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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신도 구봉산임도 라이딩

by 한국의산천 2014. 1. 18.

2014년 1월 18일 토요일 신도 구봉산 임도라이딩 

[영종도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 가는 길에 맞바람이 세게 불었던 토요일 ]

 

한순간 스쳐 가는 그 세월을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 엄청 추운 토요일 아침 / 계양역에서 인천공항 가는 전철에서 ⓒ 2014 한국의산천 

 

우리는 그섬으로 떠난다

가끔은 바다가 보고 싶다. 가깝고 시간적으로 부담없이 다녀올수있는 섬.

차가운 해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몸과 마음에 움트려는 게으름과 나태함을 훌훌 털어내보자. 

 

  영종도 삼목항 앞바다에 신도(信島)·시도(矢島)·모도(茅島) 3개의 섬이있다. 멀리서 보면 각각의 섬이지만 섬과 섬 사이에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마치 형제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봉산이 솟아있는 신도로 가기위해 배에 오른다. 삼목선착장에서 손에 잡힐듯 빤히 보이는 신도는 배를 타고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가까운 섬이다.

신도 섬 한가운데 구봉산(178m)이 솟아있고 능선이 길게 벋어있다. 정상까지 길이 잘 닦인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으며, 1~2시간 걸리는 등산로도 여러 개 있다.

구봉산에 오르는 길은 봄이면 진달래가 가득하고 이어서 4월이면 7300여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하여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자전거로 달리는 임도는 산길의 허리를 가로지르며 서서히 능선에 올라선다. 달리는 내내 넓고 시원한 바다를 볼수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신도 시도 모도 / 장봉도 가는길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내린다 - 운서역앞에서 삼목항행 버스 221-1번 버스(매시 40분 출발)→삼목선착장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내린다 - 운서역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20분정도 삼목항으로 이동

삼목항에서는 매시 10분마다 신도 또는 장봉도 출발 (삼목항에서 승선시에는 배삯은 내지 않고 바로 올라타며 돌아올때 섬 매표소에서 왕폭 표값을 낸다) 

 

▲ 흰구름님 ⓒ 2014 한국의산천

 

바람이 세차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다

산길 좁은 임도를 달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음것 호흡한다

 

한순간 스쳐 가는 그 세월을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 한국의산천 ⓒ 2014 한국의산천

 

▲ 흰구름님(왼쪽)과 따듯한 가슴님 ⓒ 2014 한국의산천

 

겨울밤
                                  - 신 경 림

 

우리는 협동조합 방앗간 뒷방에 모여
묵내기 화투를 치고
내일은 장날, 장꾼들은 왁자지껄 주막집 뜰에서 눈을 턴다.
들과 산은 온통 새하얗구나, 눈은 펑펑 쏟아지는데
쌀값 비료값 얘기가 나오고 선생이 된 면장 딸 얘기가 나오고
서울로 식모살이 간 분이는 아기를 뱄다더라. 어떡할거나.
술에라도 취해 볼거나.
술집 색시 싸구려 분 냄새라도 맡아 볼거나.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
올해에는 닭이라도 쳐 볼거나.

 

겨울밤은 길어 묵을 먹고.
술을 마시고 물세 시비를 하고
색시 젓갈 장단에 유행가를 부르고
이발소집 신랑을 다루러
보리밭을 질러 가면 세상은 온통 하얗구나.
눈이여 쌓여 지붕을 덮어 다오 우리를 파묻어 다오.
오종대 뒤에 치마를 둘러 쓰고 숨은 저 계집애들한테
연애 편지라도 띄워 볼거나.
우리의 괴로움을 아는 것은 우리뿐.
올해에는 돼지라도 먹여 볼거나.

 

▲ 운서역에서 삼목도항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갑니다 ⓒ 2014 한국의산천

 

▲ 우리 이 길을 많이 달렸지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 2014 한국의산천 

 

가자 새봄엔

                 
-  신 경 림

가자 이웃들 친구들
큰 파도가 되어 골목길 신작로를 메우며
고개를 넘고 강을 건너서
들길을 지나 다시 철길을 질러

가자 버려진 우리들 마을을 찾아
거룻배 통통대는 배터로
말강구 설치는 시골 장터로
노래를 찾아 잃어버린 우리들
옛얘기를 찾아

가자 형제들 낯모르게 내 형제들
큰 바람이 되어
땀 밴 내 땅 두 발로 밟으며
피 엉킨 논밭 가슴으로 만지며
모든 숨결 큰 바람이 되어

가자 얻어 입은 누더길랑
벗어던지고
얻어 먹은 음식찌끼 시원히 토해내고
휴전선도 짓밟으며
지뢰밭 총칼밭 파헤치며

가자 친구들 이웃들 형제들
한덩어리 되어
큰 불길이 되어
뜨거운 노래로 눈보라를 녹이며
반백 년 어러붙은 하늘과 땅 녹이며 [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 신도 가는 길 ⓒ 2014 한국의산천

 신도는 조선말인 1880년경부터 화염을 제조했다 해서 '진염' 이라 불렸다. 그러나 1914년 강화군 제도면에 속하게 돼 이 곳의 명칭을 주민들의 순박함과 성실성을 고려해 믿을 신(信)자와 섬 도(島)자를 따 신도라 부르게 됐다.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 구봉산 능선이 길게 펼쳐진다 ⓒ 2014 한국의산천

높지않으며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구봉산은 봄이면 온산에 진달래가 가득하고 임도를 따라고 7300 여그루의 산벚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구봉산의 벚꽃은 육지의 화려함과는 달리 은은향 향과 자태를 뽐내며 길게 늘어지는게 특징이며 이곳 산벚나무는 수도권지역의 벚꽃보다 10여일 후쯤에 만개한다     

 

 

이제 1월도 중순을 지나간다

인디언 들은 1월을 이렇게 노래했다

인디언 달력 ( 참고 글 클릭 >>> http://blog.daum.net/koreasan/15138349 )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 아리카라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수우 족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늘 달 / 오마하 족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 쥬니족 '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록족
바람 부는 달 / 체로키 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해에게 눈 녹일 힘이 없는 달 / 앨곤퀸 족
바람 속 영혼들처럼 눈이 흩날리는 달 / 북부 아라파호 족
중심이 되는 달 / 아시니보인 족
짐승들 살 빠지는 달 / 피마 족
엄지 손가락 달, 호수가 어는 달 / 클라마트 족
인사하는 달 / 아베나키 족

 

▲ 구봉산을 향하여 고고씽 ⓒ 2014 한국의산천

휴가철 인파로 북적이는 섬의 모습과 달리 인적 드문 고요한 풍경 속으로 페달을 밟으며 빠져드는 기분이 꽤 괜찮다. 매운 바람이 뺨을 얼얼하게 만들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해풍이 더없이 상쾌하게 다가온다

 

 

겨울바다

 

                      - 이 해 인

 

내 쓸모없는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침몰해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본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기도가 되지 않는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 받는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본다

 

참 아름다운 바다빛
하늘빛
하느님의 빛
그 푸르디푸른 빛을 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다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 사진에는 경사도를 못느끼지만 각도가 제법있는 빡센 업힐 구간이다 ⓒ 2013 한국의산천

 

구봉산 임도

짧고 고운 길  아름다운 산길이다  

라이딩 하는 동안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임도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 경 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머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生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김훈-

 

▲ 한국의 '아름다운 임도 100선'에 들어있는 신도의 아름다운 길 ⓒ 2014 한국의산천 

 

 

▲ 구봉정에서 /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 흰구름님 / 따듯한 가슴님 - 3명 -  

 

신도의 한가운데 위치한 구봉산은 해발 178m에 불과한 야트막한 산이지만 벚나무가 우거진 임도와 등산로는 산악자전거와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구봉산 정상 아래에 위치한 구봉정에 오르면 사방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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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 조용필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내 마음 머물게 하여주오
그대 긴 밤을 지샌 별처럼 사랑의 그림자 되어 그 곁에 살리라
아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녕 기쁨이 되게 하여주오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 되어 끝없이 머물게 하여주오
한순간 스쳐 가는 그 세월을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아 소리치며 소리치며

올라붙은 끝에

멍든 정강이를 어루만지며

 

지긋이 눈을 감는 나날,

산은 정말 거기 있는 것일까.

 

진실로 너에게 이르기 위하여
나는 이 삭막한 空虛로 되돌아서야 한다.

 

▲ 산길에서 보이는 아늑한 마을과 바다 ⓒ 2014 한국의산천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 신 경 림

강물이 어찌 오손도손 흐르기만 하랴
큰물이 작은 물이 이끌고
들판과 골짜기를 사이좋게 흐르기만 하랴
어떤 땐 서로 치고 받고
또 어떤 땐 작은 물이 큰물을 덮치면서
밀면서 밀리면서 쫓으면서 쫓기면서 때리고 맞으면서
시게전도 지나고 다리밑도 지나는
강물이 어찌 말없이 흐르기만 하랴

별들이 어찌 늘 조용히 빛나기만 하랴
작은 별들과 큰 별들이 서로 손잡고
웃고 있기만 하랴
때로는 서로 눈 부라리고 다투고
아우성으로 노래로 삿대질로 대들고
그러다 떠밀려 뿔뿔이 흩어도 지지만
그 성난 얼굴들도 그 불 뿜는 눈빛으로
더 찬란히 빛나는 별들이
어찌 서로 그윽히 바라보기만 하랴

산비알의 꽃들이 어찌 다소곳 피어 있기만 하랴
큰 꽃이라 해서 먼저 피고
작은 꽃이라 해서 쫓아 피기만 하랴
빛깔을 뽐내면서 향기를 시새면서
뒤엉켜 싸우고 할퀴고 허비고
같이 쓰러져 분해서 헐떡이다가도
세찬 비바람엔 어깨동무로 부둥켜안고 버텨
들판을 산비알을 붉고 노란 춤으로 덮는
꽃들이 어찌 곱기만 하랴

산동네의 장바닥의 골목의 삶이 어찌 평화스럽기만 하랴
아귀다툼 악다구니가 잘 날이 없고
두발부리 뜸베질이 멎을 날이 없지만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이 엉켜
제 할일 하고 제 할말 하면서
따질 것은 따지고 밟을 것은 밟으면서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산동네의 장바닥의 골목의 삶이 어찌 밝기만 하랴

신경림시집 "가난한 사랑노래"중에서

 

 

 

한순간 스쳐 가는 그 세월을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가슴으로 읽는 詩

 

絶頂

 

매운 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1904~1944)

 

 

 

▲ 하늘색이 참 곱다 ⓒ 2014 한국의산천

 

하늘을 보면 하늘이 마음에 펼쳐지고
꽃을 보면 꽃이 내 안에서 피어난다.
바람을 안는 이 새가 되어 허공을 날고
구름은 품은 이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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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 14도의 날씨에 뜨거운 라면은 정말 맛있네요 ⓒ 2014 한국의산천

 

 

 

 

 

 

 

 

▲ 오후 2시 점심식사 후 집으로 귀가하기 ⓒ 2014 한국의산천

 

 

갈대

                    - 신 경 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 ⓒ 2014 한국의산천

대한민국이 친절하고 아름다운 관광 대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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