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유명산 라이딩 2 (배넘이고개~ 유명산 정상)

by 한국의산천 2011. 12. 5.

유명산 라이딩 2  배너미고개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배넘이 고개 도착 ⓒ 2011 한국의산천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어비산은 유명산과 용문산의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예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홍수가 되면 물고기가 산을 뛰어 넘는다고 하여 어비산이라고 붙여진 것이다.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어비산을 이루고, 어비산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어비 계곡이 있다. 

 

이곳 지명이 배넘이 고개라기에 그 옛날에 홍수가 지며 물이 가득 찻을 때 아마도 이 고개까지도 배가 지나다녀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라고 유추해볼 뿐이다   

 

▲ 여기는 배너미 고개 이곳에서 철문을 통과하여 유명산으로 올라 갑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오잉? 왠 시츄에이션? ⓒ 2011 한국의산천

길이 얼고 미끄러워서 끌바를 하는 중이랍니다. 네에~ 뭐니 뭐니해도 안전이 제일입니다.

 

 

▲ 페러를 가득 싣고 활공장으로 오르는 차가 우리의 앞길을 잠시 막고 있군요 ⓒ 2011 한국의산천

 

 

28768

 

길 - 신현대

우~ 걸어 보아도 새로운 길은 보이지 않고 항상 도로 그길
끝이 시작인지 시작이 끝인지 알 수 없는 그 길 (그대)

우~

걸어 보아도 새로운 산은 보이지 않고 항상 도로 그 산
끝이 시작인지 시작이 끝인지 알 수 없는 그 산 

 

▲ 정상 바로 아래 봉우리 활골장에서는 많은 패러글라이더가 활공을 하고 있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유명산(有明山·861m)의 옛 이름은 마유산(馬遊山)이다. <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는 분명하게 ‘마유산’이라 적고 있으며, <산경표>에서도 ‘마유산’이란 이름과 함께 ‘楊根 北 二十里’라는 설명이 있다. 정상 부근의 초원에서 말을 길렀다 하여 마유산이라 불렸다는 이 산이 ‘유명산’이란 새 이름을 얻어 걸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1973년 엠포르산악회의 국토중앙자오선종주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고작 30여 년이 흘렀을 뿐이다.


1973년 12월 <산악인> 창간호에 “자오선 따라 428km, 국토중앙자오선 종주운행”이란 제목으로 실린 엠포르산악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72년 세천(細川)에서 순천까지 1차 종주에 이어, 2차 73년 가평을 출발하여 세천까지 종주한 기록이 있다. 당시 이들은 동경 127도 30분을 따라 국토를 종주하고 통일 후에는 3차 함흥에서 가평까지, 4차 후주고읍에서 함흥까지 등 북한지역까지 총연장 764km의 자오선 종주를 이어갈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박동준 대장을 비롯하여 김지련 부대장, 정춘길, 이건일, 최정국, 유용주, 이길원, 최동국 대원으로 종주대가 구성되었고, 한국일보 김운영 기자가 취재를 담당했다.
진유명씨(晉有明·당시 27세)는 73년 2차 종주에 참가했던 대원이었다. 당시 이들의 종주기는 일간스포츠에 매주 연재되었는데 이때 이름을 알 수 없었던 이 산을 홍일점 대원이던 진유명씨의 이름을 따 ‘유명산’이라 칭한 것이 지금까지 이 산의 이름으로 굳어져 이어졌다.


자오선종주 당시 마을 주민들은 이 산을 그저 앞산이나 뒷산 정도로 불렀다고 한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토록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수려한 조망을 지닌 산이 아무 이름도 없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던 종주대가 산의 이름을 지어 발표한 것이다.

당시 종주대의 운행대장을 맡았던 김지련씨(작고)는 74년 1월호 <산악인>지에 ‘유명산과 마유산’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는데 이 글에서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름 모를 866봉은 우리 여성대원 진유명의 이름을 따서 종주대장의 직권으로 유명산이라 명명하기로 했다. -73. 3. 11 국토중앙자오선종주대 일지에서”

 

 

 

 

 

 

하늬바람에 새떼가 떨어지듯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고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잇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여우 눈물 짜내는 황홀한 추위 속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지금이 한창이다.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혀 시퍼런 雪溪

어둡기 전에 이 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章湖- 

 

 

눈산에서

                  -김장호-

 

눈이 내리고 있다

무주공산, 어둑한 하늘 아래. 
시나브로 시나브로 내려 쌓이는 눈에

나무들도 무릎까지 빠져
움죽을 못한다.

 

이따금 가지 꺾어지는 소리뿐,

숲속은 적막,지난날 아쉬움도
다가올 두려움도 없다.

 

발소리가 나는데 하고

돌아봐도 나는 없고, 거기

저승 같은 풍경 한 장.

 

이대로 멈추어 서기만 하면

나도 거기 한 그루 나무로 잦아들어

차분한
그림 한 점 완성될 것 같은데,

 

부지런히 부지런히

발을 빼어 옮길 때마다 찰각찰각

돌아가는 환등기의 화면 속에

내가 있다가

없다가…….

 

꿈인가 생신가, 눈발에 가려

여기서는 이제

나무에서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눈산에서 

 

▲ 운무 가득한 용문산을 배경으로  - 낭만 자객님 ⓒ 2011 한국의산천

 

 

 

 

 

 

" 깊은 산의 위엄을 길은 멀리 피해서 굽이 굽이 돌아간다.

산의 가장 여린곳만을 골라서 뻗어가는 그 길이 마침내 거친 산맥을 넘어 간다"

 

▲ 유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굽리 굽이 산 모퉁이를 돌며 계속된 경사를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 2011 한국의산천

 

 

 

 

아래 사진은 무더웠던 한여름에 유명산에 오르던 사진입니다

 

 

 

 

 

 

 

 

▲ 활공장에 도착 ⓒ 2011 한국의산천

이곳은 활을 만드는 공장이 아니라 페러글라이더가 활공을 하기 위한 활공장입니다 ㅎ 

 

 

 

육체적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자 정작 자신을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왜 자전거로 달리느냐는 질문에 나도 왠지 잘 모르겠다. 그냥 좋기 때문, 재미있기 때문이다. 목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서 그냥 마음이 편해질 뿐이다.

그 뒤부터는 페달을 밟는게 즐거워졌다. 페달을 밟는 것 자체가 목표이고 과정이 되었다.

 

 

▲ 자세히 보시면 하늘에 점점이 페러글라이더가 떠있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계속해서 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