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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가을 속으로

by 한국의산천 2010. 11. 6.

토요일 오후 라이딩 계획이 없기에 카메라를 들고 가을을 걷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여행이던 가출이던 출가를 하던 이별조차도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 2010 한국의산천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

 

가장 훌륭한 詩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 참새 방앗간이라고... 좋은 음악이 나오는 곳에서 가던 길 멈추고 한잔 한다음에 다시 고고씽~ ⓒ 2010 한국의산천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울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걷는 사람은 幸福한 사람입니다. 마음껏 걸으십시요 그리고 내일 편안한 일요일 맞으십시요 ⓒ 2010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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