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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8월 추천여행지

by 한국의산천 2012. 8. 10.

 

한국관광공사 추천 2012년 08 가볼만한 곳 [출처: 한국관광공사 / 정리 :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

[향수를 부르는 기차여행, 맛은 덤이요!]

 

1. 시속 50km로 천천히, 750리 경전선 철도가 시작...
2. 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3. 허리띠 풀고 떠나는 ‘장항선’ 예산 여행
4. 온고이지신, 과거로의 여행 중앙선 풍기역
5. 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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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50km로 천천히, 750리 경전선 철도가 시작되는 곳, 삼랑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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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랑진역 3번홈

 

위 치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덜커덩 덜컹, 덜커덩 덜컹”

자동차로 고작 3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장장 6시간 동안 시속 50km의 속도로 달리는 철도가 있다. 바쁜 속도전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이 기찻길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노선 ‘경전선’이다. 

 

경부선 서울 기점 394.1km 지점의 삼랑진역에서 시작해 호남선 광주송정역까지 306.8km를 천천히 달려가는 동안 창원, 마산, 진주, 북천, 횡천, 하동, 광양, 순천, 벌교, 보성, 화순 등 경상도와 전라도의 크고 작은 역들을 지난다.

 

삼랑진역은 경부선이 개통되던 1905년에 영업을 시작했다. 

107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국철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셈이다. 증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로, 디젤기관차가 전기기관차로 바뀌는 동안 삼랑진역도 몇 번의 신축을 거쳐 1999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역 구내에는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1920년대의 흔적도 남아 있다.

 

당시 규모가 큰 주요 역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해 주기 위한 급수탑이 설치돼 있었는데, 삼랑진역도 그중 하나였다.

 

온통 덩굴식물로 뒤덮여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는 이 급수탑(등록문화재 제51호)은 1923년에 설치되어 195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제 기능을 다한 후 은퇴, 지금은 삼랑진역의 명물로 사랑받고 있다.

 

승강장으로 건너가는 지하통로에는 옛 삼랑진역의 흑백사진들이 걸려 있어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던 호시절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왼쪽/오른쪽] 삼랑진역 급수탑 / 삼랑진역 지하통로 벽면의 옛 사진들

 

 삼랑진역은 승강장이 3개다. 1번 플랫폼은 경부선 하행열차가, 2번 홈은 경부선 상행열차가, 3번 홈은 경부선과 경전선을 경유하는 열차가 정차한다. 상하행선을 합쳐 경부선 무궁화호가 하루 36번, 경전선 무궁화호는 하루 10번 운행하며, 새마을호와 KTX는 무정차 통과한다.

오전 7시 25분, 삼랑진역으로 들어오는 경전선 첫차는 6시 40분에 부전역을 출발한 목포행 1951호 열차다. 간혹 노선과 열차의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부선이니 경전선이니 하는 것은 열차가 아니라 노선 즉, 기찻길을 일컫는 말이다. 부전역을 출발한 1951호 열차가 삼랑진까지 경부선을 이용하고, 삼랑진부터 광주송정역까지는 경전선을, 광주송정역부터 종착역인 목포까지는 호남선을 경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왼쪽/오른쪽] 삼랑진역 전경 / 삼랑진역 매표소와 맞이방

 

[왼쪽/오른쪽] 3번 홈에 정차한 순천발 부전행 열차와 삼랑진역


삼랑진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마산, 창원, 부산 등 인근 대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부터 삼랑진고등학교 학생들, 부전역으로 장보러 가는 아주머니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주말이면 경전선 투어에 나선 철도애호가들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이용하려는 바이크족까지 가세해 역에서 읍내까지 제법 떠들썩하다. 4·9장인 삼랑진 오일장이 주말과 겹쳐 열리는 날이면 특히 더 그렇다.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 또 하나의 물줄기를 만드는, 이른바 ‘세 갈래 물줄기가 만나는 나루(三浪津)’라는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장터에는 붕어, 미꾸라지, 가물치와 같은 민물고기가 풍성하고, 선지국수를 파는 간이식당과 꼼장어집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무섭게 식욕을 자극한다. 장터의 명물인 쫄깃한 찹쌀도넛과 꽈배기, 즉석에서 바로 반죽해 튀겨내는 매콤한 어묵도 꽤 훌륭한 요깃거리가 되어 준다.

 

삼랑진오일장

 

오일장의 명물 도넛과 어묵

 

삼랑진읍 만어산(670.4m) 8부 능선에 자리 잡은 만어사는 여러모로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이른 새벽이나 비오는 날 절 마당에서 바라보는 자욱한 운해는 밀양 8경의 하나다. 너덜지대를 가득 메운 바위를 두드리면 ‘챙챙’ 종소리와 쇳소리가 난다. 이런 위치에 이 큰 바위들이 있는 것도 불가사의하고, 돌에서 종소리가 나는 것도 신기하다.

옛날 이곳에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녀 다섯과 독룡이 있어 서로 사귀면서 횡포를 일삼다가 부처님의 설법으로 돌로 변했는데, 이때 동해바다의 수많은 물고기들도 함께 돌로 변한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왼쪽/오른쪽] 만어사 / 만어사 경석

 

삼랑진읍은 행정구역상 밀양시에 속하지만, 산과 강이 가로막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옛날부터 생활권이 서로 달랐다. 그래서인지 밀양까지 열차로는 10분 내외의 거리이지만 버스는 아주 드물게 다닌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로 20여 분을 가야 한다.

밀양강을 굽어보는 절벽 위에 우뚝 선 영남루(보물 제147호)는 조선후기 목조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누각이다. ‘밀양’하면 ‘영남루’라고 할 만큼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지만, 밀양 시민들에게는 가볍게 산책하듯 찾는 친근한 휴식처다.

강물에 비친 영남루 야경은 밀양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며,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더불어 조선 3대 누각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3시에는 밀양아리랑 상설공연이 펼쳐지는데,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되는 경쾌한 밀양아리랑 장단을 배우고 다 함께 따라 부르는 시간도 갖는다.

 

[왼쪽/오른쪽] 영남루 / 밀양아리랑 토요상설공연

 

영남루에 필적하는 밀양 명소가 한군데 더 있다.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에 원효대사가 산정에 올라 오색채운이 이는 것을 보고 터를 잡았다는 재약산 표충사다. 삼층석탑, 청동향로 등 귀한 문화유적들을 감상한 후에는 우화루에 신을 벗고 올라가 앉아 보자. 발 아래로 남계천 맑은 물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표충사관광지구에는 밀양이 자랑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흑염소불고기를 내는 식당들이 있고, 깨끗한 숙소도 많다. 오토캠핑이 가능한 야영장과 한여름 더위를 잊게 만드는 표충사계곡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왼쪽/오른쪽] 표충사 삼층석탑과 대광전 / 흑염소불고기

 

표충사 야영장 계곡

 

밀양 시내의 기회송림도 캠핑장으로 안성맞춤이다. 잘생긴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숲은 한여름 뜨거운 햇볕을 피해 캠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송림 앞으로는 밀양강이 흐르고 있어 아이들 물놀이하기도 좋다.

나라에 큰 일이 닥칠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는 표충사가 아니라 무안면 홍제사 경내에 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조직해 왜적에 맞섰던 사명대사의 공을 기려 영조 18년(1742)에 건립한 비다.

비각 옆에 적힌 ‘표충비 땀 흘린 역사’에는 경술국치 17일 전에 4말 6되, 8·15 해방 3일전 3말 8되, 한국전쟁 이틀 전 3말 8되, 1960년 4·19 당일 19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표충비는 얼음골, 만어사 경석과 함께 ‘밀양 3대 신비’의 하나다.

 

[왼쪽/오른쪽] 기회송림 / 표충비각

 

표충비를 본 뒤에는 밀양 별미 ‘돼지국밥’을 맛보자. 혹자는 ‘순대국밥과 비슷한 음식’ 정도로 알고 있고, 혹자는 ‘부산 음식’이라고 알고 있기도 하지만, 돼지국밥은 순대국밥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음식일 뿐 아니라 부산식과 밀양식도 서로 다르다.

부산식이 돼지뼈를 기본으로 하는 데 반해 밀양식은 소뼈가 기본이다. 그래서 육수가 갈비탕 국물처럼 맑다. 얇게 썬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소면 한 덩어리를 따로 접시에 담아 내오는데, 잡냄새도 없고 깔끔하며, 먹고 난 후 텁텁한 느낌도 전혀 없다. 돼지국밥 원조집이 무안면에 있다.

 

밀양 돼지국밥

 

<당일 여행코스>
삼랑진역→삼랑진오일장→만어사→영남루→표충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삼랑진역→삼랑진오일장→만어사→표충사(표충사관광지구 1박)
둘째날 : 얼음골→영남루→기회송림→표충비각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밀양시 문화관광 http://tour.miryang.go.kr
- 표충사 www.pyochungsa.or.kr

 

○ 문의전화

- 밀양시 문화관광과 055)359-5644
- 표충사 055)352-1150
- 삼랑진역 1544-7788
- 만어사 055)356-2010

 

○ 대중교통 정보

[ 열차 ]
- 서울역→삼랑진역 : 무궁화호 일일 10회 운행, 약 4시간 50분 소요
- 순천역→삼랑진역 : 무궁화호 일일 4회 운행, 약 3시간 40분 소요
- 부전역→삼랑진역 : 무궁화호 일일 7회 운행, 약 45분 소요
- 대구역→삼랑진역 : 무궁화호 일일 16회 운행, 약 1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 경부고속도로→대전JC→동대구JCT→신대구부산고속도로→삼랑진IC
- 중앙고속도로→대구IC→동대구JCT→신대구부산고속도로→삼랑진IC

 

○ 식당정보

- 동부식육식당 : 무안면 무안리, 돼지국밥, 055)352-0023
- 밀양돼지국밥 : 밀양시 내이동, 돼지국밥, 055)354-9599
- 밀양설봉돼지국밥 : 밀양시 내이동, 돼지국밥, 055)356-9555
- 가마솥추어탕 : 하남읍 수산리, 추어탕, 055)391-5932
- 열두대문 : 밀양시 교동, 한정식, 055)353-6682
- 밀성청국장 : 밀양시 교동, 청국장, 055)355-2928
- 쌈밥촌 : 밀양시 교동, 쌈밥, 055)356-3494
- 아랑장어구이 : 상동면 가곡리, 장어구이, 055)355-3895

 

○ 숙박정보

- 재약콘도모텔 : 단장면, 055)351-1194 (굿스테이)
- 물안개피는마을 : 단장면 고례리, 055)352-4300, www.mtourpension.com
- 펜션아름드리 : 단장면 범도리, 055)351-0082, www.areum-dri.com
- 얼음골한옥펜션 : 산내면 삼양리, 055)356-3596


○ 축제 및 행사정보

- 밀양아리랑대축제 : 매년 4월 말~5월 초, www.arirang.or.kr
- 얼음골사과축제 : 매년 10월 말~11월 초, http://icevalley.kr
-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 매년 7월 말~8월 초(2012년 7월 20일~8월 5일), www.stt1986.com

 

○ 주변 볼거리

가지산, 재약산, 얼음골, 시례 호박소, 밀양연극촌, 밀양향교, 사명대사생가지, 예림서원, 시립박물관, 미리벌민속박물관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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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포항역,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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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역


위 치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동해남부선은 이름 그대로 동해안의 남쪽 해안지역을 달리는 노선이다.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역, 송정역, 태화강역(구 울산역), 불국사역, 경주역 등을 지나 포항역까지 39개 역을 지나며 145.8km를 달린다.

동해남부선은 국내의 철도 노선 가운데 가장 낭만적인 철로이기도 하다. 짧게나마 바다를 보며 달리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이르는 약 10여분의 구간은 오른쪽 차창으로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왼쪽/오른쪽] 동해남부선 열차 내부 / 열차에서 바라본 풍경


이왕 완행 기차를 타고 여행을 즐기기로 했으니 급할 건 없다. 마음에 드는 역이 있다면 훌쩍 내려보는 것도 좋겠다. 그것이 어쩌면 기차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일 수도 있다. 송정역은 해변의 뜨거운 모래와 작열하는 태양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역은 1941년 건립됐는데 연두색으로 칠한 벽과 뾰족한 지붕을 올린 모습이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럽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받아 관리되고 있다. 역에서 2~3분만 걸어가면 하얀 백사장이 멋진 송정해변으로 갈 수 있다. 송정해변은 부산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변으로 해운대와 광안리에 비해 한결 여유롭다.

 

 

[왼쪽/오른쪽] 송정역 / 송정역을 지나는 동해남부선


부산진역을 출발한 열차는 종착역인 포항역에 도착한다. 포항역 역사는 포항이라는 공업도시의 이미지와는 달리 아담하고 소박하다. 간이역처럼 옛스런 멋도 간직하고 있다.

포항역에서 죽도시장이 가깝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죽도시장은 전국 5대 시장이자 경북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손꼽히는 곳. 약 14만8,760㎡(4만5,000평)에 1,2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활어횟집부터 건어물, 의류, 채소를 파는 난전까지 없는 것이 없다.

50여 년 전 갈대밭이 무성한 포항 내항의 늪지대에 노점상들이 하나둘 씩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시장은 생선을 실은 손수레와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 억세지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며 시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다.

 

죽도시장 풍경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해변이 잇따라 나타난다.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북부해변이다. 1976년 개장했다. 백사장의 길이가 1750미터, 폭이 40~70m에 달한다. 해마다 백사장 면적이 2~3미터 정도 넓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변 앞으로는 포스코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뒷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다. 포항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해변이다.

좀 더 한적한 해변을 찾고 싶다면 칠포해변과 월포해변을 추천한다.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13km 거리에 있는 칠포해변은 백사장 길이 2,000 미터에 달한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월포해변 역시 수심이 낮고 파도가 없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왼쪽/오른쪽] 북부해변 / 월포해변


내연산은 포항시 북구 청하·송라·죽장면과 영덕군 남정면의 경계를 이룬다. 4km쯤 되는 골짝 곳곳에 폭포가 즐비하다. 폭포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전직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중 제1폭포인 쌍생폭포부터 12폭포인 시명폭포까지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폭포가 12개나 된다. 은폭, 연산폭, 관음폭, 무풍폭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특히 제7폭포인 연산폭포까지는 편안한 트레킹 코스가 약 2.7km 이어지는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한 길이라 부담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폭포 아래 소(沼)가 유난히 깊고 넓은 잠룡폭포(제4폭포)는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이기도 한데, 영화 속에선 남부군 대원들이 발가벗고 목욕하는 곳이 지리산 골짜기로 나오지만 실은 내연산이었다.

 

내연산 계곡의 절경


내연산 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연산폭포다. 연산폭포 가기 전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고 그 아래로 관음폭포가 흘러내린다. 구름다리 뒤의 암벽은 학이 깃든다는 학소대.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연산의 빼어난 경치는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 1753년 58세의 나이로 이곳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내연삼용추’라는 연작 작품으로 그리기도 했다. 조선 숙종 역시 내연산을 찾은 뒤 “봄잠 날 새도록 모르는데 / 곳곳에 우짖는 새소리 / 간밤에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 꽃은 얼마나 저버렸는가” 라는 한시를 남기기도 했다.

 

[왼쪽/오른쪽] 내연산 관음폭포와 구름다리 / 연산폭포


내연사 입구에 천년고찰 보경사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진평왕 때에 지명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스님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불경과 팔면보경(八面寶鏡)을 연못에 묻고 지었다고 해서 보경사로 불리게 됐다. 화려하거나 큰 규모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단아하면서도 소담한 경내가 울창한 솔숲과 어울려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절 가운데 있는 보경사 오층석탑은 천년 역사를 자랑한다.

 

[왼쪽/오른쪽] 보경사 대웅전 / 보경사 들머리의 소나무숲


내연산 남쪽으로는 경상북도수목원이 자리한다. 3,222ha(약 974만평)의 광활한 면적에 1,522종 18만1000여 본의 나무와 풀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 최대 규모다. 수목원은 해발 65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수생식물원, 연못, 습지원, 고산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이들 시설을 둘러보는 탐방로는 무려 10km나 된다. 관람객들은 여유 시간에 따라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등 3가지 숲 해설 코스를 선택하면 되고, 단체 관람객들의 경우 미리 신청하면 숲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왼쪽/오른쪽] 경상북도 수목원 산책로 / 경상북도 수목원 습지원


포항의 여름철 별미는 단연 물회를 꼽을 수 있다.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마셨던 데서 유래됐다.

처음에는 어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가 차차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가자미, 광어, 도다리, 노래미 등 흰살 생선을 주로 사용한다. 죽도시장과 북부해변, 호미곶 등 포항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 포항물회


<당일 여행코스>
포항역→죽도시장→내연산 트레킹→경상북도수목원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송정역→송정해변→포항역→죽도시장→칠포해변→숙박
둘째날 / 보경사→내연산트레킹→경상북도수목원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포항시청 문화관광 http://phtour.ipohang.org
- 경상북도수목원 www.gbarboretum.org


○ 문의전화

-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054-270-2371
- 죽도시장 054-247-3776
- 보경사 종무소 054-262-1117
- 경상북도수목원 054-260-6100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서울역~부산역 KTX 약 2시간 30분 소요, 수시운행.
동해남부선 여객 출발역은 부전역. 부전역에서 포항까지 1일 2회(09:53, 18:40) 운행. 약 2시간 45분 소요.
*한국철도공사 1544-7788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김천분기점-익산포항고속도로-포항IC


○ 숙박정보

- 애플트리호텔 : 포항시 남구 상도동, 054-241-1234
- 코모도호텔 : 포항시 남구 송도동, 054-241-1400
- 샹그리라모텔 : 포항시 북구 죽도동, 054-283-3395
- 태영펜션 : 포항시 북구 청하면 용두리, 054-242-7787
- 엘마르펜션 :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삼정리, 054-276-0530


○ 식당정보

- 동림횟집 : 포항시 북구 죽도동, 활어회, 054-247-6700
- 승리회식당 : 포항시 북구 죽도동, 활어회, 054-247-9558
- 환여횟집 : 포항시 북구 두호동, 물회, 054-251-8847
- 까꾸네 모리국수 : 포항수 남구 구룡포읍, 모리국수, 054-276-2298


○ 축제 및 행사정보

- 포항국제불빛축제 : 7월~8월
-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 매년 12월 31~1월 1일


○ 주변 볼거리

호미곶, 환호해맞이공원, 영일민속박물관, 국립등대박물관, 덕동문화마을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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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풀고 떠나는 ‘장항선’ 예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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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역에 들어서는 장항선


위 치 :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허리띠 풀고, 장항선 타고, 예산에 간다. 장항선은 천안을 거쳐 예산, 홍성 등 충남의 평야지대를 가로지른다. 지금은 전 노선을 폭넓게 장항선으로 부르지만 본래 1922년 천안~온양 간에 개통된 충남선이 장항선의 시작이었다. 이어 대천, 장항까지 철로가 연결되고 군산, 익산을 아우르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돌이켜보면 장항선은 9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KTX, ITX 등 쾌속열차들이 등장했지만 이곳을 지나는 열차들은 무궁화호, 새마을호가 주를 이룬다. 역사는 새롭게 단장됐어도 덜컹거리며 달리는 열차여행의 묘미는 예전 향취 그대로다.

 

장항선에서 본 삽교평야


예산에서는 예산역, 삽교역에 열차가 정차한다. 장항선이 경유하는 화려한 서해바다는 아니지만 예산은 소담스러운 여름 관광지로 이방인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삽다리 곱창, 광시 한우, 수덕사 더덕산채정식 등 숨겨진 먹을거리도 예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예산역과 삽교역은 개성이 다르다. 예산읍내와 이어지는 예산역 앞이 분주하다면 삽교역 앞은 한적하다. 어느 역에서 하차하든 예산의 고요한 호수, 오래된 고택과 사찰, 맛집 골목들은 어우러진다.

 

[왼쪽/오른쪽] 예산역 / 장항선 무궁화호


예산역에 내리면 예당호로 발길을 옮긴다. 온천놀이시설로 북적거리는 덕산 일대와 달리 예당호는 ‘고요하고 느린’ 예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예당호, 봉수산, 느린 꼬부랑길 등이 예당국민관광지구에 속해 있다.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곳이 봉수산 아래 예당호와 맞닿은 대흥면 일대다. 이곳은 슬로시티마을에 이어 ‘느린 꼬부랑길’이 조성된 뒤로 걷기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흥향교, 대흥동헌 등 오래된 가옥을 지나면 호수와 나란히 뻗은 시골길이 나오고 그 길은 봉수산 숲길로 연결된다.

어느 곳을 거닐어도 예당호는 좋은 길동무가 된다. 느린 꼬부랑길은 옛이야기길, 느림길, 사랑길로 구성돼 있는데 각 길들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코스로 가족들이 함께 거닐기에도 좋다.

느린 꼬부랑길을 경유하는 길목에는 새로운 쉼터와 사연 가득한 공간들도 함께 어우러져 있다. 봉수산 내에 위치한 봉수산 휴양림은 예당호가 내려다 보이는 풍광 좋은 위치에 자리했다. 휴양림 내에는 느린 꼬부랑길이 나무데크로 연결돼 있어 호젓한 산책에도 안성맞춤이다.

 

[왼쪽/오른쪽] 느린꼬부랑길 / 봉수산휴양림


휴양림에서 호수쪽으로 내려서면 지난해 개장한 의좋은 형제 테마공원으로 연결된다. 대흥면에 실존했던 한 형제의 우애를 기린 공원으로 의좋은 형제의 사연은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길을 하나 건너면 예당호 생태공원이다. 생태공원에는 호숫가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수변산책코스가 깔끔하게 단장돼 있다.

 

[왼쪽/오른쪽] 의좋은 형제 공원 / 예당호 생태공원


예당호 남쪽으로는 광시한우마을이 지척거리다. 광시한우마을에 들어서면 한우 정육점과 식당이 30여 곳 옹기종기 모여 있다. 직영 농장에서 사육돼 공급되는 이곳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가격이 저렴하다. 1등급 암소한우가 주로 거래되는데, 정육점에서 한우를 직접 구입한 뒤 인근 식당에서 야채값 등만 지불하고 싱싱한 고기를 맛 볼 수 있다.

 

[왼쪽/오른쪽] 광시한우마을 / 광시한우


예당호 주변을 달리다 보면 호수주변은 강태공들의 세상이다. 여기저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좌대가 마련돼 있어 한가로움을 더한다. 여름 나들이로 지친 피로는 예당호 조각공원을 거닐며 마무리해도 좋다. 조각공원 옆으로는 공연장과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호젓한 카페도 들어서 있다.

 

[왼쪽/오른쪽] 예당호 / 예당호 조각공원


삽교역을 기점으로 예산여행을 즐긴다면 추사고택, 수덕사 등이 둘러보기에 가깝다. 삽교역 인근은 삽다리 곱창으로 유명하며 수덕사 앞은 더덕산채식당 수십여 곳이 밀집돼 있다.

신암면 용궁리의 추사 김정희 고택은 ‘예향의 예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추사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추사고택은 ‘ㄱ’자 모양의 사랑채가 위풍당당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사랑채와 안채의 기둥들에는 기둥에 글씨를 써 붙인 ‘주련’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고 방에는 추사가 유배시절 그렸다는 세한도가 걸려있다.

추사의 증조부가 지었다는 고택은 예전에는 53칸이나 됐다고 한다. 추사고택에서 500m 떨어진 곳에는 천연기념물이자 우리나라에 7그루 밖에 없다는 200년 된 백송이 세한도의 한 장면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서 있다.

 

[왼쪽/오른쪽] 추사고택 / 천연기념물 백송


삽교역에서 추사고택을 오가며 삽다리 곱창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예산 5미’중 하나인 삽다리 곱창은 40여 년 전부터 삽교 지역을 중심으로 연탄불을 이용해 구워먹는 곱창구이로 명성을 떨쳤다. 돼지곱창의 꼬들꼬들한 맛은 곱창전골과 함께 담백한 맛을 이어오고 있다.

 

 

삽다리 곱창


덕산온천 관광지를 지나 덕숭산으로 향하면 충남 북부를 대표하는 천년 사찰인 수덕사가 위치해 있다. 수덕사의 목조건물인 대웅전은 1308년에 지어진 것으로 국보 49호로 지정돼 있다. 다른 사찰들의 대웅전과는 달리 맞배지붕의 형태를 지녔으면서도 웅장한 모습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수덕사 일주문 옆의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이 작업을 하던 곳으로 암각화가 고스란히 남아 운치를 더한다.

 

 

[왼쪽/오른쪽] 수덕사 대웅전 / 수덕여관



수덕사 앞으로는 더덕산채식당이 수십 여 곳 늘어서 있다. 식당마다 ‘수십년 전통’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1만원짜리 산채비빔밥만 주문해도 예산의 특산품인 삽다리 더덕과 함께 20여 가지 산나물 반찬이 식탁위에 올라 여름 예산 나들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수덕사 더덕산채정식

덕산온천은 조선시대부터 유명… 율곡도 소개300m 깊이 온천수 신경통 등 효험
광시한우마을 암소고기 인기
보부상 유품 전시관도 들러볼만

설은 분분하지만 예산 수덕사는 1500년 전쯤에 창건됐다는 게 정설이다. 예산은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의좋은 형제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옛이야기와 천년 고찰을 간직한 고장답게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 곳도 많다. 이즈음 예산이 즐기고 먹을거리로 자랑하는 게 온천과 광시한우 등이다.

 
◇충남 예산은 옛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의좋은 형제’의 실제 무대다. 물 좋은 곳으로 유명한 예산은 덕산스파캐슬(위)과 보부상유품전시관의 모형으로도 여행자들의 눈길을 끈다.
예산이 자랑하는 것은 덕산온천. 예산의 온천은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다. 율곡 이이는 문집 ‘충보(忠寶)’에서 “약수터로 사용해 피부병,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던 온천 골”을 소개했다. 상처 난 학이 논의 물을 열심히 찍어 발라 사흘 만에 날 수 있었는데,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 덕분이었다는 설명도 함께했다. 율곡 이전에도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 사료가 이곳 온천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사료가 설명한 인근 지역에 덕산온천이 자리한다. 이 지역의 ‘지구유(地球乳)’로 불리기도 한다. 온천이 체내에서 솟아나는 어머니의 젖과 같을 정도로 좋다고 해서 불리는 명칭이다. 지하 300m 깊이에서 섭씨 43∼52도의 온천수가 나오는데, 근육통과 관절염, 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덕산온천은 1917년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장했다. 온천지구 내에 온천장 7개소와 50여개 숙박업소를 갖추고 있어 가히 ‘온천 타운’이라 할 만하다.

온천리조트 덕산스파캐슬은 온천에다 동양의 대체의학을 접목한 휴양지다. 1년 내내 운영되는 온천시설 ‘천천향’은 낙엽이 떨어질 즈음이면 더 인기를 끈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광시면의 광시암소한우마을은 웰빙 먹을거리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다. 예산 읍내에서 남쪽으로 20여분을 달리는 곳에 위치한 광시한우마을은 ‘암소 고기’라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지방도로 619번을 좌우에 두고 30개가 넘는 음식점과 정육점이 외지에서 온 손님을 맞이한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 한우타운으로 각광을 받게 된 데는 매일한우타운(041-333-2604) 등 초창기 정육점들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수소도 도축해 팔았던 30년 전의 관례를 없애고, 부드러운 한우 암소만을 도축해 내놓은 게 인정받은 결과다.

 
◇ 덕산면 시양리의 충의사. 윤봉길 의사가 자고 나란 곳이어서 애국정신을 고취할 수 있다.
예산에는 국내 최대 저수지이며 낚시터인 예당저수지가 있다. 아침 물안개가 아름다운 예산저수지에는 전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물고기를 낚으면서 ‘세월’도 함께 낚는다.

덕산면 시양리의 충의사(041-339-8232)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곳. 매헌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망명에 오르기 전 농촌계몽운동과 애국정신을 고취한 흔적이 남아 있다. 충의사 옆에는 조선시대 시장 운영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보부상들의 삶을 기리는 ‘보부상 유품 전시관’이 있다.

신암면 용궁리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 고택(041-339-8242)가 있다. 추사고택을 중심으로 우측에 화순 옹주와 부군인 월성위 김한신의 합장 묘가 있고, 그 옆에 정조가 내린 열녀 정문이 있다.

 


<당일 여행코스>
예산역→예당호→느린 꼬부랑길→봉수산휴양림→광시한우마을→추사고택→수덕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예산역→예당호→예당조각공원→느린 꼬부랑길→대흥향교→의좋은 형제공원→광시한우마을→봉수산 휴양림
둘째날: 추사고택→수덕사→덕산온천지구→삽다리곱창→삽교역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예산군청 문화관광 www.yesan.go.kr/culture
- 수덕사 www.sudeoksa.com
- 봉수산 자연휴양림 www.bongsoosan.com


○ 문의전화

- 예산군청 녹색관광과 041-339-7313
- 수덕사 041-330-7700
- 봉수산 자연휴양림 041-339-8936
- 예당관광지 041-339-8281
- 추사고택 041-339-8241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서울 용산역~예산역 약 1시간 50분 소요, 하루 평균 16회 운행(새마을호 7회).
예산역~삽교역 간 약 6분 소요
* 예산역 041-335-7788, 삽교역 041-337-7788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JC - 대전 당진간 고속도로 예산수덕사IC - 21번국도 - 619번 지방도 예당호, 대흥 방향


○ 숙박정보

- 그랜드모텔 : 041-334-8934 (굿스테이)
- 가야관광호텔 : 041-337-0101~7 www.gayahotel.co.kr (베니키아)
- 리솜스파캐슬 덕산 : 041-330-8000
- 봉수산 자연휴양림 : 041-339-8936 www.bongsoosan.com


○ 식당정보

- 버들식당 : 더덕산채정식, 덕산면 사천리, 041-337-6056
- 별미식당 : 더덕산채비빔밥, 덕산면 사천리, 041-337-6363
- 광시매일한우타운 : 한우, 광시면 광시리, 041-333-2604
- 양지암소정육식당 : 한우, 광시면 광시리, 041-333-1202
- 할머니곱창 : 곱창구이, 삽교읍 방아리, 041-338-2641


○ 축제 및 행사정보

- 달집축제 : 음력 정월대보름
- 윤봉길문화축제 : 4월
- 예산옛이야기 축제 : 10월
- 사과축제 : 10~11월


○ 주변 볼거리

임존성, 한국고건축박물관, 가야산, 윤봉길 의사 기념관, 예산 삽교읍 석조보살입상


글, 사진 : 서영진(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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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이지신, 과거로의 여행 중앙선 풍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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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도각 공원



위 치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서울 청량리역과 경북 경주역을 잇는 중앙선은 1939년 4월, 청량리~양평 구간을 개통하며 열차운행을 시작했다. 경성과 경주를 잇는 노선이라 하여 경경선(京慶線)이라 불리기도 했던 중앙선의 길이는 383km 정도. 풍기역은 청량리 기점에서부터 약 199km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니 중앙선의 중심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풍기역 플랫폼


풍기역을 중심이라 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중앙선 개통 때부터 이 노선을 오가는 모든 기차들의 휴식처이자 물 보급소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증기기관차는 물을 끓여 그 힘으로 기차를 움직인다. 그런데 풍기역 앞에는 험준한 고개인 죽령이 있다. 이 역에서 물을 보충해야만 고개를 넘을 수 있는 것이다. 고개를 넘어온 기차들도 물이 부족했을 터이다. 풍기역 급수탑의 물탱크가 전국 최대의 저수량을 가진 까닭이다.

50톤이나 되는 물을 저장했던 물탱크를 받치고 선 급수탑의 높이도 30m나 된다. 급수탑에서 선로 옆 급수전까지 물을 옮기는 데는 낙차를 이용했다 한다. 지금은 사라진 추억 속의 장면이지만 아직도 당시의 위용을 찾아볼 수 있다. 역 광장 오른쪽에 우뚝 서 있는 급수탑과 급수를 기다리듯 서 있는 증기기관차를 볼 수 있다.

 

풍기역 급수탑


역사에서 급수탑으로 가는 길에 재미있는 기차가 서 있다. 새마을호 열차를 개조한 선비객차 2량이다. 풍기역에서 구매한 내일로 티켓으로 여행하는 젊은 여행자들과 단체여행자들을 위한 쉼터이다. 여행자들의 회의실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풍기역 선비객차


지금의 풍기역은 영주관광의 중심지이다. 역을 나서면 곧바로 인삼향기 가득한 풍기인삼시장이 있고, 시장 앞 버스정류장에서는 소수서원, 부석사로 이어지는 27번 버스를 탈 수 있다. 몇 걸음 더 걸어 내려오면 삼계탕, 인삼갈비, 인삼도넛, 인삼순대 등 다양한 인삼음식들도 만날 수 있다.

 

중앙선 열차 내부에서 바라본 풍기 읍내

 

[왼쪽/오른쪽] 인삼시장 전경 / 인삼시장 내부


풍기역 앞에서 부석사 방향으로 이동하는 27번 버스를 타고 처음 내릴 장소는 순흥면사무소 앞이다. 순흥도호부가 있었던 순흥면사무소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흥선대원군이 서양 사람들을 배척하고 그들의 침략을 경고하는 글을 적어 넣은 순흥척화비(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42호), 소나무 두 그루가 엮여 하나의 나무가 된 연리지송(경상북도기념물 제159호), 머리 없는 불상인 영주읍내리석불입상(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25호) 등이다. 이 외에도 공덕비와 건물의 부자재로 사용되었던 석물들이 그 옆에 즐비하게 놓여있다.

 

[왼쪽/오른쪽] 순흥척화비 / 순흥 연리지송


석물들 너머로는 아름다운 모습의 나무 한그루가 눈에 띈다. 수령 430년의 느티나무이다. 그 뒤로 도호부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봉도각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순흥도호부 청사였던 조양각의 뒤뜰이라 전해진다. 영조 때인 1754년 부사 조덕상이 관원들의 쉼터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순흥지>에 기록되어 있다고.

정원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를 따르고 있다. 지금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라고. 연못 가장자리를 지키듯 둘러선 버드나무 고목 아래에 앉아 공원을 바라보다보면 사각형의 연못 안에 피어난 수련과 어울려 노는 잉어들은 땅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둥근 연못과 그 안의 둥근 섬 그리고 신선들이 사는 봉래산을 뜻하는 봉도각은 하늘의 세상을 보여주는 듯 느껴진다. 사오백년을 하루같이 묵묵히 서있는 버드나무 고목처럼 느리게 천천히 쉬어가도 좋은 장소이다.

봉도각 공원을 나서면 순흥우체국 앞을 지나 읍내3리 ‘사현정’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사현정(경상북도기념물 제69호)은 고려 말에 안석이 그의 아들인 안축, 안보, 안집을 길러낸 장소라고. 후에 주세붕이 사현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한다. 경기체가인 관동별곡, 죽계별곡 등을 남긴 안축은 동생 안보와 함께 소수서원에 배향되었다.

 

사현정


안축이 남긴 죽계별곡은 순흥문화유적권에서 만날 수 있다. 순흥문화유적권은 영주의 대표관광지인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금성대군신단, 선비촌,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등이 모여 있는 순흥면 일대를 말한다. 모두 소백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죽계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죽계별곡은 소수서원에서 선비촌으로 이어지는 죽계천변 공원의 문학바위에 새겨 있다.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 글 속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만들어지기 전, 이 터에 자리했던 숙수사도 담겨있다. 문학이 기록한 역사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이다. 소수서원이 보관해오던 유물들은 소수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소수서원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 서원의 이름이었던 백운동 서원의 현판, 창건자인 주세붕의 초상(보물 제717호), 고려시대부터 주자학의 기초를 닦은 회헌 안향의 초상(국보 제111호) 등 창건 시부터의 서원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소수서원


선비촌은 영주시 관내에 자리한 12채의 고택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김문기 가옥, 화기리 인동장씨 종택, 김세기 가옥, 두암 고택, 김상진가옥 등등 이곳에 재현된 고택들은 저마다 선비들의 생활모습을 담고 있다. 집집마다 무엇이 다른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왼쪽/오른쪽] 선비촌 김세기가옥 / 선비촌 짚공예


27번 버스의 종점은 부석사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지는 이곳엔 국보와 보물이 가득하다. 부석사를 대표하는 공간이자 배흘림기둥으로 잘 알려진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동쪽을 바라보고 앉은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신 조사당(국보 제19호)과 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 등이 모두 국보다.

이밖에 삼층석탑, 당간지주, 자인당의 석조여래좌상 등도 보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보물을 보기 위해 경내를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부석사의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보게 되는 까닭이다.

보물은 아니지만 부석사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공간도 찾아보자.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낭자이야기가 담긴 선묘각, 부석사의 사찰이름이 된 부석 등이다.

 

부석사


부석사에는 여행자들이 손꼽는 보물이 있다. 범종각에서 울려 퍼지는 사물소리, 저녁노을과 어우러진 부석사 풍경,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본 소백산 자락, 안양루에 숨겨진 부처님 모습, 가을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 등이다. 이곳에서 나만의 여행보물 한 가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끼리, 친구끼리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왼쪽/오른쪽] 한우구이 / 삼계탕



<당일 여행코스>
명소탐방 코스 / 풍기역 → 인삼시장 → 소수서원 → 선비촌 → 부석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풍기역 → 인삼시장 건너편 버스 정류장, 27번 버스(부석사 방향) 승차 → 순흥면사무소 앞 하차 → 순흥면 도보여행(면사무소 내 읍내리 석불입상, 순흥 척화비, 소나무연리지 → 봉도각 정원 → 사현정(읍내3리 노인정 앞) 돌아보기) → 면사무소 앞 버스 정류장, 27번 버스(부석사 방향) 승차 → 부석사 입구(하차) → 부석사 → 27번 버스(풍기, 영주 방향) → 선비촌 입구, 하차 → 선비촌 또는 한국선비문화수련원(숙박)
둘째날 / 선비촌 → 소수서원 → 소수박물관 → 금성대군신단 → 제월교 건너 청다리 옛집 입구 버스정류장(27번 버스, 풍기 영주 방향) 승차 → 풍기역 입구, 하차 → 인삼시장 → 귀가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영주시 문화관광 http://tour.yeongju.go.kr
- 풍기역 http://cafe.daum.net/pungki7788
- 순흥문화유적권(소수서원, 소수박물관, 선비촌) www.seonbichon.or.kr
- 부석사 www.pusoksa.org


○ 문의전화

-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054)639-6603
- 풍기역 054)636-7788
- 소수서원 054)639-7691~5
- 선비촌 054)638-6444
- 부석사 054)633-3464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청량리-풍기, 하루 8회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 문의 : 한국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com


[ 시내버스 ]
풍기역 ↔ 소수서원 ↔ 부석사행
* 문의 : 시외버스 영주터미널 1577-5844, 시내버스 영주여객 054)633-0011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풍기IC → 북영주·풍기·봉화 방향, 우측방향 → 봉현면사무소 → 풍기교, 좌회전 → 남원로 따라 180m 이동 후 우회전 → 풍기역


○ 숙박정보

- 선비촌 : 순흥면 소백로, 054)638-6444, www.sunbichon.net
- 풍기관광호텔 : 풍기읍 성내리, 054)637-8800, www.punggihotel.com
- 옥녀봉자연휴양림 : 봉현면 테라피로, 054)639-7490, www.oknyeobong.com
- 한국선비문화수련원 : 순흥면 소백로, 054)631-9888


○ 식당정보

- 선비촌 종가집 : 선비촌 정식, 순흥면 소백로, 054)637-9981
- 원조순흥묵집 : 묵조밥과 태평초, 순흥면 읍내리, 054)632-2028
- 영주축협한우프라자 : 한우구이, 풍기읍 산법리, 054)631-8400
- 풍기한방삼계탕 : 삼계탕, 풍기읍 성내리, 054)638-2600
- 약선당 : 약선요리, 봉현면 오현리, 054)638-2728


○ 축제 및 행사정보

- 영주수박페스티벌 : 2012.7.28~8.5, 영주시 서천둔지 가흥1교 주변, 문의 :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054)639-6621~4
- 영주 풍기인삼 축제 : 2012.10.6~14,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변, 문의 : 054)635-0020, www.ginsengfestival.com
- 무섬외나무다리축제 : 2012.10.13~14,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전통마을, 문의 : 054)639-6064~5


○ 주변 볼거리

수도리 전통마을(무섬마을), 소백산자락길,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희방계곡, 성혈사


글, 사진 : 한은희(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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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차창 밖에는 섬진강의 인심과 별미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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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철교를 달리는 전라선


위 치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전라선은 전북 익산시와 전남 여수시를 이어주는 노선이다. 전북 지방의 산야를 달린 전라선은 전남 땅으로 넘어가면서 압록역과 구례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곡성역을 만난다.

10여 년 전만 해도 3, 8일마다 열리는 곡성 5일 장날이면 기차역은 군산쪽 서해안과 여수쪽 남해안의 사람과 물산이 한데 모여 제법 흥청거렸다. 남도와 북도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도 곡성역에서는 한 가지 화음으로 섞였다. 장이 파할 즈음 국밥 한 그릇과 한 잔 술에 거나해진 아버지들과 나물 팔아 얼마간의 지전을 손에 쥔 어머니들은 다시 곡성역으로 모여들어 전라선에 지친 몸을 실었다.

1999년 새롭게 문을 연 곡성역 출입문 앞에는 ‘곡성역명 유래비’가 세워졌다. 백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곡성군 지명 변천 유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곡성역 풍경


곡성역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문 양쪽에는 매표소와 맞이방이 들어서있다. 매표소 앞에 세워진 열차시간표를 보면 곡성역으로 들어오는 첫차는 오전 6시 53분 익산행 무궁화호이고 막차는 새벽 2시 50분 여수행 무궁화호이다.

KTX도 상하행이 하루 2회씩 정차한다. 상행선 출발 시각은 오전 10시 42분, 오후 4시 17분, 하행선 출발 시각은 오전 10시 50분, 오후 10시 27분 (2012년 7월 기준)이다. 안전에만 주의한다면 시원하게 개방된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전라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해도 좋다.

 

곡성역 풍경


한편 운행시간 단축, KTX운행 등을 위해 선로를 곧게 펴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구 역사는 1999년 자신의 임무를 신 역사에 넘겨줬다. 1933년 지어진 구 곡성역은 이제 섬진강기차마을로 화려하게 변신, 증기기관차에 대한 향수를 가진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제122호)에 가면 작은 안내판 하나가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이 건물은 섬진강의 모래를 운반하는 기능을 했던 간이역’이었다는 것이다. 금빛으로 반짝거리던 섬진강 모래는 옛날에도 귀한 대접을 받으며 전국으로 실려나갔던 모양이다.

 

구 곡성역


이 역사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지방 역사 건물의 전형을 보여주기에 드라마 ‘토지’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진주역에서 평사리 청년들이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는 장면, 하얼빈역에서 진주역으로 돌아가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구 곡성역이 등장했다. 진태(장동건 분)가족의 피난길, 진태와 진석(원빈 분)이 국군으로 징집되는 장면, 피난열차 등등 여러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구 곡성역 옆에 조성됐던 1960∼70년대 풍의 영화세트장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화석박물관이 들어선다고 한다.

섬진강기차마을의 핵심은 증기기관차 탑승으로 계절, 요일에 따라 하루 3∼5회 가정역까지 10km를 왕복으로 다닌다. 예전의 전라선 철길이 증기기관차의 선로로 활용된다.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기관차 뒤로는 3량의 객차가 매달렸다.

가끔 울리는 기적은 향수를 자극한다. 증기기관차에 몸을 실은 어른들은 가난했지만 꿈은 부자였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고 어린이들은 아직도 이렇게 느린(시속 30∼40km) 교통수단이 버젓이 굴러다닌다는 사실에 대해 신기해하고 재밌어 한다.

 

가정역의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는 두 군데에서 탑승할 수 있다. 기차마을 안의 철로만 이용하는 레일바이크는 1.6km를 순환형으로 돈다. 1회 왕복에 20분 정도가 걸린다. 반면 침곡역부터 가정역까지 갈 수 있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5.1km 거리를 달리며 섬진강을 왼쪽에 끼고 달린다. 30∼40분 정도가 걸린다. 증기기관차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에 레일바이크가 다니므로 안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섬진강 레일바이크


예전의 곡성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섬진강기차마을의 또 다른 명소는 장미공원과 섬진강천적곤충관이다. 4만㎡의 장미공원에는 1,004 품종의 장미 3만7천여 주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피고 지면서 저마다의 향기를 뽐낸다. 연못, 소망정, 분수, 유리온실, 미로원, 야외공연장, 파고라 등의 시설이 여행객들의 산책과 휴식을 돕는다.

장미공원 깊숙한 쪽에는 섬진강천적곤충관이 자리했다. 이곳은 섬진강 주변에서 살아가는 곤충의 세계를 배울 수 있어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 알맞다.

 

[왼쪽/오른쪽] 장미공원 / 섬진강천적곤충관


곡성의 명찰로는 태안사와 도림사가 손꼽힌다. 태안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숲길이다. 계류를 가로 질러 세워진 능파각을 지나면 태안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때 세워진 사찰로 조선 숙종 때까지는 대안사로 불렸다. 태안사 연못에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이 오롯하게 서 있는데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7년(660)에 원효대사가 화엄사에서 나와 곡성 땅에 들르면서 지은 절이라고 한다. 절 입구의 ‘도림사’라는 현판은 허백련화백(1891~1977)의 글씨이다. 보광전, 명부전, 응진당, 칠성각 등이 주요 전각이다.

 

[왼쪽/오른쪽] 태안사 / 도림사


전라선을 이용한 곡성 기차여행 중에는 참게탕, 은어회, 은어구이, 돼지불고기(돼지숯불구이) 등의 향토음식을 맛보아도 좋다. 은어회와 참게탕, 매운탕을 맛보려면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압록유원지 인근으로 가야 한다. 합수 지점에서 보성강 상류 방면으로 자그마한 강변길이 나있고 그 길가에 향토음식점들이 자리를 잡았다.

참게탕은 시래기를 듬뿍 넣고 때로 들깨를 갈아 넣은 육수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게를 넣어서 20∼30분 간 푹 끓여내는데 얼큰하면서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은어는 1급수의 맑은 물에서 바위의 이끼를 먹고 사는 민물고기이며 특유의 수박향이 인상적이다. 은어구이는 칼집을 낸 은어에 소금을 훌훌 뿌리고 숯불에 올려 서서히 뒤집어 가며 굽는다.

 

[왼쪽/오른쪽] 참게탕 / 은어회


참게탕과 은어회, 은어구이 등의 별미를 맛본 뒤에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압록유원지로 가보자. 이곳에는 모기전설이 전해온다.

강감찬장군이 모친을 모시고 여행 중에 압록유원지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다. 모기떼의 극성 때문에 모친이 잠을 못 들자 강감찬장군이 고함을 질러 모기의 입을 봉했다는 전설이다. 그런 사연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압록유원지 주변에는 다른 곳에 비해 모기가 많지 않다고 한다.

호남고속도로 석곡나들목에서 가까운, 석곡면소재지에는 돼지불고기집이 여럿 영업 중이다. ‘3대를 이어온 맛집’ 간판도 보인다. 주 메뉴는 석쇠에 구운 돼지불고기. 석곡 돼지불고기 맛의 비결은 식당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매실엑기스와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장에 버무려 숙성시키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매실엑기스는 돼지의 잡냄새를 없애주고 고춧가루는 칼칼한 맛을 살려준다. 무쌈, 상추, 깻잎 등에 싸서 먹어도 좋다.

 

석곡 돼지불고기


<당일 여행코스>
① 곡성역→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천적곤충관 관람→증기기관차(곡성역∼가정역) 탑승→도림사 답사
② 곡성역→섬진강레일바이크(침곡역∼가정역)→섬진강문화학교→조태일 시문학기념관→태안사 답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곡성역→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천적곤충관 관람→증기기관차 탑승→섬진강천문대 관람→도림사 답사→숙박
둘째날 / 레일바이크 체험→섬진강문화학교→조태일 시문학기념관→태안사 답사→용산재 답사→낙죽장도전시관 관람→대황강자연휴식공원 산책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곡성군청 www.gokseong.go.kr
- 섬진강기차마을 www.gstrain.co.kr
- 섬진강천문대 http://star.gokseong.go.kr
- 곡성청소년야영장 www.gscamp.com


○ 문의전화

- 곡성군청 관광과 061-360-8385
- 곡성역 061-362-7788
- 섬진강기차마을 061-363-6174
- 섬진강천문대 061-363-8528
- 섬진강레일바이크 061-362-7717
- 곡성청소년야영장 061-362-4186
- 심청이야기마을 061-363-9910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용산역-곡성 : KTX 하루 2회, 열차 11회 운행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곡성나들목→도림사 입구→곡성역
(2)전주-광양고속도로 서남원나들목→곡성역


○ 숙박정보

- 알프스모텔 : 곡성군 곡성읍, 061-363-8025
- 두가헌 : 곡성군 고달면, 061-362-5600
- 자연애 : 곡성군 오곡면, 061-363-0363
- 세종장 : 곡성군 옥과면, 061-362-5016


○ 식당정보

- 용궁산장 : 곡성군 죽곡면, 은어회, 061-362-8346
- 돼지한마리 : 곡성군 석곡면, 돼지구이, 061-362-3077
- 돌실회관 : 곡성군 석곡면, 돼지구이, 061-363-1457
- 큰손탕집 : 곡성군 곡성읍, 오리전골, 061-363-5118


○ 축제 및 행사정보

- 세계장미축제 : 매년 5월말∼6월초 개최
- 심청효문화대축제 : 매년 10월 개최


○ 주변 볼거리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곡성청소년야영장, 용산재(신숭겸장군 태생지), 함허정, 군지촌정사,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 두계산골외갓집체험마을, 하늘나리농촌전통테마마을, 봉정녹색농촌체험마을, 청계동계곡, 도림사계곡


글, 사진 : 유연태(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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