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천국' 양평… 지역경제도 들썩 [chosun.com 권상은 기자]
남한강 자전거 도로 개통에 동호인·나들이객 몰려들어
주변 음식점도 호황에 반색… 경쟁하듯 보관대 설치 나서
281㎞ 임도 MTB 코스 연계, '바이크 특구' 지정도 추진
▲ 소리산 소금강입구에서 ⓒ 2012 한국의산천
3·1절이었던 지난 1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있는 중앙선 전철 양수역. 역사 앞 마당에 설치된 자전거 대여소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양평군은 작년 10월 4대강 자전거 도로 개통에 맞춰 이곳에 무료 대여소를 만들었다. 아직 겨울이 물러가지 않은 날씨였지만 이날 하루 253명이 자전거를 빌려 탔다. 모두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온 나들이객이었다. 옛 철길로 난 자전거 도로도 달려보고, 인근의 세미원도 찾았다. 양평군은 이날부터 양평읍내의 실내체육관 옆에도 대여소를새로 선보였다.
◇자전거 나들이 급증
양평이 자전거 여행의 천국이 됐다. 남한강변을 따라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열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오는 동호인 단체도 많다. 중앙선 전철은 일부 객차에 자전거 전용칸도 운영하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늘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신원·국수·아신·오빈 등 일반 승객이 드문 전철역에서도 자전거는 많이 눈에 띈다. 서울로 돌아갈 때는 전철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 옛 중앙선 북한강 철교를 활용해 만든 자전거 도로를 동호인들이 달리고 있다. 작년 제3회‘물 맑은 양평 관광사진 공모전’에서 입선한 정일해씨의 작품이다.
양평군 제공양평군은 자전거 도로로 바뀐 옛 북한강 철교의 입구에 센서를 설치해 자전거 통행량을 재고 있다. 아직 봄이 오지 않았지만 1일 하루에만 2700여대가 통과했다고 한다. 양평군 자전거시설팀 박정호씨는 "작년 4대강 사업 준공을 계기로 겨울에도 추위를 무릅쓰고 달리는 동호인 단체가 많아졌다"며 "이제부터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자전거 도로 주변의 음식점들은 대목을 만났다. 금세 배가 고파지기 때문에 주문도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값비싼 자전거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거치대를 경쟁하듯 설치하며 손님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마을 부녀회가 운영하는 간이 포장마차도 등장했다. 양평군도 최근 관내의 자전거 도로와 관광명소, 음식점 명단 등의 정보를 담은 '자전거 여행 안내도'를 만들어 배포했다.
▲ 양평일원의 임도길 ⓒ 2012 한국의산천
양자산/백병산, 중미산, 유명산, 봉미산/소리산, 비룡산, 계정/금왕산,고래산 우두산, 삼각산...
▲ 회원타이어가 펑크나서 타이어 튜브교환 ⓒ 2012 한국의산천
유명산 정상에서의 여름(上)과 겨울(下)
◇'바이크 특구' 추진
양평군은 이미 풍부한 자전거 관련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특히 산악자전거(MTB) 코스가 곳곳에 개발돼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동호인들이 즐겨 찾고 대회도 열리고 있다. 삼림이 많아 경관이 수려한 데다 곳곳에 개설된 임도(林道)를 활용해 코스가 7개 코스나 된다. 중미산(16.4㎞), 유명산(35.8㎞), 봉미·소리산(63㎞), 비룡산(34.4㎞), 계정·금왕산(52.2㎞), 고래·삼각산(53㎞), 양자·백병산(27㎞) 등 코스 길이만도 281.8㎞에 이른다.
양평군은 이 같은 인프라와 동호인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국내 처음으로 '자전거 특구'도 추진하고 있다. 모터사이클·산악자전거 등을 묶어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지식경제부에 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자전거 여행의 천국, 달려라 양평'이라는 슬로건도 상표로 출원했다. 중앙선 복선화로 폐지된 용담·도곡터널 2곳을 '자전거 타고 가는 터널 미술관'으로 꾸미기 위해 작가들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 도로와 세미원, 두물머리, 소나기 마을, 양평군립미술관 등 인근의 명소를 연계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본격 시작되는 '딸기 축제', '단월 고로쇠 축제', '양평 산나물·한우 축제' 등 각종 축제에서도 자전거 관련 볼거리와 체험을 선보이게 된다. 김선교 군수는 "중앙선 복선전철과 자전거 도로 개통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 변 진 섭
그대 어깨위에 놓인 짐이 너무 힘에 겨워서 길을 걷다 멈춰진 그 길가에서 마냥 울고 싶어질 때
아주 작고 약한 힘이지만 나의 손을 잡아요 따뜻함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어루만져 줄께요
우리가 저마다 힘에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그 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때론 내가 혼자뿐이라고 느낀적이 있었죠 생각하면 그 어느 순간에서도 하늘만은 같이 있죠
아주 작고 약한 힘이라도 내겐 큰 힘 되지요 내가 울때 그대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던 것처럼
우리가 저마다 힘에 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그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앞서가는 사람들과 뒤에서 오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우리가 저마다 힘에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때 그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우리가 저마다 힘에 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때 그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 소리산 소금강의 맑은 계곡 ⓒ 2012 한국의산천
경기 양평군은 '자전거 여행의 천국, 달려라 양평!(Bike Rider's Haven, Run Yangpyeong, Run!)' 관광 안내책자 3만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2일 군에 따르면 남한강 자전거길 및 주변 관광지 정보를 한·영·중·일 4개국어로 제작, 수도권 전역과 관내 주요 전철역 등 다중집합장소에 비치했다.
안내책자에는 남한강 자전거길 안내지도와 함께 두물머리, 세미원, 곤충박물관, 군립미술관, 들꽃수목원 등 주변 관광지 및 축제 행사, 양평까지 자전거로 오는 방법, 양평관광 팁(Tip) 등 다양한 여행 정보가 담겨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남한강 자전거길 개통 이후 현재까지 약 6만여 명이 양평을 방문했다"며 "남한강 자전거길 홍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최소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 1월 지역주민들에 한해 무료 또는 할인되는 관광명소를 묶은 안내책자 1만부를 특별 제작해 배포․비치했다.
3월 5일 경기 양평소방서는 작년 9월말 준공된 남한강 강변 자전거 길(양평~남양주) 개통과 봄을 맞이해 양평군을 찾는 관광객의 안전사고 예방 및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한 '길안내 및 자전거 경정비 서비스'를 3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양평소방서와 양근119안전센터(센터장 김철구)의 특수시책으로 추진하는 길안내 서비스는 입간판 설치 및 공기주입기를 비치하여 양평 주요 관광지 안내 및 자전거 경정비 공간을 제공한다.
양평군민 생명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인 심폐소생술 교육도 함께 실시하여 급작스런 상황에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양근119안전센터 김철구 센터장은 "작년 11월에 출범한 생활안전단과 함께 소방의 역할은 점점 확대되어 안전뿐만이 아닌 생활 민원 해결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군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적극적인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비슬고개에서 ⓒ 2012 한국의산천
경기 양평군은 오는 3월1일부터 남한강 자전거길 주요지역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행복 자전거 빌려 타는 곳'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양평군은 중앙선과 남한강 자전거길 개통으로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실내체육관과 양수역 등 2곳에 대여소를 설치하고 녹색성장의 교통 아이콘으로 떠오른 공공 자전거 200대를 비치해 맘 놓고 무료로 빌려 타고 갈 수 있도록 했다.
28일 양평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자전거 길 개통과 함께 양수역 앞에 설치된 자전거 빌려 타는 곳은 두 달 남짓 운영한 결과 1일평균 117대, 총 7124대를 빌려 탔다.
군 관계자는 "이번 자전거 무료대여 서비스를 통해 양평에 오면 자전거도 쉽게 빌려 탈 수 있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운영하고 1일 최대 3시간으로 이용시간이 제한된다.
▲ 봉미산 임도를 달리며 ⓒ 2012 한국의산천
양평군, 관광객 유치에 팔걷었다
‘차별화된 음식문화 개선’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경기도 양평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차별화된 음식문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남한강 자전거길 개통에 발맞춰 지역경제를 조기에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찾는 음식점을 활성화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 양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개통한 남한강 자전거길 인근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가격과 운영실태를 진단,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남한강 자전거길이 지나는 양평읍과 양서면, 옥천면, 개군면 인근에는 음식점 86곳이 있다.
군은 우선 음식점 업주의 영업마인드 정립을 위해 서비스 패러다임 이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군은 자전거길 인근 역주변과 관광명소에 위치한 음식점을 모범음식점, 건강증진식당으로 지정하는 특성화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영업환경 개선지도, 간담회 실시, 인센티브 지원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자전거길 개통에 맞춰 자발적으로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한 업소도 일부 있다”며 “더욱 많은 고객유치를 위해서는 이와 같이 시대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적극적인 영업주들의 영업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며 ⓒ 2012 한국의산천
폐철길 활용 26.8km '남한강 자전거 길' 직접 달려보니 "장관이네"
"팔당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자전거를 타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팔당호 일대를 달리던 옛 중앙선 26.8km 구간이 자전거 길로 새롭게 단장했다.
▲ 총길이 26.8km의 남한강 자전거 길 지도.
▲ 지난해 개통한 남한강 자전거 길 구간 중 사람들이 북한강 철교를 지나고 있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기차가 달리던 철길, 다리, 터널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때문에 급한 경사나 오르막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길은 팔당역을 시작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지나 경기 양평 양근대교로 이어진다.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자전거 길이 새로 개통했다는 소식에 전철을 타고 경기도 양평의 양수역으로 향했다. 역 앞에는 양평군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 총 100대의 자전거 중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 양수역 앞에 자전거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놓여 있다.
자전거 대여소 옆 표지판을 따라가자 전철이 다니는 철로 옆으로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이 나온다. 몇 년 전만 해도 기차가 다닌 이 길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말끔히 포장돼 있다. 바닥에는 자전거길 두 차선과 보행자를 위한 한 차선이 그려져 있다.
양수역에서 팔당역 쪽으로 1㎞ 정도 페달을 밟으면 북한강 철교가 나온다. 철교 양옆으로는 팔당호로 향하는 북한강의 은빛 물결과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세의 풍경이 어우러진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와! 멋지다."라며 탄성을 자아냈다.
▲ 봉안터널은 자전거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이 켜진다.
나무로 바닥을 만든 철교를 달리다 보니 투명한 유리로 덮인 곳이 눈에 띈다. 잠시 쉬어 자세히 보니 투명 바닥 아래로 강물이 흐르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철교를 지나자 한적한 시골에 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길옆에는 추수를 앞둔 황금색 들녘과 활짝 핀 코스모스가 맞이한다. 자전거 행렬이 지나자 갈대가 한들한들 흔들린다.
▲ 능내역 인근 습지는 나무와 물풀이 우거져 원시림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길 곳곳에는 쉼터가 있어 사람들은 땀을 닦고 목을 축이고 있었다.
자전거 길에나 잠시 나와 팔당호 인근의 습지로 향했다. 나무와 물풀이 우거진 습지는 경쾌하게 퍼지는 새소리까지 더해져 원시림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이곳 원두막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능내역(상좌)과 자전거 길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다시 페달을 밟고 5분 정도 가자 중앙선의 간이역이던 능내역이 나온다. 전철개통으로 문을 닫은 이곳은 최근 옛 추억을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역 안으로 들어가자 폐역 되기 전 사용했던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 40~50년 전의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을 들린 배은주(경기도 양평, 35)씨는 "어린 시절 중앙선을 타고 가다 본 기억이 나요."라며 "자전거로 역에 오니 감회가 새롭네요."라고 말했다.
능내역에서 1㎞도 안 되는 거리에 봉안터널이 나온다. 터널로 들어가자 동굴에 온 것처럼 서늘한 공기가 땀을 식혀준다. 캄캄했던 터널은 자전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조명을 알아서 켠다. 터널에 센서가 있어 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 두물머리 인근의 팔당호에서 노을이 지고 있다.
261m의 터널을 한달음에 지나자 한강의 마지막 댐인 팔당댐이 눈에 들어온다. 올 여름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댐은 물을 한가득 담고 있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자 이내 팔당역에 도착했다. 역에는 전철로 자전거를 이곳까지 싣고 와 주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했으며 경사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이다."라며 "서울과 경기도를 이어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명품 자전거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강원도 정밀지도를 들쳐보며 얼어붙었던 강물이 소리내며 흐를 때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 2012 한국의산천
▲ 우리가 저마다 힘에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때 그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친구들아
봄이 온다
또 달려보자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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