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꽃보다 자전거

by 한국의산천 2011. 3. 13.

꽃보다 자전거 & 봄 詩 모음 [2011 · 3 · 13 · 포근한 일요일 · 한국의산천]

 

꽃보다 男子?

꽃보다 女子? 글쎄 아니죠 ~ ㅋ

꽃보다 짜장면? 그것도 아니죠~ 

꽃보다 쇄주 한잔 ? 아니죠 ~

 

꽃보다 잔차? OK~!!! Goooooood~

그럼 달려라 힘차게 ~~~~~

 

제 잔차의 애칭은  '바람의 자유'

 

봄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휴일

포근한 봄기운에 자유로운 바람이 되어 바람처럼 자유롭게 달렸습니다. 그렇게 바람의 自由가 되었습니다.

 

▲ 나의 귀여운 손자 휘준이와 서준이 ⓒ  2011 한국의산천

토요일에 큰손자 휘준이를 데리고 와서 우리집에서 놀았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들과 며느리가 와서 식사를 하고 아들네 가족은 삼성동 아쿠아리움에 간다기에 데려다주면서 한컷.

 

▲ 삼성동 아쿠아리움으로 가며 촬영한 휘준이와 서준이 ⓒ 2011 한국의산천

오늘 손자들을 데려 주느라 제가 계획한 라이딩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즐거웠습니다. 라이딩이란 오늘 못탓으면 다음에 타면 되지요 ~ 

▲ 오른쪽에 앉은 동생 서준이는 말한다. 형! 별로 안멋있는데? 라고 말하는 표정이다 ⓒ 2011 한국의산천   

▲ 소래 습지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후배 왕청식 ⓒ 2011 한국의산천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시간이 늦어 자전거 동아리 카페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했기에 월곳 소래습지공원으로 달렸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사랑하는 멋진 후배 청식이를 만났습니다.

▲ 소래습지공원에서 오리엔티어링 대회를 준비중인 후배 왕청식 ⓒ 2011 한국의산천

누가 형!하고 부르기에 돌아보니 후배 청식이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이번에 북극 종단 탐험 답사를 다녀오고 1월에 귀국한 진정한 산악인 왕청식 후배입니다. 멋지고 자랑스러운 친구입니다. 

 

님과 벗
                 - 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로운 때를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 멋진 후배이며 진정한 산악인이라고 자부 할 수있는 후배 왕 / 청 / 식/ 과 함께 한장 ⓒ 2011 한국의산천

몇해전 헌터봉을 오르고 에베레스트를 오른 후 지난해 말경 그린란드 종단 답사를하고 이번 1월에 도착했습니다

 

세계 최초 그린란드 종단 도전 홍성택, 왕청식 [국민일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면적 81%가 얼음으로 덮인 땅, 최고 3000m 눈이 쌓여 산이 됐는데 ‘초록땅’이라 불리는 곳. 체감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그린란드에 한국 산악인 2명이 도전장을 냈다.

‘그린란드 원정대’ 홍성택(44) 대장과 왕청식(42) 대원. 4월 세계 최초로 그린란드 2700㎞ 종단에 나선다. 부산에서 시베리아 바이칼호수에 이르는 거리다. 지금까지 그린란드 탐험은 모두 최장 1200㎞ 횡단코스였다. 두 사람이 뚫으려는 ‘코리안 루트’는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길이다.

조건은 가혹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는 북극 남극 에베레스트에 이어 지구의 ‘제4극점’으로 불린다. 블리자드(눈보라)와 크레바스(빙하의 깊은 균열), 혹한과 공포가 도사리는 땅을 고작 개썰매 2대와 크로스컨트리용 스키로 건너려 한다.

 

제4극점

홍 대장은 북극 남극 에베레스트 세 극점을 모두 밟았다.

‘화이트아웃(극지에서 설원에 가스가 덮여 원근감이 사라지는 현상)’을 뚫고 44일간 1400㎞를 걸어 1994년 1월 세계 4번째로 남극점에 도달했다. 당시 28세. 허영호 대장이 이끈 탐험대 4명 중 막내였다.

95년엔 박영석 대장과 8848m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히말라야는 10차례 올랐다. 에베레스트 3번, 로체 남벽, 푸모리 동벽, 시샤팡마, 다울라기리, 안나푸르나, 타파피크 등.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에서 가장 고전한 로체샤르에 2007년 4전5기로 도전해 성공할 때 등반대장을 맡은 이가 홍 대장이다.

 

코리안 루트

D-데이는 4월 5일이다. 면적 3분의 2가 북극권에 속한 그린란드는 2월 말에야 제대로 해가 뜬다. 지금은 거의 종일 밤이다. 이달 말 현지로 가 탐험루트를 항공 답사한다. 프로펠러 비행기가 왕복하기에 너무 먼 거리여서 급유기가 함께 떠야 한다.

원정대는 3월 20일쯤 서울을 떠나 그린란드 일루이사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썰매 개 80마리를 구하고, 보급루트 점검하고, 기후에 적응한 뒤 남단으로 내려가 북위 60도, 서경 44도 지점에서 장정에 오른다.

섬 중심부 해발 2500∼3000m 고지대를 질러가려 했으나 유사시 베이스캠프에서 구조대가 날아오기 어려웠다. 해발 1000∼2000m 서쪽 능선을 타기로 했다. 예상 기간은 약 60일. 6월 5일 전후에 북위 83도, 서경 34도에 도착하는 게 목표다. 하루 평균 40∼50㎞를 가야 한다.

일행은 3명으로 출발한다. 홍 대장, 왕 대원, 그리고 개썰매를 다룰 현지인 가이드. 가이드는 처음 한 달 간 동행한 뒤 두 사람이 개들과 친해지면 철수한다. 북위 68도 이북은 너무 추워 바이러스 청정지대다. 병균 퍼뜨릴까봐 남쪽 개를 데려가는 게 금지돼 있다.

썰매 1대를 개 17마리가 끈다. 북위 68도에서 북쪽 개로 바꾸고, 중간에 지치는 놈들을 교체하자면 80마리는 있어야 한다. 시베리안허스키보다 몸집은 작아도 지구력이 월등한 그린란드 토종견을 택했다. 베이스캠프는 원정대가 위성전화로 알려오는 좌표로 개, 식량, 장비를 적절히 공수하게 된다.

 

엄홍길 허영호 대장도 이번 원정에 ‘찬조출연’을 한다. 엄 대장은 4월 말∼5월 초 열흘간 원정대에 합류키로 했다. 

 

-이런 모험, 도대체 왜 합니까?

-“가슴이 뛰니까 하죠. 새로운 세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뛰니까.”

글 : 국민일조 태원준 기자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 봄꽃은 아직 멀리 있기에 잔차를 타고 노란 윈드재킷을 입고 노란병아리처럼 갈대밭을 달렸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속옷으로는 땀흡수와 발수가 좋은 쿨맥스 티셔츠를 입고 져지를 입은 다음 가벼운 윈드재킷을 입은 후 긴 장갑을 착용. 봄바람에 대비하여 완전 무장하였습니다.

배낭에는 간식과 예비튜브를 포함하여 수선장비와 파일재킷과 우의 그리고 귀마개도 준비했습니다.  

 

봄밤

                       - 김용택


말이 되지 않는
그리움이 있는 줄 이제 알겠습니다
말로는 나오지 않는 그리움으로
내 가슴은 봄빛처럼 야위어가고
말을 잃어버린 그리움으로
내 입술은 봄바람처럼 메말라갑니다
이제 내 피는
그대를 향해
까맣게 다 탔습니다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꽃씨

             - 최계략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떼도 숨어있다.

  

 

다시 봄에게

                  - 김남조
  
올해의 봄이여
너의 무대에서
배역이 없는 나는 내려간다
더하여 올해의 봄이여
네게 다른 연인이 생긴 일도
나는 알아 버렸어

 

어설픈지고
순정 그 하나로 눈흘길 줄도 모르는
짝사랑의 습관이
옛 노예의 채찍자국처럼 남아
올해의 봄이여
너의 새순에 소금가루 뿌리려 오는
꽃샘눈 꽃샘추위를
중도에서 나는 만나
등에 업고 떠나고 지노니

 

 

갈 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김광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우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 키가 큰 갈대숲에서 나오며 ⓒ 2011 한국의산천

가끔은 억새와 갈대를 구분하지 않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갈대와 억새는 많이 다른데도 혼동을 하고 있다. 갈대는 물이 있는 습한 습지에 주로 자생하며 키가 2~3m나 되며 엽폭이 2~4cm로 넓다. 갈대는 본래 갈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그것이 대나무 같다 해서 갈대라고 했다.

억새는 둔덕이나 산에서 자라며 엽폭은 1~2cm로 좁으며 색깔은 황색(참억새는 백색)이며 키는 1~1.5m에 불과하다. 우리가 가을에 산행을 할때 억새 산행은 있어도 갈대산행이라고는 하지 않듯이...

  

봄 시내

                     - 이원수


마알가니 흐르는 시냇물에
발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조약돌 흰모래 발을 간질이고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이파리 하나둘 떠내려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인천 대공원에도 봄으로 가득합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역시 봄은 봄인가 봅니다. 한참을 달리니 더워서 윈드재킷을 벗어서 배낭에 넣고 달렸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 포근한 봄날씨의 휴일 많은 가족들이 나들이 나왔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오세영


봄은
성숙해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뜬 저 우수의 이미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봄이 그냥 지나요

                                       - 김용택

올 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 데 꽃피어날 거예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 산 저 새 울면
밤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 가더래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도 따라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피어나 그대인 듯 꽃 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 채
꽃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 진정으로 봄이 왔단 말인가? 아니다 아직은 조금이르지만 많은 사람이 휴일 봄맞이를 나왔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 인천대공원에서 ⓒ 2011 한국의산천

포근한 봄기운에 산들바람 맞으며 자유로운 바람이 되어 바람처럼 자유롭게 달렸습니다. 그렇게 바람의 自由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