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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시월의 끝

by 한국의산천 2010. 10. 31.

2010년 시월의 끝날에  

 

 

  

시월이 간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올해 가을은 아름다웠네

 

   

시월이 가네 좋은 추억 아픈 기억을 잊는다는것이 꽃잎이 지는것처럼 그렇게 간단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픈 기억을 바로 삭제 버튼 클릭하여 없에 버리듯 그리고 바로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기억력의 존재가치는 없는것이겠지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멀리서 웃는 그대여 / 산 넘어 가는 그대여 / 꽃이 / 지는 건 쉬워도 / 잊는 건 한참이더군 / 영영 한참이더군

 
 
 

정인(情人)

          - 이설영

 


나무와 잎새가
낙화의 죄를 짓고도
마른 가슴에 그리움 스며들면
세상 모든 것들의 모습이
추억 가득 깃든 노래로만 들려오니
그대와 나 어찌하리까

 

오래 같이 한 시간
마음 깊이 베인 향기
마구 문질러 닦아 내려 할수록
더욱 진하게 퍼져 흘러 주체하지 못해
가슴 깊은 곳에서 애타도록
뜨겁게 부르는 이름

 

어느 순간
잔인하게 죽었다가
또다시 소생하고 마는 사랑의 잔영들
차마 삭히지 못해 목 끝까지 차올라
다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들

 

잊으려 하면
또다시 찾아와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사랑 탑을 쌓고 가는 사람아!
저 산등성이의 삶이
저무는 해를 업고 가는 날에도
당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세상에 단 한 사람 나의 정인입니다.

 

   

    

▲ 누구나 자신의 가슴속에는 하나의 작은 섬을 가지고 살아 간다 이제 그 섬을 떠나고 있습니다 ⓒ 2010 한국의산천  

▲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2010년 시월이여 안녕 ⓒ 2010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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