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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불타는 마곡사

by 한국의산천 2010. 11. 8.

불타는 마곡사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 라는 말이 있다.

봄이면 마곡사의 풍경이 절경이고 가을이면 계룡산의 갑사가 일품이라는 이야기이다.

 

오래 전 느낀 가을의 갑사는 개방적이며 노란색의 단풍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마곡사의 가을은 고즈넉하며 색감은 오히려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문하는 계절의 시간 탓이었겠지만 어쨌든 마곡사의 단풍이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가을이면 다시금 찾게 되는 곳이다. 
이른 아침 마곡사로 길을 떠났다. 가을의 마곡사. 秋마곡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조금은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이리 아름다우니 꽃피는 봄이면 더욱 멋지겠지요. 절을 이리 저리 휘감아 도는 개울가로 물소리와 함께 새순이 돋으며 벚꽃, 산수유, 자목련 등이 꽃을 피우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하여 春麻谷(춘마곡)이라고 하나 봅니다.

 

▲ 마곡사로 가는 도중 산위로 아침해가 떠오른다. ⓒ 2010 한국의산천 

차창 옆으로 펼쳐지는 경치를 보니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그대로 판에 박히듯 느낌이 왔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략)

  
한참이나 멍하니 동이 트는 동쪽을 바라보았다. 

 

 

오래전에는 이길이 울퉁 불퉁 비포장이었는데 지금은 포장도로. 상가 주차장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마곡사에 도착한다. 길 옆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진다.

마곡사(麻谷寺)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으며 대한 불교 조계종 25개 본사 중 제 6교구 본사이다. 신라 선덕여왕 9년에 당나라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로 예부터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마곡사 일대는 주변 산과 물의 형태가 태극형이라 하여 '산태극 물태극(山太極 水太極)'으로 불리는데, 태극형으로 휘감아 흐르는 마곡천 계곡이 마곡사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든다.
 예부터 마곡사 터는 길지로 명성을 드높였다.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대사는 기근이나 전쟁 등 삼재가 없는 길지라 칭찬했으며 격암유록으로 유명한 남사고는 기근이나 전쟁의 염려가 없는 우리나라 십승지 가운데 한 곳으로 마곡사일대를 뽑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사찰의 건축물들이 오랜 시간속에 풍상을 견디어 온 세월의 흔적이 보이고  고풍스러운 산사의 기품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다.

 

십승지지(十勝之地)
풍기(豊基)의 금계촌(金鷄村), 안동(安東)의 춘양면(春陽面), 보은(報恩)의 속리산(俗離山), 운봉(雲峰)의 두류산(頭流山), 예천(醴泉)의 금당동(金堂洞), 공주(公州)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영월(寧越)의 정동상류(正東上流), 무주(茂州)의 무풍동(茂豊洞), 부안(扶安)의 변산(邊山), 성주(星州)의 만수동(萬壽洞)을 가리킨다. 

 

▲ 마곡사를 찾는 아름다우신 수녀님 두분  ⓒ 2010 한국의산천

 

인간은 神이 아니고 神은 인간이 아니다.  

종교에는 벽이 없다. 종교의 목적, 즉 결론은 하나다.

 

요즘 인간들은 神을 즐겁게 하려고 오버를 한다. 神의 바램은 그것이 아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바 없듯이

神은 말한다

이눔의 잉간들아 느그들이나 편히 살거라 ~!!!!

    

 

 

▲ 해탈문 ⓒ 2010 한국의산천

이 문을 지나면 속세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말인가? 

해탈문은 마곡사의 정문으로 이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중앙 통로 양쪽편에 금강역사상과 문수동자상이 있다. 이 해탈문을 지나면 바로 뒤에 이와 비슷하게 생긴 천왕문이 나온다.

  

사찰의 가치는 무엇으로 평가하여야 하나, 유구한 역사와 국보급 보물의 소장량으로만 쉽게 가치평가를 내리려고 하는것이 일반인들의 생각이 아닐까요?
종교인,비종교인을 떠나서 시간내서 찾아보고 둘러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곳이 제일의 도량이라고 간단히 말하고 싶다.

 

 

 

▲ 천왕문 ⓒ 2010 한국의산천

절 입구에서 두번째 문인 천왕문은 조선 후기에 세웠으며, 건물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보아 1910년에 고쳐 지었다고 한다. 옆면에서 보면 사람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 지붕을 하고 있다. 안쪽에는 동, 서, 남,북 4지역을 지키는 사천왕상이 있다.  

 

 

▲ 극락교를 건너기 직전의 왼쪽에 자리한 명부전 ⓒ 2010 한국의산천

명부전의 사전적 의미는 절에서 지장보살을 주로 하여 염라대왕 등 시왕(十王)을 안치한 전각을 말한다.  

▲ 극락교 ⓒ 2010 한국의산천 

천왕문을 지나서 경내로 향하는 극락교.

아늑한 터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절집 마곡사. 천년고찰이니 고색창연까지 곁들여진 아름다운 곳이란 느낌은 극락교를 건너며 두눈으로도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마곡사는 극락교 아래를 흐르는 계곡을 중심으로 남원과 북원으로 나뉜다.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영산전을 중심으로 남원이라 하며 이쪽은 주로 수행의 공간이며 극락교 건너 북원은 대중교화의 공간이다. 

 

극락교를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면, 정면에서 방문객을 맞는 향나무 한그루가 있다.

이른바 '백범향나무'다.

대한제국의 명성황후가 일본의 낭인에 의해 시해 당하고 분개한 청년 백범 김구는 이듬해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잡혔으나 고종의 특사로 감형되었다. 인천 형무소에서 복역 중 1898년 탈출하여 마곡사로 숨어들어와 출가 수행자의 길을 걸었다.(태조산 중턱의 백련암). 1898년의 일이다. 이후 중국 상해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백범 김구는 일본이 물러가자 마곡사를 찾아 사찰에 광복기념으로 이 향나무를 한그루 심었다.

 

 

 

▲ 5층 석탑 ⓒ 2010 한국의산천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보물 제 799호 이다. 높이는 약 8.7m 정전(正殿인 대광보전앞에 위치하며 다보탑이라고도 한다. 탑 꼭대기에는 금동제 상륜(相輪이) 있어 그 세밀한 조각과 더불어 나마탑(羅塔:라마탑) 형식을 취하고 있다.

5층 석탑은 전 세계적으로 단 3개 만이 남아 있는 라마교 양식의 불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상단부는 철로 구성되어있다.

 

 

▲ 마곡사의 가람 배치와 건물들은 건축학적인 사료 가치가 매우 커 대웅보전, 대광보전, 영산전, 5층 석탑(보물 799호)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특히 보물 799호 5층 석탑은 전 세계적으로 단 3개 만이 남아 있는 라마교 양식의 불탑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

앞에서 부터 5층석탑(보물 799호),대광보전(보물 802호),대웅보전(보물 801호).

 

죽어서 염라대왕앞에 가면 누구에게나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마곡사의 싸리나무 기둥을 몇번이나 돌았느냐?" 
대웅보전의 기둥이 싸리나무로 되어있다니, 그리고 싸리나무가 그렇게 클 수 가 있는것일까?

 

▲ 마곡사 대웅보전 ⓒ 2010 한국의산천  

대광보전 왼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대웅보전이 나온다.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은터라 첫인상이 중후하고 오랜 건축물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중층의 팔작지붕 모서리가 층층히 보이며 다포계 팔작지붕의 우람함이 한눈에 느껴져 주불전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대웅보전 현판은 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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