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구의역 ~ 안양천을 따라서 안양예술공원 ~ 안양천 ~ 화곡동 ~ 부천 오정대로 ~ 부평까지 왕복 라이딩
▲ 함께 달린 친구등 왼쪽부터 유관장님, 한국의산천, 맑은샘님 3명 ⓒ 2011 한국의산천
오월의 유혹
- 김용호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사양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롬히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깃들여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
여인네 행주치마에 -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구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멘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홋잎나물 젓갈나무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
잃어버린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외치며
종다리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요즘 맑은샘님 덕분에 제 사진이 많아지네요 고마워 맑은샘님 ⓒ 2011 한국의산천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봄 시내
- 이원수
마알가니 흐르는 시냇물에
발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조약돌 흰모래 발을 간질이고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이파리 하나둘 떠내려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봄
- 오세영
봄은
성숙해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뜬 저 우수의 이미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아래페이지에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진각 라이딩 (0) | 2011.05.22 |
---|---|
푸른 오월을 달리는 사람들 (0) | 2011.05.19 |
안양천을 따라서 2 (0) | 2011.05.18 |
한강은 흐른다 (0) | 2011.05.15 |
라디오스타 영월 청록다방 (0) | 2011.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