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책]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by 한국의산천 2011. 1. 15.

[책]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자전거로 6400km의 미대륙을 가로지른 생생한 기록  

 

오늘은 나에게 있어서 남은 생애의 첫날이다. 

살아있는 자 만이 꿈을 꾼다.

 

꿈은 ★ 이루어 진다  

 2006년 연말쯤인가보다 이 책을 손에 넣고 읽고 난 후 하던 일을 멈추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진정하기 어려운 심장의 고동 가슴 벅차 오르는 희열과 함께 자전거로 먼길을 갈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다.

설악산까지도 자전거로 달려 가고 싶었다. 그래 자전거를 타는거야... 그리고 곧이어 그 당시 거액(?)을 투자하여 자전거를 구입하고 업무중에 틈틈히 타고 다녔다.( 얼마 후 그 잔차를 도둑 맞고 다시 잔차를 구입하게 되었지만). 

그 후 이곳 저곳을 쏘아다니고 카메라를 들쳐메고 산으로 들로 많이 다녔다. 타면 탈수록 묘한 매력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전거 타기. 그 시작은 바로 이 책을 읽고 난 후였으니...   

◀ [정리: 한국의산천 http://blog.daum.net/koreasan ]

 

나는 놀줄 아는 사람 즉 '호모 루텐스 (Home ludens)'이고 싶다. 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홍은택 전직 언론인 출신의 그가 쉼 없이 내달려 온 14년의 삶에 쉼표를 찍고,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고자 했을 때 선택한 게 바로 자전거이다. 미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에서 부터 태평양을 향하여 달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횡단코스. 1970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천여명의 라이더들이 지나갔던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 이 길의 길이는 장장 6400km. 그는 왜 이 멀고도 험한길을 달렸을까?  

 

그는 2005년 5월 26일부터 8월13일까지 80일간 6400km의 미대륙을 횡단하며 자전거 여행을 했다. 대서양에서 출발하여 대류륙을 가로지르며 사이에 놓인 록키 산맥과 미시시피강, 대평원, 사막 등이라는 험한 장애물지대를 통과하여 태평양에 닿았다. 무려 80일간 그가 달린 6400km 란 서울에서 부산까지 14회를 달려야 하는 거리를 말한다.

그는 하루 평균 80km를 달리며 식사시간을 빼고 하루 8시간 이상을 달렸다. 펑크는 11번 났고 그를 추격해온 개는 100마리쯤 되는것 같고 여른철이었지만 영하 1도에서 영상 45도까지의 온도를 체험했으며 해발고도 0미터에서 3463m 까지의 높이를 오르고 체험하며 12개주를 건넜으며 대륙 분기선을 열네번 통과했고 시간대가 다섯번이나 바뀌는 긴 여정을 했다. 패달은 150만번쯤 돌렸고 하루 5000칼로리 이상 섭취를 했다.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중경 고등학교와 서울대 동양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이라크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미주리대 저널리즘 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 < 글로벌 저널리스트>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저서로는 <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역서로는 < 나를 부르는 숲>. <천천히 달려라>. 리틀 리트와 함께한 여섯 번의 여름> <102분> 등이 있다.

 

▲ 미국 대륙 횡단에 동반자 몰튼 자전거. 20인치 바퀴에 21단 기어비를 가졌으며 핸들에는 U字바가 장착되어있다 ⓒ 2011 한국의산천

 

나는 호모 루덴스 (Home ludens) 이고 싶다. 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놀기 위하여 세상에 태어났다. 놀면서 이 세상에 있는거.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놀기 위해 일하는것이다. 노는데는 어떤 의무나 조건이 붙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자유롭다. 자유는 신의 특징이다.

 

신은 누구의 창조물도 아니고 다른 누구를 위하여 일하지 않으며, 세상은 제우스의 장남이라는 니체의 말대로 세상을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창조한 것도 아니다. 신은 스스로 연유하여 스스로 완결된다. 노동이 신성한게 아니라, 놀이가 더 신의 속성을 닮았다. 놀이는 일상적이고 지루하고 관습적이고 당위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즉흥적이고 자발적이며 사소하며 창의적인 세계로 가는 몸짓이다.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는 것이며 백수들이 추구하는 세계다.

 

 나는 실존주의자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오늘이 최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점점 더 좋은날로 가는 도중의 하루라는 뜻이다.

오늘은 나에게 있어서 남은 생애의 첫날이다.  

 

▲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목차 ⓒ 2011 한국의산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언론인 출신 저자 홍은택이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한 여행기다. 전직 언론인 출신의 그가 쉼 없이 내달려 온 14년의 삶에 쉼표를 찍고,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고자 했을 때 선택한 게 바로 자전거. 미 대륙을 가로질러 태평양에서부터 대서양을 향해 달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횡단코스인 이 길의 길이는 장장 6400km.1970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천여명의 라이더들이 지나갔던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 그는 무거운 짐을 끌며 하루 하루 평균 80km 이상을 달리는 80일간의 힘겨운 여행을 시작할 때, 그는 감히 자전거 혁명을 꿈꿨다. 소비사회와 전쟁으로부터 해방되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자전거 혁명 하지만, 육체적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자 정작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왜 자전거로 횡단하느냐는 질문... 나도 왠지 잘 모르겠다. 그냥 좋기 때문, 재미있기 때문이다. 목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서 그냥 마음이 편해질 뿐이다.

그 뒤부터는 페달을 밟는 게 즐거워졌다. 페달을 밟는 것 자체가 목표이고 과정이 되었다. - 본문중에서

 

▲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장장 6400km 대륙횡단 코스.1970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천여명의 라이더들이 지나갔던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 ⓒ 2011 한국의산천

나도 이길을 따라 달리고 싶다. 미국의 광활한 대륙을 내 발로 저어서 건너고 싶다.

 

자전거는 다리의 연장일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다. 안장위에서 보는 세상은 차안에서 보는 네모속 세상과 다르다. 미국을 횡단하는 동반자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전거가 지양하는 가치로 미국을, 그리고 내 자신을 보고자 한다. 내 자신 중에서 특히 몸의 반응이 궁금하다. 언젠가부터 몸이 나와 분리된 존재라고 느껴진다.

 

그는 말한다.

나는 지금도 어렵게 터득한 여행자의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언젠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떠날 것이다. 일상에 빠져들수록 그 열망은 더욱 간절해 질것이다.

그럼 다시 그때 만날 때까지 - 2006년 홍은택. 

 

▲ 오자크 고원지대에 난 길.애팔레치아 산맥과 로키산맥 사이가 그냥 평지라고 생각하던 바이크 라이더들은 높이는 야산 수준인데 굴곡이 심해서 오자크 고원을 통과하면서 혀를 내두른다. 심지어 로키산맥을 넘는것 보다 더 힘들다고 말하는 라이더 들도 있다. ⓒ 2011 한국의산천   

 

알록달록 사이클셔츠에 머리엔 안전모자
승객들의 빈정거림이 들려온다
“9 ·11 이후 새로운 안전규정인가 보지?”


출발시간이 거의 다 돼서 허겁지겁 기내에 입장했더니 승객들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오랜만에 진풍경을 본다는 표정들. 깜박 잊고 자전거 헬멧을 자전거 상자 안에 집어넣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무거운 가방 두 개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헬멧을 들 수가 없어 머리에 썼다. 신시내티로 가는 오전 10시55분발 델타 항공의 승객들은 민항 역사상 드물게 자전거 헬멧을 쓰고 타는 엽기적인 승객을 목격하고 있었다. “저게 9.11 이후 새로운 안전 규정인가 보지?”라는 빈정거림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 엽기 승객은 마침내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성취감에 마치 사열하는 기분으로 승객들을 훑어보면서 맨 뒷줄에 있는 좌석으로 뒤뚱거리며 걸어갔다.

 

아침 시골 카페에 들어서면 일제히 식사를 멈추고 바라보는 백인들의 시선이 따갑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도로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나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때받는 숱한 질문들중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게 바로 왜 자전거로 횡단하느냐는 것이다. 효율성과 생산성 그리고 속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시간 낭비이거나 미친짓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답하기가 까다로운것이 아니다. 나도 왜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 2011년 1월 洪川江에 자리한 소남이섬을 향하여 힘차게 Going down ⓒ 2011 한국의산천

왜 자전거를 타는가?

나에게 있어서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자전거를 굴리는것이 더욱 즐겁기 때문이다.

  

Endless Discovery ~!

Endless Riding ~!

 

집착이 많을수록 무거운 삶을 산다
짐의 무게는 그 사람 집착의 무게
때문에 어떤 사람은 아예 떠나지도 못한다.

버릴 것은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떠나자. 

 

페달을 밟으며 화석연료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순수 에너지 만으로 땀을 흘리며 작은 소도시에서 아름다운 이웃을 만나고 부녀간에 라이딩 하는 모습을 보고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표현한 라이딩 가족. 어려울때 서로 서로 도우며 자전거를 고쳐주는 길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들... 낯선 길에서 이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살피며 어느새 친구가 있는 모습을 보며, '여행'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깊이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의 희열과 여행의 진수를 느끼기에 나 역시 길을 떠나고 싶다.

 

계속해서 아래 페이지에

한겨레 신문에 연재 되었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이 16편에 걸쳐서 47회까지 연재됩니다.

'MTB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겨울  (0) 2011.01.18
달려라 하니  (0) 2011.01.16
한치령의 사계  (0) 2011.01.12
소남이섬  (0) 2011.01.11
한치령 오르기   (0) 201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