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과 야인시대 2
오랫만에 선배님과 산친구 후배들이 모였다. 모두 같은 자일을 엮고 산을 오르고 바위를 오르던 30년지기이다. 아직도 꾸준한 산에 대한 정열로 후배를 이끄시는 이건영 선배님과 친구들 그리고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동선이가 이제 중년이 되어 산악회 회장직을 맡고...얼마전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지금은 아이슬란드 2700km 횡단에 나설 왕청식... 대통령기 쟁탈전 전국 등산대회에서 여성부 우승을 계속 휩쓸던 영오기 그리고 은수기. 츠녀가 이젠 중년의 주부로 변한 세월앞에 ....80년 가을 파란 하늘이 펼쳐진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후다닥 시집 간 향순이... 그리운 얼굴이 모두 모였다.
▲ 밤에 만났기에 야인이라 부르는가? 아니다 그건 아니다. ⓒ 2010 한국의산천
그간 어떻게 살아왔나 산 정상만을 추구하며 돌쇠처럼 산을 오르고 삶 또한 앞만보고 달려오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나에게 남은것이 무엇이었던가? 그래 정상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오를만큼 오르는거야. 지쳐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다면 돌아서며 그곳이 자기가 선택한 종착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 삶 또한 그렇게 살아야해. 달리지 말고 천천히 가며 자신의 영혼이 잘 따라오나 뒤를 돌아보면서...
사춘기 까까머리 학창시절, 우울했던 젊음을 배낭에 넣고 산행을 같이 했던 岳友들... 그들중에는 대부분 산을 떠나 사회에 안착하고 살거나 야인이되어 또 다른 취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부 친구들은 아직도 산으로의 끝나지 않은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그려 진짜 산꾼은 산에 집착하지 않는다. 산은 이미 우리들의 가슴에 들어와 있지 않은가. 산 자체로부터 초월해 있지 않다면 산을 오르는 행위는 가치없는 일이다.
내가슴에 존재하는 산 정상에 올라 하늘로 통하는 문의 빗장을 열수있을까? 그래 사람은 각자대로 운명의 길을 살아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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