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아라뱃길을 달려 행주대교를 지나고 행주산성에 오른 후 이어서 노을공원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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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는 일은 복되다
▲ 아라뱃길 본류와 굴포천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전망대에서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유관장님/ 참교육님/ 맑은샘님 ⓒ 2011 한국의산천
이곳 경인운하 아라뱃길이 준공되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올것이며 많은 자전거 행렬이 이곳을 지날것이다.
우리는 그 번잡스러움을 피해 미리 달렸습니다 ~ ㅎ
▲ 인천에서 출발하여 경인운하가 한강과 접속되는 지점에 다달았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계속해서 행주대교를 건너서 상암동 노을공원에 오를 계획입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행주대교를 지나갑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남효온 선생 시조비앞에서 ⓒ 2011 한국의산천
▲ 함께 달리며 오버헤드 샷으로 뒷사람을 촬영합니다 ⓒ 3011 한국의산천
▲ 가을의 전령사 억새. 이 가을도 곧 가겠지? ⓒ 2011 한국의산천
나도 그랬듯이
- 조병화
머지 않아 그 날이 오려니
먼저 한마디 하는 말이
세상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실로 머지 않아 너와 내가 그렇게
작별을 할 것이려니
너도 나도 그저 한세상 바람에 불려가는
뜬구름이려니, 그렇게 생각을 해다오
내가 그랬듯이
순간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웠던가
그 많은 아름답고 슬펐던 말들을 어찌 잊으리
그 많은 뜨겁고도 쓸쓸하던 가슴들을 어찌 잊으리
아, 그 많은 행복하면서도 외로웠던 날들을 어찌 잊으리
허나, 머지 않아 이별을 할 그날이 오려니
그저 세상만사 들꽃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을 해 다오
행복하고도 쓸쓸하던 이 세상을
내가 그렇게 했듯이
머지 않아 그 날이 오려니
먼저 한마디 하는 말이
세상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길 - 윤동주(尹東柱)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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