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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풍경과 내마음이 하나되는 길을 따라서

by 한국의산천 2012. 9. 1.

9월의 첫날이다.

 

이제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이 가을에도 열심히 달려야지

내가 밟는 만큼만 달려주는 너무 착하고 솔직한 자징거를 타고  

풍경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

 

▲ 모든 인간은 '역마'에 꿈을 어느 정도 안고 산다. 먼지와 소음에 뒤덮힌 일상을 훌훌 털어버라고 아무런 구애받음도 없이 산맥과 사막과 강물을 바람처럼 떠 돌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인간이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를 인간 모두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의 기도

                           - 김 현 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병 속의 새를 꺼내는 것이 노승(老僧)이 갖는 유일한 화두였다면 나의 과제는 땅의 끝, 산의 꼭대기에서 하늘의 문을 여는 빗장을 벗겨내는 일이었소". 그렇다면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더 큰 세계로 나가는 문의 빗장을 벗겨내야 한단 말인가? 

 

 

"타는 목마름으로 인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야만 치유되는 몹쓸병이라면 떠나는 일이외는... "

그래 날이 밝으면 또 떠나는거야.

 

 

9月의 詩

          

        - 문 병 란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로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 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9월은?

 

9월 - 인디언 달력 중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달 / 파사마쿼디 족
어린 밤 따는 달 / 크리크 족
소 먹일 풀 베는 달 / 유트 족

사슴이 땅을 파는 달 / 오마하 족
풀이 마르는 달 / 수우 족
아주 기분 좋은 달 / 모호크 족
도토리의 달 / 위쉬람 족, 후치놈 족
도토리묵 해먹는 달 / 푸트힐 마이두 족
검지손가락 달, 춤추는 달 / 클라마트 족
쌀밥 먹는 달 / 아니시나베 족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테와 푸에블로 족

검정나비의 달 / 체로키 족
다 거두는 달 / 호피 족

 

◆ 시애틀 추장의 명문과 인디언 달력보기 >>> http://blog.daum.net/koreasan/15138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