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행주산성 노을공원

by 한국의산천 2011. 10. 3.

경인운하 아라뱃길을 달려 행주대교를 지나고 행주산성에 오른 후 이어서 노을공원에 올랐습니다

 

경인운하 아라뱃길 라이딩 바로가기 클릭 >>> http://blog.daum.net/koreasan/15605205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가는 일은 복되다

 

▲ 아라뱃길 본류와 굴포천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전망대에서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유관장님/ 참교육님/ 맑은샘님 ⓒ 2011 한국의산천  

 

이곳 경인운하 아라뱃길이 준공되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올것이며 많은 자전거 행렬이 이곳을 지날것이다.   

우리는 그 번잡스러움을 피해 미리 달렸습니다 ~ ㅎ

 

 

 

▲ 인천에서 출발하여 경인운하가 한강과 접속되는 지점에 다달았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계속해서 행주대교를 건너서 상암동 노을공원에 오를 계획입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행주대교를 지나갑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남효온 선생 시조비앞에서 ⓒ 2011 한국의산천

 

 

 

 

 

 

 

 

 

 

 

 

▲ 함께 달리며 오버헤드 샷으로 뒷사람을 촬영합니다 ⓒ 3011 한국의산천

 

 

 

 

 

 

 

 

 

 

▲ 가을의 전령사 억새. 이 가을도 곧 가겠지? ⓒ 2011 한국의산천

 

나도 그랬듯이

                   - 조병화

머지 않아 그 날이 오려니
먼저 한마디 하는 말이
세상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실로 머지 않아 너와 내가 그렇게
작별을 할 것이려니
너도 나도 그저 한세상 바람에 불려가는
뜬구름이려니, 그렇게 생각을 해다오
내가 그랬듯이

순간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웠던가
그 많은 아름답고 슬펐던 말들을 어찌 잊으리
그 많은 뜨겁고도 쓸쓸하던 가슴들을 어찌 잊으리
아, 그 많은 행복하면서도 외로웠던 날들을 어찌 잊으리

허나, 머지 않아 이별을 할 그날이 오려니
그저 세상만사 들꽃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을 해 다오

행복하고도 쓸쓸하던 이 세상을
내가 그렇게 했듯이

 

 

 

머지 않아 그 날이 오려니
먼저 한마디 하는 말이
세상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길 - 윤동주(尹東柱)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28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