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저 멀리 서편하늘에 하루 해가 진다 [2012 · 1 · 17 · 봄날씨 같았던 화요일 · 한국의산천]
뜨거운 태양이 서편으로 내려 앉을 때 그 황혼에 지혜의 눈을 가진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비로서 날개를 편다
(이성적인 철학이나 진리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선행하기보다는 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된다는... 그렇기에 우리 인간 또한 늙어 갈수록 더 깨닫고 뉘우치게 되는가 보다)
노을이 붉게 아름다운 이유는?
과학적인 설명으로는 태양 광선이 지구에 다달으며 대기의 두꺼운층을 통과해야 하는데 해가 머리 위에 있지 않는 일출과 일몰시에는 빛이 사선으로 들어오게 되므로 공기분자들에 의해 산란작용으로 푸른빛은 제거되고 빨강, 오렌지, 노란색의 긴 파장만이 통과되기 때문에 붉은 빛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 일출이 아름다운 이유는 태양이 밤새 춥고 어두운 광야를 여행했기 때문이요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멀고 먼 길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 서편 하늘에 석양이 지며 노을이 붉게 물든다 ⓒ 2012 한국의산천
요즘은 하루해가 짧다보니 어두운 새벽에 나와서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나래를 펴는 시간에 집에 들어간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로마 신화에서 미네르바와 항상 함께 다니는 신조(神鳥)인 부엉이를 말하는데 지혜의 상징이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그의 저서 '법철학'(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0년) 서문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라는 유명한 경구를 남겼다.
원래 미네르바의 신조는 까마귀였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제2권 6장에 따르면 까마귀는 미네르바의 비밀을 누설한 죄를 짓고 신조의 자리를 부엉이에게 내주었다고 한다. 그 부엉이는 원래 레스보스 섬의 뉘티메네였는데, 전설에 따르면 자신의 아버지와의 통정의 죄로 인해 부엉이가 되었으며, 이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사람들의 눈이 있는 낮에는 웅크리고 있다가 밤이 되어서야 활동한다고 한다.
헤겔이 '법철학'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언급한 것은 미네르바의 부엉이(즉, 지혜 또는 철학)가 낮이 지나고 밤에 그 날개를 펴는 것처럼, 철학은 앞날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조건이 지나간 이후에야 그 뜻이 분명해진다는 의미이다. -위키백과에서-
노을편지
-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사랑할 수 밖에
다른 어떤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삶이기에
내 몸과 맘을 태워
이 저녁 밝혀 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게
두려울지라도
목숨 붙어 있는 지금은
그대에게 내 사랑
전하고 싶어요.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익숙하지 못하기에
붉은 노을 한 편에 적어
그대의 창에 보냅니다.
▲ 진접에서 업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서편 하늘에 해가지기에 스마트 폰으로 잠시 원샷~ 투샷! ⓒ 2012 한국의산천
황혼
- 조 옥 동
온종일 건너온 고해를
피안의 테두리 안으로 밀어 넣는
이승과 저승이 만나는 곳
수평선 위에
바닷새 한 마리
불타고 있다
하루의 제물을 바치고 있다
▲ 낮이 있어야 밤도 아름답다 ⓒ 2012 한국의산천
아침이면 태양이 승리를 거두고, 밤에는 다시 용감한 달이 승자가 되는 전투가 매일 반복되고 아름다운 세상
밤이 깊었네 - 크라잉넛
▲ 크라잉넛 (Crying Nut) 데뷔1996년
멤버박윤식(보컬), 이상면(기타), 한경록(베이스), 이상혁(드럼), 김인수(키보드)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 밤에 취해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벌써 새벽인데 아직도 혼자네요 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항상 당신 곁에 머물고 싶지만 이 밤에 취해 (취해) 떠나고만 싶네요
이 슬픔을 알랑가 모르것어요 나의 구두여 너만은 떠나지마오 워워~
하나둘 피워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 달을 따러가야지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노래하는 그 불빛들 이 밤에 취해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딱 한번만이라도 (가지마라) 날 위해 웃어준다면 (나를 두고)
거짓말이었대도 (가지마라) 저 별을 따다 줄텐데 (나를 두고)
아침이 밝아오면 (가지마라) 저 별이 사라질텐데 (나를 두고)
나는 나는 어쩌나 (가지마라) 차라리 떠나가주오 워워~
하나둘 피어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 달을 따러 가야지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날 안아줘...
▲ 사무실에서 경인고속도로 진입하기 ⓒ 2012 한국의산천
▲ 경인고속도로에서 외곽순환도로 접속 ⓒ 2012 한국의산천
▲ 중동 IC에서 내려서 착하게 집으로 바로 들어가기 ⓒ 2012 한국의산천
▲ 집에 들어 가기전에 잠시 상동호수공원에서 야경 한장 ⓒ 2012 한국의산천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 용 혜 원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나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있지만
저녁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 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어 쉬기까지
오랜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얼굴
- 박인희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뭘 하나. ..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이 詩는 간혹 박인환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나 박인환의 모든 시집에서는 찾아 볼수없으며 , 박인희님의 산문집에 실려 있는... 박인희 작품설이 유력하다
위의 '얼굴'이라는 詩는 박인희가 박인환의 시를 많이 노래하고 낭송하다 보니 '얼굴'도 당연히 박인환의 시를 낭송한 것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 2012 한국의산천
▲ 먼지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듯이 겨울이 깊으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것이다.
요즘은 해가 짧아서 자출하기가 위험하다. 봄이 오면 자징거를 타고 출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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