밤이건 낮이건 도심이고 오솔길이라도 개의치 않고 활보하는데 여성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또한 남자는 아무데서나 자도되고 아무 길이던 태평하게 다닐 수 있지만 여자는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한다고 생각한다.
레베카 솔릿은 온갖종류의 순례나 행렬에 자진해서 합류하는 여성들의 열정에는 타인들과 동행하면서 얻는 이익만이 아니라 두려움없이 걷기위한 이유도 있으리라 여긴다. " 그런 무리에 섞여든 여성들의 존재는 성적인 도발로 오해받을 우려도 없거니와 여성들이 그곳에서 찾는 남성 동행들이야 말로 그들의 안전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해즈기 때문이다.
걷기의 쓴맛
비는 보행자에게 가장 큰 근심중의 하나이다. 특히나 신발의 내구성이 그다지 좋지않다면 더더군다나 " 습기에 노출되는 일은 보행자에게 고행이자 자기 희생의 길을 걷는 첫 걸음이다" 비바람을 피할 만한 장소를 찾지 않는 한은 길가에 멈추어 쉴수도 없다
눈은 전진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지만 그 순간이 눈부신 추억으로 남기도 한다.
사막을 지나가는 것은 더는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고, 심지어 종국에는 공간도 움직이지 않는것 처럼 보인다. 모든것이 영원한 순간의 정지속에 굳어버린다. 나는 무거운 침묵과 더위속에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며 그곳의 무한한 평화에 소리를 곁들여주는 소금의 규칙적이고도 또렷한 소금과 함께 칠레 아타카마의 소금 사막ㅇ츨 가로 질렀던 기억이 난다.
걷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어서 즐거운 상황에서든 복잡하게 일이 꼬인 상황에서든 서두르지 않고 적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길을 걷는 사람은 기회를 만들어 가는 예술가이다.
- 장거리 여행자에게 글이란 가장 강렬한 진정의 순간이다. 저녁마다 글을 쓰면서 여행자는 또 다른 표면으로 길을 계속 이어가고 페이지 위에서 전진을 연장한다.
- 길위의 만찬
먹기위해 잠시 멈추는 일은 언제나 축복의 순간이자 훌륭히 전진한데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다. 식사는 시간을 멈춘 명상의 순간으로서 일상의 습관을 떨쳐내기 위한 돌파구가 된다.
식사에서 최고는 음식의 맛이 아니라 타인의 존재를 음미한다는 사실이다. 버터를 바른 빵조각 몇개를 나누어 먹더라도 식탁을 함께 나누고 관계를 축하하며 들뜨면서도 평화로운 사회관계의 정점을 누린다.
이 산문집의 제일 끝은 '길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현재도 길을 걷고있는 분들과 언젠가 걷고 싶은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걷기예찬> 그 후 10년 느리게 걷는 즐거움.
걷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바이블 <걷기예찬> (2002년 출간)
▲ 2002년에 출간된 걷기예찬 이 책은 걷기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책이다 ⓒ 2014 한국의산천
걷기예찬 지은이 [다비드 르 브르통]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다. '몸'의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몸과 사회', '몸과 현대성의 인류학', '고통의 인류학' , '몸의 사회학등을 썼다
걷기예찬 옮긴이 [ 김화영]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프랑스 카뮈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문학 상상력의 연구-알베르 카뮈론", " 행복의 충격", "프랑스 문학 산책", "미당 서정주의 시에 대하여", "바람을 담는 집" ," 한눈 팔기와 글쓰기 "," 소설의 꽃과 뿌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알베르 카뮈전집". " 섬"," 책읽어주는 여자", "8월의 일요일들",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다다를 수 없는 나라","프랑스 현대시사", "프랑스 현대소설사","현대소설론","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짧은 글 긴 침묵","예전","하루 하루가 작별의 나날" 등이 있다.
도보여행자에게는 신발이 전부다. 모자니 셔츠니 명예니 덕목이니 하는 것은 모두 그 다음의 문제다.
"도시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한다."
"도시는 우리를 땅에서, 산에서, 하늘에서, 산에서, 숲에서, 들에서 벗어나게 한다. 예를 들어 작은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해와 바람과 샘과 들어가고 나온 지형의 기복에 만족하는 가운데 주위환경과의 강한 감각적 관계 속에 얼마 안 되는 몇 채의 집들이 지어져 있음에도 감동을 받게 하지만 도시는 반대로 모든 것을 사람과 인공적인 물건으로 뒤 덮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걷기는 사물들의 본래 의미와 가치를 새로이 일깨워주는 인식의 한 방식이며 세상만사의 제 맛을 되찾아 즐기기 위한 보람 있는 우회적 수단이다.
장 자크 루소는 "보행에는 내 생각과 활력과 생기를 부여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키에르케고르는 1874년에 제테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나는 걸으면서 나의 가장 풍요로운 생각을 얻게 되었다. 걸으면서 쫒아버릴 수 없을 만큼의 무거운 생각은 하나도 없다."
니체는 '환희의 지혜'라는 한 아포리즘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손만 가지고 쓰는 것이 아니다. 내 발도 항상 한 몫을 하고 싶어 한다. 때로는 들판을 가로질러서 때로는 종이위에서 발은 자유롭고 견실한 그의 역할을 당당히 해낸다."
또한 그의 불후의 명저인 '차라투스트라'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심오한 영감의 상태, 모든 것이 오랫동안 걷는 길 위에서 떠올랐다. 극단의 육체적 탄력과 충만이"
"걷는다는 것은 지극히 본질적인 것에만 이 세계를 사용한다는 것을 뜻한다. 걷는 것은 헐벗음의 훈련이다. 걷기는 인간을 세계와 정대면하게 만든다."
"걷기는 시건을 그 본래의 조건에서 해방키켜 고간 속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속으로 난 길을 찾아 가게 한다." 결국 걷기란 인간 자신의 내면의 길을 더듬어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걷기는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다."
속담에서 오직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첫걸음이라지만 그 첫걸음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그 첫걸음으로 인하여 우리는 한동안 규칙적인 생활의 고즈넉함에서 뿌리가 뽑혀 예측할 길 없는 길과 날씨와 만남들과 그 어떤 다급한 의무에도 매이지 않는 시간표에 몸을 맡기게 된다.
한끼의 검소한 식사가 때로는 최고의 만찬보다 더 나은 것이니 그 포만감과 유쾌함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 온종일 걷고 난 뒤의 허기와 달콤한 피로가 뒷받침하게 되면 별것 아닌 음식이 침을 고이게 하는 미식으로 변한다.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다. 걷는다는 것은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경험하는 자는 그 순간 그 경험의 주도권이 인간에게로 돌아온다. 우리는 목적이 없이 그냥 길을 걷는다. 지나가는 시간을 음미하고 존재를 에돌아가서 길의 종착점에 더 확실하게 이르기 위해 걷는다. 전에 알지 못하던 얼굴들을 발견하고 몸을 통해서 무궁무진한 감각과 관능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기 위해 걷는다. 길이 거기에 있기에 걷는다. 걷기는 신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놓는 고즈넉한 방법이다."
▲ 올해도 집사람과 함께 열심히 걸어야 하겠다 ⓒ 2014 한국의산천
'월든'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온갖 세속적 얽힘에서 벗어나 산과 들과 산속의 숲속을 걷지 못한다면 나는 건강한 영혼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할 것 같다."
▲ 책을 구입하고 복잡한 재래식 시장쪽으로 돌아서 왔다. 걷는것이 좋아서... ⓒ 2014 한국의산천
많이 걷고 행복하세요 ~
"보행은 세계의 희열을 향한 자기개방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면적인 휴지와 평정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주변 환경과 몸으로 만나는 일이므로 우리는 여러 장소의 감각적 조건에 끊임없이 혹은 거리낌이 없이 자신을 맡기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걷는 사람은 그렇게 바삐 서두르는 사람이 없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다비드 르 브르통은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아주 멋진 말을 남기며 글을 맺는다.
"지구는 둥글다. 그러므로 그 지구를 태연한 마음으로 한 바퀴 돌고나면 우리는 어느 날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리하여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할 것이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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