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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바람의노래]그대 떠나는날에 비가 오는가

by 한국의산천 2012. 4. 22.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 2012 · 4 · 22 ·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바람부는 일요일]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니  그때 부른 사랑 노랜 이별이었나

 

주말인 이틀에 걸쳐서 주룩 주룩 봄비가 내립니다.

휴일아침 창밖을 보니 꽃잎을 동반한 꽃비가 내립니다. 지나간 추억을 회상이라도 하라는듯...  음악 볼륨을 높힌다.

 

1년간 계획을 짜서 다녀야할 알토란 같은 비경(秘景)지가 있는데 비로 인하여 한주를 건너야 한다. 조금 아쉽지만 오늘 못가면 다음에 가지머~~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날들이 역시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법

비가 내렸던 지난날을 회상해본다

 

▲ 폭우가 쏟아져도 우리는 예정된 길을 달린다 ⓒ 2012 한국의산천

우리가 자유롭기위해서는 달려야 한다. 달리면 자유로우니까.

 

▲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不狂不及:(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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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 산울림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긴 눈물이 내리리니
잡은 손이 젖어가면 헤어지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저무도록 긴비가 오는가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향기를 뿌리고 있네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니
그때 부른 사랑 노랜 이별이었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

 

늦잠자고 일어나니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  아뜨 OTL  ㅠㅠ

세수도 안하고 우선 음악을 듣는다.

유행가 가사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어설픈 시인의 싯귀절보다 한줄의 유행가 가사가 내가슴에 파고드네.

 

▲ 나의 등넘버 602번 ⓒ 2012 한국의산천

앞차의 뒷바퀴에서 흙탕물이 튀어 오르고 내차의 앞바퀴에서도 흙탕물이 튀어 오른다. 

하늘에서는 세찬 빗줄기가 등줄기를 타고 내려 온몸 구석 구석을 파고 든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다.

속옷까지 젖어드는 비를 맞으며 열심히 달렸습니다 

不狂不及(불광불급) :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하루 200mm의 폭우가 내린 지리산 정령치에서 

 

▲ 200mm의 폭우가 내리던 날 1172m 지리산 정령치에 올라 ⓒ 2012 한국의산천

깊은 한숨을 돌려라 그리고 또 달리자

 

▲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임도를 타고 물이 흐른다 ⓒ 2012 한국의산천

 

이천 대회때도 비가 내렸다

연인산 대회때도 비가 내렸다

지리산 정령치를 오르는 날에도 폭우가 ...

오뚜기령 라이딩때도 비가 내려 계곡마다 물이 불었다 

이제 비.... 무섭지 않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잔차를 타고 달리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저 페달만 밟을 뿐이다.

자신의 거친호흡과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 그리고 타이어가 지면의 잔모래와 닿는 소리 이외에는.....

 

▲ 누가 시킨다고 이 폭우속을 달릴까? ⓒ 2012 한국의산천

그대 등에 흐르는 빗물은 빗물은 ...빗물인가 눈물인가?

 

▲ 폭우가 온몸을 때려도 춥지가 않다. 우리가 올라야할 고지는 아직도 멀기에 오히려 심장이 요동치고 거친 호흡이 고글에 서리를 끼게 할 뿐이다 ⓒ 2012 한국의산천

 

 

한가지에 몰두 할수있는 정열과 열정 그 자체가 청춘이며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

 

살아서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 일은 얼마나 행복한가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해도,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 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자전거 여행中에서 김훈-

 

▲ 비 내리는 날에는 역시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 ⓒ 2012 한국의산천

앞차에서 그리고 앞바퀴에서는 흙물이 튀어 오르고 하늘에서는 세찬 빗줄기가 등줄기를 타고 내려 온몸 구석 구석을 파고 든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다.

비야 내려라 나는 그냥 묵묵히 달리겠다.

 

 

▲ 잔차의 앞바퀴 물은 자신의 가슴으로 받고 뒷바퀴의 물은 뒤로 뿌린다. 뒷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 2012 한국의산천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이천대회, 연인산 대회...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대회였다.

그대 떠나는 날 비가 내렸듯이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긴 눈물이 내리리니
잡은 손이 젖어가면 헤어지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저무도록 긴비가 오는가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향기를 뿌리고 있네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니
그때 부른 사랑노랜 이별이었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

 

 

 

 

▲ 나를 따르라 ~ ㅋ ⓒ 2012 한국의산천

나를 따르라 ~! 달리다보면 때를 놓쳐 점심은 굶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행동식을 먹으며...고생은 기본 ~ 

 

여러분은 아시지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을?

 

이상(李箱 : 본명 김해경)은 말했습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 했을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그래요 저와 같이 달리면 허기지고 고생도 많이 하지만 정신만은 은화처럼 빛나지 않소? 하지만 접하기 힘든 비경과 아름다운곳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Extreme holic)이 아니겠어요?

 

업무중에 틈나는대로 멋진 한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가는길을 연구하고 라이딩 준비를 합니다.

여러분을 아름답고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곳으로 책임지고 안내하겟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사막의 노래

 

강이 있었다

그 강은 머나먼 산에서 시작해 마을과 들판을 지나

마침내 사막에 이르렀다

 

강은 곧 알게 되었다

사막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그때 사막 한가운데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람도 사막을 건널 수 있듯이 강물도 건널 수 있다'.

 

강은 고개를 저었다.

사막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강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고.

바람은 공중을 날 수 있기에

문제없이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이라고   

 

사막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 바람에게 너 자신을 맡겨라.

너를 증발시켜 바람에 실어라'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강은

차마 자신의 존재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때 문득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언젠가 바람의 팔에 안겨 실려가던  일이.

 

그리하여  강은 자신을 증발시켜

바람의 다정한 팔에 안겼다. 

바람은 가볍게 수증기를 안고 날아올라

수백 리 떨어진 건너편 산꼭대기에 이르러

살며시 대지에 비를 떨구었다.

 

그래서 강이 여행하는 법은

사막위에 적혀있다는 말이 전해지게 되었다.

                                      - 수피 우화詩 - 

 

 

▲ 서울에서 달려서 한반도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에 섰다 ⓒ 2012 한국의산천  

태양빛에 얼굴을 시커멓게 그을리며 온몸이 노곤 노곤해지는 먼길을 달리고 싶다

 

▲ 팔에는 겹겹히 나이테처럼 태양에 그을린 흔적이 남는다. ⓒ 2012 한국의산천

나는 아직도 꿈을 꾸며 살고있다 

앙드레 말로는 말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