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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겨울 바다가 그립다

by 한국의산천 2011. 12. 3.

겨울 바다가 그립다

내일 유명산 라이딩 계획이 안잡혔다면 나는 오늘 고속버스에 잔차를 싣고 동해로 떠났을 것이다.

너르고 넓은 푸른 바다가 보고 싶다  

 

2011 · 4 · 16 · 토요일 · 맑음 · 유관장, 참교육, 한국의산천 3명

조금은 쌀쌀한 봄바람이 부는 지난 四月에 달렸던 우리나라 해안여행 제52구간. 속초~ 고성 통일전망대 ~ 속초 왕복 110km 라이딩

 동해의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자전거는 더 달리지 못하고 돌아서야했다.

토요일 새벽 04시 30분 서울출발 07시 00 속초도착.(아침식사 후 라이딩 시작) ~ 고성 통일전망대 왕복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바닷가에서

 

                                              -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게 좋다.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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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내마음 머물게 하여주오

그대 긴밤을 지샌 별처럼 사랑의 그림자되어 그곁에 살리라
아 내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녕 기쁨이 되게 하여주오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되어 끝없이 머물게 하여주오
한순간 스쳐가는 그 세월을 내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곁에.

 

▲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 별장이 있는 화진포에서 ⓒ 2011 한국의산천

 

 

동해를 보고 다시 서해로 옵니다 

 

 

 

노을

  

                - 홍해리

보내고 난
비인 자리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는
심장 한 편
투명한 유리잔
거기 그대로 비치는
첫이슬
빨갛게 익은
능금나무 밭
잔잔한 저녁 강물
하늘에는
누가 술을 빚는지
가득히 고이는
담백한 액체
아아,
보내고 나서
혼자서 드는
한 잔의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