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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오월의 詩, 오월의 노래, 오월의 풍경 계절의 여왕 五月

by 한국의산천 2011. 5. 1.

오월의 詩

오월의 풍경

오월의 노래  [2011 · 5 · 1 황사 가득한 일요일 · 한국의산천 ] 

 

 

사월이 가고 황사가 가득한 오월의 첫날을 맞았다.  

오월은 나에게 속삭인다.

싱그러운 오월의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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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편지    - 소리새

사월은 가고 꽃은 피는데 그 님 오지않고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 온 오월의 편지
철새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주네

봄 여름은 가고 꽃잎 떨어지면 철새 떠나가고 봄이 오면 또 다시 찾아 올 오월의 편지
철새따라 멀리 갔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 와 나의 마음 달래주네 나의 마음 달래주네

 

  

 

 

오월의 유혹 

                 - 김용호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사양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롬히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깃들여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 창포잎에 -
여인네 행주치마에 -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구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멘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홋잎나물 젓갈나무 참나물 고사리를 찾던 -
잃어버린날이 그립구나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아니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외치며
종다리 모양 내 맘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상왕산 개심사 일주문 ⓒ 2011 한국의산천

상왕산 자락에 자리한 개심사는 신라진덕여왕5년(651년), 또는 백제 의자왕 14년(654년)에 혜감국사가 개원사(開元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1000년이 넘은 사찰인 셈이다. 고려 충정왕 2년(1350년) 중건하면서 이름을 개심사로 고쳤다 한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 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조선 성종실록에 성종 6년(1475년) 개심사가 화재로 불타 없어진 것을 성종 15년(1484년에)에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따라서 지금의 고풍어린 건물들은 이때 재건축된 건물이다. 

  개심사에는 경허선사(1849-1912)가 1889년 이후 20여 년간 호서지방의 문수사,부석사(서산),수덕사, 정혜사, 천장사등을 돌며 선기어린 행동과 법문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다닐 때 머물기도 했던 곳이다.

 

                   - 오세영


봄은
성숙해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뜬 저 우수의 이미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 세심동(洗心洞) 개심사 (開心寺) 입석 ⓒ 2011 한국의산천

세심동(洗心洞) 개심사 (開心寺)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곳. 이 얼마나 멋진 곳입니까? 어른 키보다 작은 돌이 서있는 이곳이 일주문 역할을 하던 곳이다. 절의 대문이자 소박한 일주문.이곳 주변에는 노송이 많은 곳으로 풍광이 뛰어난 곳이기도합니다. 일주문이 세워진지는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2004년 4월 건립)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봄 시내

                     - 이원수


마알가니 흐르는 시냇물에
발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조약돌 흰모래 발을 간질이고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이파리 하나둘 떠내려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래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 못 생기고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심검당의 굽은 기둥 ⓒ 2011 한국의산천  

고색창연한 요사체 심검당. 휘어진 기둥은 저절로 배흘림 기둥이 되었다. 오랜 세월을 견디어 왔으며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지탱할것이다.

 '못 생기고 굽은 나무가 선산(先山)을 지킨다'는 옛 속담처럼 쓸모없어 보이는 것 나무가 도리어 제구실을 하고 있다. 불자를 제외하고...개심사를 찾는 이들은 이곳 심검당과 송이가 커다란 겹벚꽃을 보러 오는이가 대부분이 아니던가? 곧은 나무가 귀해 굽은 나무를 사용해서 중심을 잡아 세우고 집을 지은 그 옛날 장인의 기술이 놀라울 다름이다.

 

개심사는 아주 소박하고 편안한 곳이다. 일주문도 2004년에 세워졌고, 입구에서 낯선 중생들에게 겁을 주는 사천왕이나 금강역사는 찾아볼 수 없다. 웅장한 대웅전이나 대규모 불사의 흔적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찰 앞 주차장도 한적하기만 하다. 

대찰에서 느끼는 화려함도 없고 부산함도 없다. 개심사의 가치는 그 소박함에 있기 때문이다. 건물에 쓰인 목재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반듯하고 보기 좋은 목재는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모두 울퉁불퉁 생긴 대로 껍질만 벗겨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봄밤

                       - 김용택


말이 되지 않는
그리움이 있는 줄 이제 알겠습니다
말로는 나오지 않는 그리움으로
내 가슴은 봄빛처럼 야위어가고
말을 잃어버린 그리움으로
내 입술은 봄바람처럼 메말라갑니다
이제 내 피는
그대를 향해
까맣게 다 탔습니다

 

▲ 심검당(尋劍堂) 앞 화단에 환하게 핀 골단초 ⓒ 2011 한국의산천   

심(尋찾을심) 검(劍 칼검)당. 요사체 심검당(尋劍堂)은 지혜의 칼을 갈아 무명(無明)의 풀을 벤다는 뜻이고, 설선당(說禪堂)은 강설과 참선을 함께 하는 방을 말한다.

이밖에 적묵당은 말없이 참선한다는 뜻이며, 향적전(香積殿)은 향나무를 땔감으로 하여 법당에 올릴 공양을 짓는다는 뜻이고, 염화실은 조실스님이나 대덕(大德)이 머무르는 곳이다.

요사채(寮舍寨)는 사찰 내에서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승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이르는 말로서 승려들이 식사를 마련하는 부엌과 식당, 잠자고 쉬는 공간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기도하러온 신도들이 잠깐 쉬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창고·우물·장독·세탁시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한데 모여 있다

 

▲ 아직 만개하지 않은 개심사의 명물 "겹벚꽃" ⓒ 2011 한국의산천

개심사에 있는 겹벚꽃은 5월 10일 전후로 활짝 핍니다. 겹벚나무는 벚나무를 개량한 원예품종으로서 겹벚나무는 잎이 피면서 꽃이 같이 피기에 다른 벚나무 보다 가장 늦게 꽃이 피고, 여린 잎은 갈색이었다가 점차 녹색으로 변하며, 씨방과 분홍색 꽃잎이 여러겹으로 만첩을 이루고 있으며 암술이 퇴화하여 열매를 맺지 못한다

 

벚나무에는 산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섬벚나무, 겹벚나무, 능수벚나무 등이 있다. 다른 벚나무보다 일찍 꽃이 피기 때문에 올벚나무, 어린가지에 털이 있고 꽃이 무더기로 피는 왕벚나무, 산에서 자라며 꽃이 필 때 잎도 같이 나오는 산벚나무, 꽃이 유난히 희며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벚나무, 잎이 나온 다음 분홍색의 겹꽃이 피는 겹벚나무, 가지가 축 늘어진 능수벚나무(수양벚나무)가 있다. 

 

벚나무는 장미과의 낙엽성 교목으로 나무껍질이 옆으로 벗겨지며 검은 자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로 끝이 급하게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에 침 같은 겹톱니가 있다. 잎이 처음에는 적갈색 또는 녹갈색이지만 자라면 색깔이 변하면서 앞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을 띤다.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아름답다. 

 

▲ 안양루 앞에 있는 작은 연못 ⓒ 2011 한국의산천

저 다리를 건너면 피안의 세계로 가는 듯 ... 개심사가 자리한 상왕산은 코끼리를 뜻하며 코끼리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연못을 만들어 놓았다. 저 작은 통나무 다리를 조마조마하게 마음 졸이며 건너면 마음의 갈증이 풀어지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다시 봄에게

                  - 김남조
  
올해의 봄이여
너의 무대에서
배역이 없는 나는 내려간다
더하여 올해의 봄이여
네게 다른 연인이 생긴 일도
나는 알아 버렸어

 

어설픈지고
순정 그 하나로 눈흘길 줄도 모르는
짝사랑의 습관이
옛 노예의 채찍자국처럼 남아
올해의 봄이여
너의 새순에 소금가루 뿌리려 오는
꽃샘눈 꽃샘추위를
중도에서 나는 만나
등에 업고 떠나고 지노니

 

 

                     - 김광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우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님과 벗
                 - 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