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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흐르는 강물처럼

by 한국의산천 2011. 9. 27.

[바람의 노래] 흐르는 강물처럼 [2011 · 9 · 27 · 하늘색 파란 화요일 · 한국의산천] 

 

원주 문막에서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는 영동 고속도로 섬강교에서 잠시 섬강을 바라보며 폰카로 촬영

 

아!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강물인가?

정녕 아름다운 가을 ~

 

 

▲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떠올렸다 ⓒ 2011 한국의산천

가끔 이곳을 지나노라면 강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견지 낚시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수있는 곳이다.  

며칠 후 이곳으로 라이딩을 떠날 것이다. 자전거를 어께에 메고 강을 건너 간현까지 갈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안에도 일상의 구잘구질함은 반드시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정체된 도로 한가운데에서 지난해 여행길에서 보았던 ' 숭고한 풍경' 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노여움'을 누그러트리고 삶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행의 힘이자 의미일 것이다.

 

"행복을 얻고 싶다면 길을 아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기만의 분야에 예술가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남들이 펼치는 서로 다른 예술작품을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River Runs Through It) 

특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제목처럼 흘러가는 가족의간의 삶을 덤덤히 보여주며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가슴에 와 닫는 영화.

미국 몬타나의 블랙풋 리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인생을 낚는 맥클레인 형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이들에게 플라이 낚시는 예술이고 은혜였다

미움과 사랑 모든것은 하나가되어 흘러간다 흐르는 강물처럼  

 

강과 낚시에 투영된 가족애와 삶에 대한 성찰

  낚시를 종교와 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맥클레인 가족. 아버지의 영향으로 노먼과 폴은 어려서부터 낚시를 즐긴다.

성장한 노먼은 대학을 마친 후 첫사랑에 빠지고 자유분방한 폴은 도박에 빠져 위험에 처하는데... 너무나 사랑했지만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가족.

삶은 마치 흐르는 강물과 같고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다’고 깨달은 노먼은 다시 강에 낚싯줄을 던진다.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
 멋진 포스터와 제목에 이끌리고
두번째는 브래드 피트라는 멋진 배우의 매력에 끌려,
그리고 볼 수록 인생을 생각하게되는 영화 ​

강물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도 넓이도 달라진다. 몇년후 다시보게 되면 또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해진다. 

 

 

"그 순간 나는 완벽을 목격했다는 걸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동생 폴은 빅블랙풋 강둑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법칙을 초월해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예술작품 같았다. 또한 인생은 예술품이 아니고 순간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노먼-

(형은 공부를 잘해서 외지에 나가 있었지만 형은 고향 집에서 자라며 플라이 낚시를 잘하는 동생을 늘 부러워했다)

 

  오래 전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고 끈끈한 가족애와 플라이 낚시를 통하여 대화를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형제애와 가족의 정이란.. 그 무엇보다 끈끈한 것이었다.   

 

그리고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몬태나 주의 숲과 블랙풋 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플라이 낚시.영상미가 뛰어난 수작으로 기억된다.

A River Runs Through It

 

  이 영화는 1990년에 사망한 전설적인 장로교 목사 노먼 맥클린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화한것으로 노먼 맥클린은 기독교 교리서를 편찬할 정도로 충실한 신의 사도였을 뿐만 아니라 사냥과 낚시에도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어 그가 출간한 사냥과 낚시의 텍스트는 고전으로까지 불린다.

 

이 영화는 뜻밖의 불행을 겪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상호 이해를 토대로 한 사랑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삶의 의미를 깊이 있게 표현한 영화이다.

특히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빅 블랫풋강(영화 촬영은 로키산에서 발원한 캐나다에서 제일 긴 강 보우강에서)의 뛰어난 자연 경관 속에서 멋진 곡선을 그리며 허공을 날아서 계곡의 물로 젖어 드는 플라잉 낚시, 느린 동작으로 담아 낸 화면이 역시 멋지다. ‘1993년 아카데미 최우수 촬영상 수상

 


 

줄거리 

1900년대 초, 스코틀랜드 출신 장교로 장로교 목사 리버런드 맥클레인은 아들 노먼과 폴, 부인과 함께 몬타주 강가의 교회에서 살면서 낚시를 종교와 같은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긴다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플라이 낚시를 배우는 두 형제 노먼과 폴. 아버지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그들에게 인생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고, 두 형제는 낚시를 통해 교감과 유대를 쌓아간다.

 

고지식한 형과 자유분방한 동생.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진 두 형제는 자라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 그러나 그들은 낚시를 통해서 경쟁을 하면서 언제나 변함없이 교감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며 포커를 즐기던 폴이 어느날 갑자기 길에서 폭행당해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아버지와 노먼은 깊은 상실감에 빠지지만, 낚시를 통해서 서로의 슬픔을 나누고, 가족간의 믿음과 사랑을 지켜나간다.

 

  동생이 낚시를 하던 모습을 회상하는 노먼은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되는데, 물론 그 매개체는 아버지가 그들 형제에게 가르쳐 준 플라이 낚시였다.

 

 

▲ 가족 그리고 두 형제의 따듯한 형제애가 느껴지는 영화 " 흐르는 강물처럼" ⓒ 2011 한국의산천  

흐르는 강물처럼 (River Runs Through It)

 

“기억해라. 낚시란 말이야, 10시 방향과 오후 2시 방향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네 박자 리듬이야.”

네 박자 리듬은 아주 훌륭한 기능을 발휘한다. 하나에 낚싯줄, 리더, 플라이가 물에서 나온다. 
둘에 이 셋을 공중으로 곧바로 들어올린다. 
셋은 우리 아버지의 설명대로라면 이렇게 된다. 낚싯줄이 머리 위에 왔을 때 리더와 플라이에 약간 지체하는 시간을 주어서 앞으로 다시 나아가는 낚싯줄을 뒤따르게 한다. 
넷에 손에 힘을 넣으며 줄을 앞으로 던져 10시 방향이 되게 한다. 이어 플라이와 리더가 줄보다 앞에 서게 하여 물속으로 가볍게 떨어지는지 확인한다. 

힘은 아무 데서나 발휘하라고 있는 게 아니고, 진정한 힘이란 그것을 어디다 쓸 것인지 아는 데서 나온다. 
아버지는 거듭하여 말하곤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中에서

 

 

 

아버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사랑하던 아들 폴을 못잊어 마지막 설교에서 "완전히 이해는 못해도 완벽한 사랑을 할 수는 있다"는 말을 남긴다.

 

"강물은 세계의 대홍수로 인해 생겨나서 시간의 근저를 출발하여 조약돌을 만지며 흘러간다. 몇 개의 조약돌 위에서 강물은 빗방울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조약돌 밑에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씌어 있으며 그 중 몇 개는 돌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노먼 맥클레인-  

 

We can love him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
"우리가 어떤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를 사랑할 수는 있다"...-톰 스케릿-

 

 

 

 

▲ 한강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섬강 ⓒ 2011 한국의산천

위 사진의 강줄기 중간쯤에 여울지는 곳을 유심히 봤다. 자전거를 메고 건너 갈수있을것 같은 곳이기에...

이제 서서히 갈수기로 접어든다. 나는 자징구를 타고 이 강줄기를 따라 이강을 건너 길을 이어 가리라.

 

※ 다음 라이딩 예정코스

여주 IC ~ 명성황후 생가 ~ 강천리 ~ 섬강교 ~ 섬강 도하 ~ 간현유원지 ~ 흥법사지 ~ 양동역 ~ 고달사지 ~ 신륵사 ~ 명성황후 생가 ~ 여주 IC    

 

그래 가는거야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

 

 

책소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작소설

영화보다 더한 감동이 굽이쳐 흐른다!

〈흐르는 강물처럼〉의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이 실린 출간 40주년 기념 개정판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 자연 세계의 즐거움, 사랑, 상실, 강물이 우리를 사로잡는 힘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소설보다 그런 명상적인 주제들을 더 멋지게 구현한 작품을 나는 지금껏 만나본 적이 없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흐르는 강물처럼」은 내게 핵심적인 텍스트가 되었다. 어떤 면에는 낚시 교과서이고, 다른 면에서는 훌륭한 문학 작품이고 또 다른 면에서는 정신적 안내서이다… 내가 가장 애독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존 글럭_뉴욕타임스

작가 노먼 매클린은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을 끝맺으면서 마지막 문장으로“나는 언제나 강물 소리에 사로잡힌다.”라고 썼는데, 독자들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의 작품에 넋을 잃고 사로잡히게 된다.

통렬하고, 목가적이고, 짜릿하고, 때때로 외설적인 이 탁월한 소설들은 작가 자신의 표현을 빌려 말해보자면, “내가 체험한 대지에 대하여 사랑을 표시한 것”이었다. 노먼 매클린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예술적인 경지에 도달한 플라이 낚시의 환상적인 장면과 더불어, 가족 간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인생의 참 의미를 잔잔하게 그려낸다.

매클린은 평생을 영문학을 가르쳐온 교수로서 은퇴 후 70세가 되어서야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20세기 미국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을 써냈다. 특이하게도 1976년 시카고 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발간된 이 소설집은 2001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애니 프루의 탁월한 서문이 실린 25주년 기념판이 나왔고, 2017년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한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이 실린 40주년 기념판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 번역본에는 소설의 문학성을 조명한 애니 프루의 서문과 영화화 과정을 밝힌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을 같이 실어 흥미를 더해준다.

애니 프루는 이 책이 주는 강렬한 울림과 깊이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면서 이렇게 썼다. “노먼 매클린은 1990년에 세상을 떠났으나, 물고기가 강물에서 헤엄치고 세상에 책이 계속 만들어지는 한 수십만의 독자들은 그를 기억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노먼 매클린
저자 : 노먼 매클린
NORMAN MACLEAN, 1902~1990

1902년 아이오와 주 클라린다에서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밑으로는 세 살 터울의 남동생 폴이 있었으며, 여섯 살 때 가족이 몬태나 주 미줄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자랐다. 열한 살이 될 때까지 공립학교에 다니지 않고 목사인 아버지에게서 성경과 글쓰기를 배웠으며, 공부가 끝난 뒤 자유 시간에는 미줄라의 야생 숲과 강을 돌아다니며 자연과 함께 성장했다. 열다섯 살 되던 해인 1917년부터 1920년까지 미국 산림청의 임시 관리원으로 여름 아르바이트 일을 했는데, 이 네 해 동안의 독특한 체험이 소설의 큰 줄기가 되었다.

그는 다트머스 대학 영문학과에서 공부했고,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에게서 시 창작과 글쓰기를 배웠다. 1924년 다트머스 대학을 졸업하고 두 해 동안 그 대학에서 조교로 근무한 후 고향 미줄라로 돌아와 벌목꾼으로 일하기도 하였다. 1928년 시카고 대학 대학원 영문학과에 들어갔고, 졸업 후에는 대학에서 셰익스피어와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에 대해 강의했으며, 글쓰기를 지도하기도 했다.

1940년 시카고 대학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리어 왕」의 비극적 세계관을 주제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에서 45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퇴임 전 10년 동안은 윌리엄 레이니 하퍼 영문학 석좌교수로 있었다.

미국의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작가가 몸담았던 시카고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된 『흐르는 강물처럼』은 나오자마자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때 이후 꾸준한 명성을 유지하면서 미국 문학의 걸작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이 소설은 1977년 퓰리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로버트 레드포드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1993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작으로, 1949년 몬태나 주 맨 걸치 삼림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다룬 『젊은이들과 화재』가 있다.

역자 : 이종인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1984』, 『그리스인 조르바』, 『보물섬』, 『숨결이 바람될 때』,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문화의 패턴』, ...(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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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역자의 말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
애니 프루의 서문
감사의 말

흐르는 강물처럼

벌목꾼 짐과 그의 여자들

산림청 임시 관리원의 수기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 자연 세계의 즐거움, 사랑, 상실, 강물이 우리를 사로잡는 힘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소설보다 그런 명상적인 주제들을 더 멋지게 구현한 작품을 나는 지금껏 만나본 적이 없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흐르는 강물처럼」은 내게 핵심적인 텍스트가 되었다. 어떤 면에는 낚시 교과서이고, 다른 면에서는 훌륭한 문학 작품이고 또 다른 면에서는 정신적 안내서이다… 내가 가장 애독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존 글럭_뉴욕타임스

신랄하고 건조하고 간결한 매클린의 책은 풍성한 미국 문학의 전통을 이어받는 소리를 낸다. 마크 트웨인, 킨 허바드, 리처드 비셸, 진 셰퍼드 같은 작가를 연상시킨다. 나는 이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사랑한다. -제임스 R. 프레이크스_뉴욕타임스 북리뷰

정말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나는 이 소설을 지금껏 세 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더욱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로저 세일_뉴욕 리뷰 오브 북스

독특하면서도 경이로운 작품이다. 자연의 기적, 세상의 리얼리티, 인간 신비의 탐구 등이 녹아 들어간 아름다운 스토리이다. 현명하고, 재치 넘치고, 경이롭다. 매클린은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낚싯줄을 던지고, 강물을 낚고, 숲을 그려 보인다. -바버라 베넌_퍼블리셔스 위클리

걸작이다… 놀라운 소설,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시간과 인생에 대한 서정적 기록이다. 온갖 종류의 예술, 가령 신비한 자연, 인간의 퍼스낼리티, 사교, 플라이 낚시 등에서 작동하는 예술에 독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매클린의 특별한 재주가 놀랍다. -케네스 M. 피어스_빌리지 보이스

매클린은 이 세상을 떠난다 해도 이것 하나는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로키산맥에서 직접 낚시를 해보았고 동시에 플라이 낚시의 수단과 방법을 다룬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지금껏 나온 플라이 낚시를 다룬 매뉴얼로는 이 책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비극적 글쓰기의 분야에서도 걸작으로 평가받으면서 동시에 이런 뛰어난 매뉴얼 역할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필립 코너스_네이션

그 감동의 힘과 느낌이 정말로 아름답다… 소로와 헤밍웨이의 걸작에 비추어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앨프레드 캐즌_시카고 트리뷴

「흐르는 강물처럼」은 낚싯대라고는 손에 잡아본 적이 없는 사람도 단번에 매혹시키는 자전적 엘레지이다. 이 소설 속에서 낚싯줄을 던지는 기술은 우아함의 리추얼(의식)이 되고, 자연의 심오함을 깨닫는 명상의 메타...(하략)

[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 펼쳐보기
책속으로
나는 1981년 몬태나 주를 방문하던 중에 내 친구 토머스 맥구언과 함께 미국 서부의 소설가들에 대해서 논의했다. 우리는 작가의 진정성 문제, 그러니까 작가가 그것을 직접 체험하여 알고 있는 것인지, 혹은 단지 그것을 말로만 좋아하는 것인지를 두고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월리스 스테그너, 이반 도이그, A. B. 거스리 같은 작가들의 이름이 나왔는데, 갑자기 영감이 떠오른 듯이 맥구언은 이 문제를 결론지을 수 있는 작품이 하나 있다면서 내게 노먼 매클린의 「흐르는 강물처럼」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작가의 진정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그거야.”라고 말했다.
--- p.15 「로버트 레드포드의 서문」 중에서

알레고리, 진혼곡, 기억이 적절히 뒤섞인 이 소설은 미국 문학의 위대한 스토리 중 하나이다. 강물의 상징적 의미, 가버린 세월과 죽은 동생에 대한 아쉬움, 인간 생명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통찰 등이 아주 강력한 감동을 자아내어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이 스토리를 평생 동안 잊지 못하게 된다. 많은 비평가들은 70대의 노작가가 단 한 번의 시도에서 이런 걸작을 써낸 사실을 놀라워한다. 하지만 70대야말로 불과 얼음의 적절한 조화, 수십 년 동안 세계 문학을 가르쳐 오면서 힘들게 얻은 인생의 심오한 지혜가 비로소 꽃피어나는 때가 아닐까? 매클린은 스코틀랜드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나 거친 지방의 숲과 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상실과 슬픔을 개인적으로 겪었으며, 자연 환경으로부터 리듬과 구조에 대한 깨우침을 얻었고, 주변의 사물에 대하여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을 보여 왔다. 이런 사실들을 감안할 때, 그가 첫 번째 시도에서 걸작을 써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 아니라, 당연한 귀결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 p.22 「애니 프루의 서문」 중에서

우리 집안에서는, 종교와 플라이 낚시 사이에는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 우리는 몬태나 주 서부의 송어 낚시 강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살았고, 아버지는 장로교 목사이면서 스스로 플라이를 엮는 낚시꾼이면서 동시에 남들에게 낚시를 가르치는 분이었다. 아버지는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낚시꾼이라고 우리 형제에게 말했고, 그래서 동생과 나는 갈릴리 바다 위의 일급 어부들은 모두 플라이 낚시꾼이고, 사랑받는 제자였던 요한은 그중에서도 드라이 플라이 낚시꾼일 거라고 짐작했다.
--- p.43

아버지는 인간이 최초의 은총 상태에서 추락했기 때문에 그 본성이 혼잡스럽다고 믿었다. 어릴 적에 나는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인간이 나무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은총에서 추락했나 보다 하고 막연히 추측했다. 나의 아버지가 하느님을 수학자라고 생각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느님이 숫자를 잘 헤아리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리듬을 잘 따를 때에만 힘과 아름다움이 생긴다고 믿었다. 다른 많은 장로교 신자들과는 다르게 아버지는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했다.
--- p.45

네 박자 리듬은 아주 훌륭한 기능을 발휘한다. 하나에 낚싯줄, 리더, 플라이가 물에서 나온다. 둘에 이 셋을 공중으로 곧바로 들어올린다. 셋은 우리 아버지의 설명대로라면 이렇게 된다. 낚싯줄이 머리 위에 왔을 때 리더와 플라이에 약간 지체하는 시간을 주어서 앞으로 다시 나아가는 낚싯줄을 뒤따르게 한다. 넷에 손에 힘을 넣으며 줄을 앞으로 던져 10시 방향이 되게 한다. 이어 플라이와 리더가 줄보다 앞에 서게 하여 물속으로 가볍게 떨어지는지 확인한다. 힘은 아무 데서나 발휘하라고 있는 게 아니고, 진정한 힘이란 그것을 어디다 쓸 것인지 아는 데서 나온다. 아버지는 거듭하여 말하곤 했다.
“기억해라. 낚시란 말이야, 10시 방향과 오후 2시 방향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네 박자 리듬이야.”
아버지는 이 세상과 관련된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주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아버지가 볼 때, 모든 좋은 것들?송어낚시나 영혼의 구제나?은 은총에서 나오며 그 은총은 기술이 가져다주고 마지막으로 그 기술의 습득은 쉽지가 않다는 것이었다.
--- p.48

나는 이 협곡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아주 따뜻한 감정을 품고 있으나, 내가 낚시하기에 이상적인 곳은 아니었다. 여기서는 낚싯줄을 멀리 던질 줄 알아야 유리하다. 게다가 낚시꾼의 바로 뒤에는 절벽이나 숲이 있어서 낚싯줄을 반동 없이 앞으로만 던져야 했다. 그것은 투수가 와인드업 동작 없이 공을 던져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플라이 낚시꾼은 소위 ‘말아던지기(롤 캐스트, roll cast)’를 해야 하는데, 일종의 고난도 기술로서 나는 그것을 완벽하게 습득하지 못했다. 낚시꾼은 반동 없이 낚싯줄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것을 말아 쥐고 있다가 던져야 한다. 짧은 거리에서 아치 모양을 그리며 낚싯줄을 강물 위에 펼쳐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힘이 있어야 한다. 낚시꾼은 길게 던지기 위하여 방금 던진 것을 회수함으로써 가외의 낚싯줄을 모아야 한다. 그가 천천히 줄을 잡아당기자 상당히 많은 양의 줄이 물속에 잠겨 있었고, 마침내 물에서 다 빠져나오자 느슨한 절반쯤의 고리를 이루었다. 줄을 던지는 팔을 곧추세우고 손목에 힘을 주어 들어 올리자 그 고리는 점점 커졌고. 마침내 1시 30분 방향을 가리켰다. 이제 그의 앞에 상당한 줄이 올라가 있었으나 그걸 높이 들어 올려 강물 위로 내던져 플라이와 리더가 줄 앞에 서게 하려면 낚시꾼은 혼신의 힘을 다 짜내야 되었다. 그의 팔뚝은 피스톤이고, 손목은 빨리 돌아가는 리볼버였으며, 강한 펀치를 먹이기 위해서는 그 줄에 온몸의 체중을 실어야 했다. 더 중요한 것은 물속에 있는 가외의 줄이 마지막 순간까지 거기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서 던지기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공격에 나선 방울뱀의 자세와 비슷하다. 꼬리의 상당 부분을 똬리 틀어서 땅에다 두고서 그걸 바탕으로 상대방을 타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아던지기 기술은 내게는 언제나 어렵기만 했다.
--- p.65

낚싯줄은 내 머리 위로 높고 부드럽게 날아갔다. 바람 속에 흔들리는 낚싯줄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나는 흥분이 되었으나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팔을 잘 통제했다. 낚싯줄이 앞으로 나아갈 때 그 줄에 힘을 넣지 않고 계속 떠나가도록 놔두었다. 내 눈, 두뇌, 혹은 팔 어디엔가 있는 수직 잠망경이 저 플라이가 가장 가까운 버드나무의 가장자리에 도착했다고 알려올 때까지 기다렸다. 이어 낚싯줄에 확인 던지기를 하면서 그 줄이 급전직하하게 만들었다. 플라이가 수면에 떨어지기 10 내지 15피트 전에 낚시꾼은 그 던지기가 완벽한지 혹은 약간의 오차 수정을 해야 하는지 직감적으로 안다. 던지기는 너무 부드럽고 완만하여 마치 벽난로 굴뚝 속의 재가 사뿐히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조용한 감동 중의 하나는, 영혼이 잠시 당신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서 당신이 우아하게도 뭔가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다. 그 물건이 물 위에 떠다니는 재(플라이의 비유-옮긴이)일지라도 말이다.
--- p.108

강의 죽음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아니, 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전반적인 패턴은 내가 현재 있는 언덕에서 저 반대편의 마지막 언덕에 이르는 계곡에다 전능한 화가가 스케치해 놓은 뱀 모양의 곡선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그 패턴은 날카로운 회전각을 갖고 있다. 그것은 한동안 직선으로 흐르는 듯하다가 갑자기 휘어져서 다시 흐르고, 이어 어떤 장애를 만나 다시 급격히 휘어지고, 그러다가 다시 부드럽게 흐른다. 화가는 실제로는 직선이 아닌 직선, 직각이 아닌 직각을 사용하여 가장 아름다운 곡선(커브)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그 선은 여기서 계곡을 가로질러 가다가 다시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나아간다. 나는 또한 강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깨달음으로써 나 자신이 강이 된다. 빅 블랙풋 강은 빙하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강으로 빠르게 흐르며 급속히 물살이 세진다. 이 강은 일직선으로 곧게 흐르는 여울이나 곧 커다란 바위나 깊은 뿌리를 가진 거대한 나무들과 만난다. 이때 정확하게 직각이라고는 할 수 없는 각도로 회전한다. 이어 강물은 거대한 바위들 주변에서 소용돌이치며 깊어지는데 그처럼 장애물을 안고 돌아가는 곳의 포말 속에 커다란 물고기가 산다. 물살이 느려지면서 위쪽의 여울에서 밀려 내려온 모래와 자갈들이 강바닥에 다져지기 시작하면서 강물은 얕고 잔잔해진다. 그렇게 다지는 일이 끝나면 강은 다시 세차게 흐르기 시작한다.
--- p.138

강물 위의 아지랑이들이 내 앞에서 군무(群舞)를 추면서 서로 들락날락하는 동안, 내 인생의 패턴이 그 강의 패턴과 합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동생을 기다리는 동안 이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는 인생의 스토리가 종종 책보다는 강과 더 비슷하다는 것을 뚜렷하게 알지 못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에 강물 소리에서 이 스토리가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장차 앞날에 결코 침식되지 않는 어떤 단단한 것을 만나게 되리라고 느꼈다. 그러면 인생의 강물은 급격한 회전을 하고, 깊은 동그라미를 그리고, 이어 단단한 잔재물을 남기고서 정적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낚시꾼에겐 강물의 패턴을 살펴보는 동작을 형용하는 독특한 표현이 있다. 그는 “강물을 읽는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그의 스토리들을 말하기 위해서도 똑같은 일(읽기)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겪어야 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어디에서, 그리고 하루의 어떤 시간에 인생을 하나의 농담처럼 읽어야 하는지 짐작하는 것이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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