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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함백산 여름과 겨울이야기

by 한국의산천 2011. 12. 13.

함백산의 여름과 겨울이야기 

 

♪ Erste Liebe Meines Lebens (내 인생의 첫사랑) - Monika Martin 

 

사랑은 지나가고 당신은 또 그렇게 멀리 있습니다.
오랫동안 헛되이 나는 그 아름답고 아름다운 시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시간들 속에서 나는 깨달았습니다.
바로 이 그리움 여로가 우리들을 이끌어주고 있다는 것을.

내 인생의 가장 큰 사랑이여 그 사랑 조차도 아픔이었고 준비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우리의 길은 그렇게 끝없이 멀기만 하지만 그 길은 우리를 영원으로 이끌어 줍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여 당신은 나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영원히.

 

 

▲ 무더웠던 한여름. 해발 1573m 함백산 정상을 향하여 고고씽~ ⓒ 2011 한국의산천  

 

 

 

 

 

 

 

 

 

▲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2011 한국의산천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이 하 (李 夏) -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 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시인 프로필

이 하 (李 夏 · 본명 이만식)
시인, <월간문학>으로 등단
저서 및 문집 <언어와 문학>외 5권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동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 정리 한국의산천 -

 

 

▲ 두문동 터널과 정암사,만항재로 갈라지는 삼거리 ⓒ 2011 한국의산천

 

 

눈길

 

                -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寂寞)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 적멸보궁 정암사 앞에서 ⓒ 2011 한국의산천

 

▲ 정암사 적멸보궁 뒤의 산비탈에 세워진 7층의 모전석탑. ⓒ 2011 한국의산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旌善 淨岩寺 水瑪瑙塔). 높은 능선에 있기에 사찰 정문 앞에서도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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