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사라지는 태백 통리역 스위치백

by 한국의산천 2012. 1. 27.

사라지는 태백 통리역 스위치백 [정리: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 

 

▲ 태백을 향해 달려라 ⓒ 2012 한국의산천

 

1963∼2012. 태백 스위치백기차 구간 6월 역사 속으로


강원도 태백은 한때 전국 제일의 탄광촌이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탄을 운반하던 철로가 발달했다. 그러나 세월의 부침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탄광들이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탄광촌은 폐쇄되거나 축소되고, 철도도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 그중에도 가장 큰 변화를 겪는 곳이 바로 영동선 태백 통리역(680m)과 삼척 도계역(245m) 사이다.

 

특히 1936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통리역은 '강삭철도'(incline)로 유명하다. 인근 심포리역과의 표고차가 250m나 나기에 기관차와 객차를 분리해 한 량씩 쇠줄로 끌어올렸다. 승객들은 기차에서 내려 가파른 고갯길을 걸어서 올라가 다시 기차에 타야 했다. 지금도 당시에 사용하던 시멘트 구조물이 남아 있어 당시 상황을 말없이 대변해주고 있다.

 

하지만 1963년 강삭철도가 없어지는 대신 그곳에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형식의 철도가 생긴다. 바로 ‘스위치백’(switchback) 구간이다. 통리역과 나한정역 사이 16.5㎞에 설치한 스위치백은 경사가 너무 급해 열차가 고개를 한 번에 넘지 못해 산자락을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려가는 구간을 말한다. 철길 양쪽에 상부역과 하부역이 있고, 그 사이를 기차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알파벳 ‘Z’ 모양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 산악철도의 백미로 꼽힌다. 영문을 모르는 승객들은 기차가 갑자기 후진하며 아래로, 혹은 위로 진행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 2012년 6월 폐지되는 영동선 통리∼도계역 사이의 스위치백 구간. 오른쪽에서 들어온 기차는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왼쪽 철로를 이용해 후진으로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28820

완행열차 - 한영애

특급 열차 타고 싶지만 왠지 쑥스러워서 완행 열차 타고서 간다 그리운 고향집으로
차가운 바람 맞으니 두 눈이 뜨거워지네 고향으로 가는 이 마음 이 기차는 알고 있겠지
말 못할 설움과 말 못할 눈물은 차창밖에 버리고 가자

 

6월이면 ‘스위치백’ 구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통리역과 도계역 사이의 17개 터널이 나선형(루프형)의 솔안터널(16.2㎞) 하나로 대체되면서 스위치백 구간이 없어지는 것이다.

대신 이곳엔 강원랜드가 추진 중인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가 새롭게 조성된다.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는 도계∼심포리∼통리로 연결되는 스위치백 철도 전 구간을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임대해 롤러코스터형 내리막길 레일코스와 관광 열차를 운행하고, 추억의 강삭철도도 복원해 협곡 열차 관광의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국민일보]

 

솔안터널

국내 최장 16.2km 솔안터널

강원도 태백시와 삼척시 사이에 위치한 솔안터널은 국내 최장 터널이다. 현재 철도터널로는 전라선의 병풍터널이 5.671㎞로 가장 길며, 도로는 죽령 터널이 4.6㎞로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솔안터널보다 긴 철도터널은 일본 세이칸(53.85㎞) 등 12개 정도다.
솔안터널은 입구와 출구 높이 차이가 387m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선형 터널로 건설 중이다. 특히 솔안터널은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단선열차 교행 및 터널 유지 보수를 위해 터널 10㎞ 지점에 교행역이 설치되며, 교행역 상부에는 높이 235m의 환기용 수직구가 설치된다.
화재 등 비상시를 대비해 사갱 2개소에는 구난대피소와 환풍기 12대, 비상 진출입로를 설치해 비상시 승객을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솔안터널이 개통되면 열차 안전운행이 확보됨은 물론 운행시간이 기존 34분에서 22분으로 12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지그재그 철길 따라 오르락 내리락 여유와 긴장 속 태백산맥 넘었는데… ‘사라지는 스위치백 철도’

 

강원도 태백 통리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기적소리와 함께 플랫폼을 떠난다. 탄광촌의 ‘검은 추억’을 찾아 나선 승객들이 하얗게 얼어붙은 통리역 선로를 종종걸음으로 건너고, ‘푸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바다로 떠나는 연인들은 입김 서린 차창에 하트를 그리며 블랙홀 같은 터널 속으로 빨려든다.

 

통리역에서 심포리역까지 태백산맥의 험준한 산허리를 ‘ㄹ’자로 에둘러 달리는 산악철도가 개통되던 1963년 5월 20일.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통리역 구내에서 침목과 궤도를 연결하는 골드스파이크를 박았다. 서슬 퍼런 최고 권력자가 오지를 찾아 금빛 찬란한 골드스파이크를 박을 정도로 영동선 산악철도 개통은 한국 철도사에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세간에서는 도금한 골드스파이크를 두고 진짜 황금 논란을 벌였을 정도.

 

통리역에서 삼척 도계역까지 17㎞를 달리는 산악철도와 스위치백 철도 구간이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오는 6월 태백 동백산역과 도계역을 나선형으로 연결하는 16.2㎞의 솔안터널이 12년 6개월 만에 완공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빛의 속도로 살아가는 현대라지만 겨울에는 설국으로 변하고 봄에는 꽃동산을 연출하는 태백산맥을 더 이상 기차를 타고 넘을 수 없게 된다는 현실 때문인지 기적소리에도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통리오일장으로 유명한 통리는 태백시 동쪽 끝자락으로 삼척 경계지역. 골짜기 지형이 여물통같이 생겨 통리라는 지명이 붙었다. 193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동해안을 오가려면 해발 720m 높이의 통리재를 걸어서 넘어야 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시절에 태백과 삼척에 탄광이 개발되면서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철도가 부설되고 통리재와 통리협곡은 탄가루를 뒤집어 쓴 증기기관차의 거친 호흡소리로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준한 태백산맥 산허리를 조심조심 달리는 산악철도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통리역에서 쇠줄로 심포리역에 도착한 기차의 기관차와 객차를 분리해 한 량씩 끌어올려야 했다. 1㎞ 남짓 떨어진 통리역과 심포리역의 표고차가 250m로 가팔라 기차가 오르내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당시 기차를 끌어올리던 인클라인 철도(강삭철도)는 사라졌지만 통리역에는 ‘마끼다리’로 불리는 시멘트 구조물이 폐허처럼 남아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차창 밖으로 탄광도시 도계를 비롯해 태백산맥의 험준한 산봉우리들이 파노라마 풍경화를 그리며 스쳐 지나간다. 기차가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금세 빠져나오기를 반복한다. 통리역에서 도계역에 이르기까지 터널은 모두 17개. 빛과 어둠의 공간을 교차하던 기차가 미인폭포 옆을 지나 통리협곡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심포리역에서 교행을 위해 잠시 멈춘다.

 

 

그 옛날 심포리까지 기차를 타고 온 승객들은 객차가 쇠줄에 의해 끌려 올려지는 동안 인클라인 철도 옆으로 난 가파른 비탈길을 1㎞ 이상 걸어 올라야 했다. 사람과 짐을 지게에 싣고 오르내리는 짐꾼이 생겨나고 겨울에는 새끼줄 장수도 등장했다. 새끼줄은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발에 칭칭 감아 아이젠 대용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인클라인 철도와 스위치백 선로의 출발점인 심포리역에는 미인폭포 진입로 쪽에서 보면 은하철도 999 발사대를 연상시키는 녹슨 철로가 살짝 보인다. 기차가 산허리를 돌아 하늘로 솟아오르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철로는 브레이크 고장 등에 대비해 기차를 대피시키는 대피선.

심포리역을 출발한 기차가 속도를 줄이더니 드디어 스위치백 철도 구간의 상부역인 흥전역에 진입한다. 스위치백(switchback)은 기차가 급경사 구간을 달리도록 지그재그 형태로 놓인 철길. 양쪽에 상부역과 하부역이 있고, 그 사이를 기차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산악철도의 백미로 꼽힌다.

 

기찻길은 흥전역 입구에서 내리막과 오르막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르막은 상행선, 내리막은 하행선으로 반대방향 선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기차가 산중턱에 위치한 흥전역에서 후진으로 선로를 갈아타기 시작한다. 날카로운 쇠 마찰음이 허공에서 동심원을 그리다 병풍 같은 산에 가로막혀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흥전역에서 스위치백 철도의 하부역인 나한정역까지는 1.5㎞. 차창 밖으로 도계읍 시가지와 산더미 같은 석탄 야적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한정역은 38번 국도와 가까워 흥전역보다 접근하기가 쉽다. 폐쇄를 앞둬 더욱 쓸쓸한 나한정역의 명물은 흥전역으로 가는 S자 모양의 단선 철로. 곡선미가 돋보이는 철로 옆으로는 3.3㎞ 떨어진 도계역을 연결하는 철로가 일직선으로 뻗어 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듯 후진을 거듭하던 열차가 드디어 나한정역에서 선로를 바꿔 똑바로 달리기 시작한다. 차창 밖을 통해 해발고도가 낮아지는 풍경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승객들이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쉰다. 통리역에서 나한정역까지 13.7㎞를 살얼음판 걷듯 조심조심 내려온 기차도 신이 난 듯 서서히 속도를 높인다.

 

오십천을 가운데 두고 38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는 영동선은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통리협곡을 달린다. 왼쪽으로는 방금 내려온 스위치백 구간이 등고선을 그리며 통리재를 오르고, 오른쪽의 육백산 자락에는 도계탄광에서 캐낸 검은 석탄이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다.

석탄 싣는 화물열차가 즐비하게 늘어선 도계역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급수탑과 기찻길이 산꼭대기까지 수직으로 뻗어 있는 광차용 인클라인이 눈길을 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보충해주던 시설이고, 광차용 인클라인은 갱도에서 캔 석탄을 선탄장까지 운반하는 탄광 설비.

 

증기기관차와 인클라인 철도에 이어 산악철도와 스위치백 철도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영동선 통리역∼도계역 철도가 마지막 겨울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민일보 태백·삼척=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ㆍ통리~도계역 국내유일 갈짓자 철길 구간
ㆍ6월 솔안터널 개통되면 역사 뒤안길로
ㆍ‘한국의 그랜드캐년’ 통리협곡 겨울 산악철도의 백미


스위치백(switchback)은 ‘자세를 반대로 바꾸다’라는 뜻이다. 가파른 산길을 넘기 위해 열차가 갈지(之)자로 이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구간에서 열차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한다. 국내에서는 통리역(태백)과 도계역(삼척)을 잇는 영동선 철길이 유일하다. 정확히 말하면 흥전역에서 나한정역 사이 1.5㎞ 구간이다. 한데 오는 6월 솔안터널이 개통되면 이 구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탄광촌 사람들의 삶과 애환, 여행객들의 추억과 낭만을 싣고 달리던 열차가 기적을 울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 통리협곡을 끼고 산자락 유순한 언저리를 뱀처럼 굽이치는 영동선 열차는 겨울철 산악열차의 백미로 꼽힌다. 하지만 터널이 뚫리는 6월이면 이 모습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통리재(해발 720m)는 서울에서 영주를 거쳐 강릉까지 이어지는 영동선 열차가 태백산맥을 힘겹게 넘어가는 구간이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마치 ‘뱀이 똬리를 튼 모습’처럼 생겼다고 해서 강원도 사람들은 ‘때베이재’라고 부른다.

통리재를 사이에 둔 통리역(680m)과 도계역(245m)의 해발고도 차이는 435m. 경사가 급한 고개를 열차는 한 번에 넘지 못해 산자락을 지그재그로 오르고 내려야 한다. 이 구간이 바로 스위치백이다.

과거 산업 근대화의 심장이었던 통리역은 긴 역사만큼 아픔이 깊다. 1936년부터 일제의 식민지 수탈에 마을사람들이 동원돼 목숨을 잃었기 때문. 이 때 만들어진 것이 강삭철도(incline)다. 통리역과 심포리역 구간의 급경사에 철로를 깔고 위쪽의 통리역에서 열차를 끌어올리고 내렸다.

 

▲ 통리역

 

당시 승객은 열차에서 내려 가파른 비탈을 걸어 올라야 했고, 고갯길은 오가는 이들로 늘 북적였다. 1939년 스위치백 구간과 38번 국도가 개통되면서 예전의 모습은 찾기 힘들지만 지금도 통리역 앞에는 5일장이 열려 당시의 추억을 되살려 준다.

통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낙동정맥의 험준한 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여럿 거쳐 심포리역에서부터 속도를 늦춘다. 내리막 철로를 느릿하게 달리다 흥전역에 이르러 잠시 숨을 고른다. 여기서부터 뒷걸음질 치는 열차는 나한정역에 이르러서야 제 방향을 잡고 도계로 향한다.

 

흥전역

 

나한정역은 흥전역에서 내려온 열차와 도계에서 올라온 열차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교차지점. 도계에서 나한정역과 흥전역, 심포리역을 거쳐 통리역으로 향하는 열차는 오르막이 힘겨운 듯 숨소리를 거칠게 내뿜는다.

38번 국도와 드문드문 마주치는 철로는 통리협곡을 끼고 산허리 유순한 언저리를 뱀처럼 굽이친다. 겨울철 산악철도의 백미로 꼽히는 것도 이 협곡 때문이다. 깊이가 300여m에 이르는 통리협곡은 생성과정이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비슷해 ‘한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린다.

 

통리협곡

 

30m짜리 미인폭포를 품고 있는 협곡은 태백과 삼척의 시계가 갈리는 통리삼거리에서 38번 국도를 따라가면 마주친다. 행정구역상 삼척에 속하지만 태백 통리(통동)에서 더 가깝다. 통리재 7부 능선에 자리한 고원관광휴게소에 이르면 멀리 도계읍이 한눈에 잡히고 우측으로 붉은 때깔의 절벽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백병산(해발 1289m)에서 발원한 오십천(五十川) 물줄기가 억겁의 세월 동안 빚어놓은 작품이다.

38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는 오십천은 왼쪽으로 매봉산, 덕항산, 지극산, 오른쪽으로 우포산, 육백산, 응봉산, 사금산, 백병산 사이를 깊게 가르며 59.5㎞를 내달려 동해와 몸을 섞는다.

반세기 동안 주민과 관광객, 무연탄을 실어 날랐던 열차는 이제 곧 사라진다. 태백시 동백산역에서 삼척시 도계역까지 루프식(나선형)의 솔안터널(16.2㎞)이 뚫리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솔안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길다. 동백산역과 도계역 사이 16개 터널이 하나로 통일되는 셈이다. 터널이 개통되면 통리역과 심포리역, 흥전역, 나한정역은 스위치백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대신 이곳에 스위치백 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나한정역에서 다시 통리역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니 철로변에 빨간색 지붕을 얹은 집 한 채가 유독 눈길을 끈다. 철로와 오십천을 양쪽으로 끼고 거대한 바위 위에 들어선 모양새가 도드라진다. 언뜻 보면 집으로 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보니 국도변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측으로 샛길이 철로와 나란히 뚫려 있다. 이 길이 세상과 이어진 유일한 통로다.

 

▲ 나한정역 김영주 할머니 집

 

‘과연 이런 집에 사람이 살까’ 싶어 마당으로 들어서자 할머니 한 분이 외지인을 반긴다. 심포리 골짜기에서 농사를 짓다 13년 전에 이곳으로 내려왔다는 김영주 할머니(82)다. 젊어서 남편을 잃은 김 할머니는 당시 200만원에 집을 얻어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홀로 살고 있다고 했다. 시에서 나오는 10여만원의 보조금이 할머니의 한 달 생활비. 그나마 작은꽃노인복지센터에서 하루에 1개의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1주일에 3번 3시간씩 찾아오는 요양보호사가 가사 일을 돕고 말벗이 돼 주는 게 유일한 낙이란다.

 

철로를 끼고 산 밑에 나지막이 엎드린 흥전1리 13반에는 현재 5가구가 담을 맞대고 살고 있다. 최고령자는 이삼춘 할머니(86). “불편한 점이 없냐”고 묻자 김 할머니는 “가끔 오십천에서 닭똥 냄새가 나고, 들고 나는 길이 변변하지 못해 연탄을 나르는 일이 고된 것만 빼면 살만하다”고 하신다.

새 길이 뚫리고 리조트가 들어서면 마을에는 생기가 돌게 마련. 하지만 이곳에 추억을 묻은 이들은 섭섭함이 적지 않다. 노루꼬리처럼 짧은 겨울 해, 어느새 통리협곡을 훑고 지나온 어둠이 짙게 깔린다. 무심한 세월의 격변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십천 물소리는 세차기만 하다.


■찾아가는 길:서울→영동고속도로→원주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제천IC→38번 국도→영월→정선→태백→황지자유시장 앞 삼거리에서 삼척 도계 방향 좌회전→통리역

 

상장동 남부마을 벽화

 

■주변 볼거리:상장동 남부마을은 광산촌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벽화마을이다.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시절 1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전설 속의 개 ‘만복이’를 비롯해 7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귀네미마을

일명 ‘배추고도’로 불리는 귀네미마을에는 총 11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서 장관이다. 이외에 태백산, 함백산, 단종비각, 석탄박물관, 검룡소, 용연동굴, 황지연못, 구문소, 삼수령, 추전역, 고생대자연사박물관 등이 있다.

 

연화반점 짜장면

 

■맛집:통리역 인근에 자리한 연화반점(033-552-8359)은 짜장면, 한서방칼국수(033-554-3300)는 닭칼국수가 맛있고 초막고갈두(033-553-7388)는 고등어·갈치찜이 유명하다. 이외에 평양냉면(냉면, 033-581-0101), 정원(코다리순대, 033-553-6444), 태백한우골(한우, 033-554-4599), 허생원먹거리(감자수제비, 033-552-5788), 승소닭갈비(닭갈비, 033-553-0708), 산골식당(033-553-7676), 너와집(033-553-9922) 등

 

태백산눈축제

 

▲ 태백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서 오르는 챌린지팀 ⓒ 2012 한국의산천

 

▲ 저는 기록을 위해 높은 다리위에 먼저 올라와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 2012 한국의산천

 

■ 축제:태백시는 1월 27일~2월5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과 오투리조트, 황지연못, 태백시내 일원에서 ‘2012 태백산눈축제’를 연다. 올해로 19회를 맞아 ‘눈, 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눈조각을 예년보다 2배(총 64점) 확대하고, 시베리안 허스키가 이끄는 개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또 비닐썰매와 스노캔들만들기, 캐릭터 이색 퍼포먼스, 장기자랑, 콘서트 등의 행사가 열리고 축제장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김치삼겹살구이가 올해도 등장한다. 특히 황지연못과 중앙로를 비롯한 태백 도심 곳곳이 수십만개의 LED 전구로 장식돼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 숙박:오투리조트(033-580-7000), 태백고원자연휴양림(033-582-7238), 태백산민박촌(033-553-7460), 청뜨리(033-581-5371), 바디너와집(033-552-7585) 등

■ 문의: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5

 

※ 참고: 스위치백구간은 1939년부터 있었으며. 인클라인구간은 1963년에 폐선됐고. 인클라인구간(통리- 심포리역) 구간에는 황지본선이 신설이 되었으며 그전부터 심포리-도계구간은 1939년부터 있었다.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노래]내일이 찾아와도  (0) 2012.02.01
관곡지 물왕리 가는길   (0) 2012.01.29
학산배와 삼천리자전거공업주식회사  (0) 2012.01.22
토요라이딩 1  (0) 2012.01.22
토요라이딩 2  (0) 2012.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