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ㆍ명소한강에서 서해까지 '뻥' 뚫린 자전거 길에 볼거리 풍성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2011.09.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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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아라뱃길 왕복 36㎞ 자전거길 사이로 22개 쉼터 조성돼
한 달 뒤면 서울 한강에서 배와 자전거를 이용해 인천 앞바다까지 간편히 갈 수 있는 길이 생긴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경인 아라뱃길의 공사가 마무리돼 10월 개통되기 때문이다.
총 길이 18㎞의 아라뱃길은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 사이에 폭 80m, 수심 6.3m의 수로를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다.
아라뱃길은 컨테이너를 244개 적재할 수 있는 4천 톤급 선박 두 척이 교차해 지나갈 수 있는 규모다. 개통과 함께 여의도~김포, 김포~인천, 아라뱃길~서해 섬 4곳(덕적도, 팔미도, 세어도, 이작도)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운항한다. 총 9척의 여객선은 한강의 김포터미널과 서해의 인천터미널에서 승객을 나르게 된다.
▲ 경인 아라뱃길의 왕복 36km자전거 도로에 설치된 쉼터 중 풍차의 모습.
서해까지 막힘없이 뚫린 뱃길 주변으로는 '수향(水鄕) 8경(景)'과 '파크웨이(경관 도로)' 그리고 양옆으로 자전거길이 놓인다. (수향은 못이나 하천이 아름다운 지역에 조성된 도시나 마을을 의미)
수향 8경은 서해(1경)를 시작으로 동쪽으로 차례로 번호를 붙여 한강(8경)에서 끝난다. 1경은 서해, 2경은 포구, 3경은 교각, 4경은 낙수와 누각, 5경은 들판, 6경은 두물머리 습지, 7~8경은 나루터 등을 주제로 한다.
아라뱃길을 남쪽에 조성되는 아라 파크웨이는 15.6㎞의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 주변에 정자와 전망대를 설치해 서울의 명물이 된 '북악스카이웨이'처럼 파크웨이는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조형갯벌, 안개협곡 등 총 7개의 쉼터가 마련된다.
▲ 폭 80m의 아라뱃길은 4천 톤급 선박 두 척이 교차해 지나갈 수 있는 규모다.
이곳과 함께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은 뱃길에서 가장 가까이에 놓인 자전거길이다.
아라뱃길을 따라 나란히 난 자전거길은 장애물이나 신호가 없어 한달음에 한강에서 서해로 달릴 수 있다.
아울러 맞은편과 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자전거를 타며 반대편 경치도 훤히 볼 수 있다.
왕복 36㎞나 되는 자전거 길에는 파크웨이보다 많은 22개의 쉼터와 조형물이 있어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 봉수대에서는 난간에 기대 아라뱃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쉼터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은 풍차를 재현한 곳이다. 인천 계양구 목상교 인근에 있는 풍차 쉼터는 뱃길을 지나는 유람선과 어우러져 네덜란드에 온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다리를 건너 남쪽 길에는 높이가 5m에 달하는 3개의 돛대가 세워진 배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중세시대 범선을 본떠 만든 이곳은 미끄럼틀과 장애물을 조합해 만든 놀이터다. 나무로 꾸며진 놀이터는 아이와 함께 아라뱃길을 찾은 가족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해 방향으로 페달을 밟아 5분 정도 가면 과거 적의 침략을 알렸던 통신 수단인 봉수대가 나온다. 현재 서울 남산과 일부 지역에만 남은 봉수대를 아라뱃길에서 볼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유용하다. 5개의 봉수대 주변은 백 명이 넘게 쉬어도 넓은 공간에 벤치, 정자가 있다.
▲ 범선을 본떠 만든 놀이터와 주변 산책길의 모습.
방향을 바꿔 한강으로 가면 둥근 UFO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전망대가 나온다. 물위 45m에 설치된 이곳은 유리 바닥 사이로 물길을 감상하는 '아라마루'다. 이곳은 투명 바닥 사이로 보이는 아찔한 광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전망대 바로 옆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본떠 만든 높이 50m, 폭 100m 규모의 '아라폭포'가 물살을 내뿜는다. 3단계로 떨어지는 폭포수는 인공바위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아라폭포는 자전거 여행에서 흘린 땀도 식히고 여유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 아라뱃길 오른쪽에 아라마루와 아라폭포의 공사가 한창이다.아라뱃길의 종착점인 김포터미널에 다다르면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마리나가 나온다. 마리나는 수상 136척, 육상 60척의 요트를 수용한다. 내년 4월부터는 누구나 저렴하게 요트를 배울 수 있는 요트 아카데미도 운영될 예정이다. 요트 2척이 강습용으로 운영될 계획이며 1척당 6명이 승선해 강습을 받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은 앞으로 문화·관광·레저가 어우러지면서 약 3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 5천 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며 "작년 자전거로 한강을 찾은 사람이 천만 명을 돌파했는데 아라뱃길의 개통으로 수도권 대표 자전거 코스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 10월 운행하는 아라뱃길 여객선 노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