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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노래]트럼펫 소리가 좋아서

by 한국의산천 2011. 5. 21.

트럼펫 소리가 좋아서  

비 내리는 주말 오후 음악을 들으며 스쳐 지나갔던 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으며, 내일은 언제나 도달 할 수 없는 내일이다 

그렇기에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고 열심히 오늘을 산다.

 

길을 떠남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 하루의 반복으로 부터! - 한국의산천 -

 

토요일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중에 길을 나서기는 쉽지 않다. 길을 나선 후에 비가 온다면 그 비를 즐기겠지만...

그러나 내일이 있지 않은가? 내일 일요일을 기다린다. 충청도의 산길을 달려보고 싶은데....

 

▲ 먼길은 여럿이 함께 그리고 스스로 혼자의 힘으로 가는 길이다  ⓒ 2011 한국의산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2011 한국의산천 

 

 

굽이치는 저 산맥을 넘어

 

▲ 폭우에 불어난 계곡을 건너, 굽이치는 저 산맥. 한북정맥을 넘으며 ... ⓒ 2011 한국의산천

여행이란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길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울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성글어도 티끌 하나 빠뜨림 없는 저 하늘도 얼마나 많은 날개가 스쳐간 길일 것인가. 아득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바다도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가 건너간 길일 것인가.

우리가 딛고 있는 한 줌의 흙 또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지나간 길일 것인가.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인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얼마나 큰 설렘인가. - 시인 반칠환 -

 

 

길을 묻다
            -이인수-   

 

눈 덮인 겨울 산에서 
세상의 길들을 만난다.
갈래 난 사람의 길
은밀한 짐승의 길
하늘로 향하는
나무들의 꼿꼿한 길,
문득 걸음 멈추고
뒤돌아 본 나의 길은
비뚤비뚤 비딱하다.
어디로 가야할까,
아직 봉우리는 아득한데
어디로 가야할까,
겨울 산 비탈에서
다시
길을 묻는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 백두대간 마구령(馬駒嶺, 820m) 을 넘으며 ⓒ 2011 한국의산천

경상도에서 충청도와 강원도를 통하는 관문으로 장삿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하여 마구령이라고 하였으며 경사가 심해 마치 논을 매는것처럼 힘들다하여 매기재라고도 하였다 

 

▲ 백두대간 고치령(古峙嶺, 770m)을 넘으며 ⓒ 2011 한국의산천

 

▲ 항상 Victory를 기원하며  "V"字를 그린다 ⓒ 2011 한국의산천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 힘들어도 올라라. 힘들여 오른 만큼 내려가는 길은 쉬울 것이다. ⓒ 2011 한국의산천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

 

가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한그루 나무처럼 홀로 자유롭게 그리고 하나의 숲처럼 형제애로 뭉쳐 살아가는 것. 이것이 우리들이 그리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