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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하늘공원의 가을

by 한국의산천 2011. 10. 15.

하늘공원의 가을 

 

▲ 하늘공원 숲길에서 ⓒ 2011 한국의산천

 

떠나라 낮선곳으로

그대 하루 하루의 반복으로 부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더냐?

청춘은 서서히 사라져도 그래도 사계는 변함없이 순환되고 있구나  

 

우선

2011년 1월 겨울

 

 

눈이 가닿는 데까지

허옇게 눈 덮혀 시퍼런 雪溪

어둡기 전에 이 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없구나. -章湖- 

 

▲ 눈이 펑펑 내린 한치령. 끌고 메고 업어지고 고꾸라지며 자징거를 타고 내려왔다 ⓒ 2011 한국의산천

 

 

▲ 제멋대로 굽어진 기둥으로 유명한, 골단초 곱게 핀 개심사 심검당 앞에서 ⓒ 2011 한국의산천  

지혜의 칼을 갈아 무명(無明)의 풀을 벤다는 심검당(尋劍堂) 


심검당(尋劍堂)

사찰에서 선실(禪室) 또는 강원(講院)으로 사용되는 건물에 많이 붙이는 이름으로 내용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라 하여 심검당이라고 한다. 심검당의 검은 마지막 무명(無明)의 머리카락을 단절하여 부처의 혜명(慧明)을 증득(證得)하게 하는 취모리검(吹毛利劍)을 상징한다. 

 

 

여름

 

▲ 우리는 자징구 타고 높은 산을 오르고 너른 들판을 달린다 ⓒ 2011 한국의산천

 

 

▲ 강렬한 태양이 비치던 한여름 유명산 정상에 올라 ⓒ 2011 한국의산천  

▲ 유명산을 오르고 내려와 어비계곡에서 ⓒ 2011 한국의산천

 

2011년 또 다시 가을이 왔네 (하늘공원 가는 길)

 

"행복을 얻고 싶다면

 길을 아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

 

▲ 가을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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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랑 - 신계행

 

그대사랑 가을사랑 단풍일면 그대오고 그대사랑 가을사랑 낙엽지면 그대가네
그대사랑 가을사랑 파란하늘 그대얼굴 그대사랑 가을사랑 새벽안개 그대마음
가을 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저들길에 그대 발자욱 그대사랑 가을사랑 빗소리는 그대 목소리
가을 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저들길에 그대 발자욱 그대사랑 가을사랑 빗소리는 그대 목소리

우우우 우우 ~

 

▲ 인천 부평에서 출발하여 부천을 지나서 행주대교 그리고 하늘공원을 오른 후 가양대교를 지난 후 인천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왼쪽부터 "한국의산천"  & 멋진 친구 "행복한 도전"과 함께 ⓒ 2011 한국의산천

 

 

▲ 나는 허구 헌날 포즈가 어색할까?  머~ 그래도 어쩔수없지. 살던대로 살아야지 ⓒ 2011 한국의산천

 

하늘공원에는 억새가 가득 피었습니다

 

갈대꽃

            - 유안진

 

지난 여름 동안
내 청춘이 마련한
한줄기의 강물

 

이별의 강 언덕에는
하 그리도
흔들어 쌓는

 


그대의 흰손
갈대꽃은 피었어라

 

 

 

 

 

 

 

 

 

 

갈 대 

                   - 신경림

 

언젠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위의 詩는 신경림 시인의 초창기 작품으로 1956년에 발표되었다)

 

 

 

 

 

 

 

 

 

 

 

 

 

 

 

 

 

 

박목월 시인께서 四月을 노래한지가 엊그제인데

어느덧 시월이 왔다 

 

사월 상순 (四月 上旬)

               

                   -박목월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에

귀를 모으고 산다.

멸(滅)한 것의

아른한 음성

그 발자국 소리

그리고  

세상의 환한 사월 상순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산다.

돌아오는 파도

집결하는 소리와

모래를 핥는

돌아가는 소리.

 
누구나 

인간은

두 개의 음성을 들으며 산다.

허무한 동굴의

바람소리와

그리고

세상은 환한 四月 上旬

 

 

적막한 나무

                  -朴木月-

 

人間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밖에 없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서나

갓파낸 커피빛 흙에서나

 

누구에게나

가을 하늘은 깊고

벼갯머리에서우는

귀뚜라미는 처량하다.

 

서늘한 접시의 찬 밥덩이로

굶주림은 면할 수 있겠지만

내면의 갈증은 풀 수 없다.

 

가을로 접어든 아침나절

十月의 나무는 고요하고

그 가지 사이로

먼 산은 선명하다.

 

마음 붙일 길 없는 오늘을

인간은 무엇에나

마음을 붙일 도리 밖에 없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서나

허잘것 없는 詩에서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단풍일면 그대오고 그대사랑 가을사랑 낙엽지면 그대가네
그대사랑 가을사랑 파란하늘 그대얼굴 그대사랑 가을사랑 새벽안개 그대마음
가을 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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