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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2009년 우수 블로그

by 한국의산천 2009. 12. 23.

2009 베스트 블로그에 낯익은 여러분과 함께 선정되었습니다

 

2007년 우수 블로그

2008년에는 수덕여관에 관한 3편에 관한 답사기로 황금 펜촉을 받고 (http://blog.daum.net/koreasan/13438954 ) 

2009년 우수 블로그 ...

그냥 여유시간 활용하여 돌아 다니며 틈틈히 내 삶의 모습을 기록 했을 뿐인데 ...  

 

▲ 잊어야 한다고 눈을 감으면 가까운 빛으로 다가오는 것을, 낙엽이 지기전에 돌아서려니 벌써 눈이 내리네 
  

베스트로 선정해 주신 Daum 관계자 여러분과 많은 블로거님께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경인년 새해에 늘 건강하시고 모든 꿈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강화도 동막해변의 Sunset ⓒ 2009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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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야 한다고 눈을 감으면 가까운 빛으로 다가오는 것을,

낙엽이 지기전에 돌아서려니 벌써 눈이 내리네
하지만 어쩌다 그리울 때면 지나간 날들을 사랑이라 여기고,

흐르는 시간속에 나를 달래며 잊을 수는 없을까
아는지 모르는지 웃음만 보이던 그대가 커피한잔의 추억은 아닌거야

이렇게 흘러가는 세월속에서 슬픈사랑의 비밀을 간직한 채
또 다시 내일을 기다려.. 내일을 기다려

 

 

 

▲ 달려라. 패달을 힘차게 저어가지 않으면 쓰러질 것이다ⓒ 2009 한국의산천

 

신춘문예에 당선된 사람들의 당선 소감은 그간 고뇌의 시간을 보여주기에 아름답고 멋져 보였다. 

원고지를 신문사로 보내며 당선소감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조용필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김희갑 양인자님의 작품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대중가요 중 가장 가사가 길다. 바다처럼 광활하게 펼쳐지는 멜로디에 맞게 기승전결이 있는 가사를 써보자는 게 양씨의 의도였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에는 인생에 대한 두려움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녹아있어요"

 

가사는 20년간 숱한 좌절을 겪었던 양씨 본인의 아픔을 담았다.

신춘문예에 수도 없이 떨어지면서 느꼈던 좌절과 그것을 딛고 일어나려는 의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가사를 쓰며 제 스스로 위로를 받았어요.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가사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저 너머에 있는 희망을 보자는 뜻이었죠.” -양인자-

▲ 김희갑· 양인자 부부   

 

나 또한 우수블로그 선정소감을 부탁한 사람은 없지만 나는 말해야겠다.  

 

달리다...

走 : 달릴 주

酒 : 술 주

2010년에도 계속 달리겠습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자화자찬 자축연으로 청하 한병 마시고 자야겠다.

 

여가 / 취미 베스트 블로그 둘러보기 >>> http://blog.daum.net/_top/blogsub/vipblog2009_tab2&1

 

Tip

신춘문예 단상 

(신춘문예에 원고 한번 보내 본적이 없지만 1월 첫날에 배달되는 신문의 인쇄향기를 맡으며 신춘문예 당선작과 당선 소감을 꼭 읽습니다) 


신춘문예 단상 -조용호 문화부 선임기자 -

 

세계 유례없는 우리만의 제도
실망은 해도 좌절하지 말길

 

 말이면 신문사 편집국에는 신춘문예 응모 원고를 들고 찾아오는 문학도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원고를 보내놓고도 무사히 도착했는지 미심쩍어 확인전화를 거듭하고, 멀리 해외에 있는 이들 중에는 마감일을 넘겨 원고가 당도할까봐 매일 국제전화로 애를 태우는 경우도 있다. 원고를 일찌감치 보내놓고도 뒤늦게 다시 수정해서 들고 와 바꿔달라는 이들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로 원고를 작성해 말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살려 프린트한 원고들이 즐비할 정도로 허술한 응모작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예전에는 벽지 초등학생이 노트에 연필로 적어내려간 동시에서부터 원고지에 옛날 맞춤법을 그대로 사용해 작성한 나이 드신 응모자들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시골 노인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 불문한 수많은 이들이 연말이면 신춘문예 때문에 몸살을 앓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신춘문예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우리만의 제도다. 발표 지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1920년대부터 신문사들이 나서서 문학 축제를 벌인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각종 문학 매체들이 넘쳐나는데도 신춘문예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존폐 논쟁도 있었지만 신춘문예를 폐지하는 신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월 초하루 아침에 관행처럼 찾아 읽게 되는 풋풋한 시 한 편과 상큼한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문학으로 새해를 여는 감성적인 문화를 아무리 발표 지면이 넘친다 하더라도 굳이 배척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응모하는 이들이야 등단에 목을 매겠지만, 당선자는 각 장르에서 1명에 불과하지만, 밤을 새우며 시와 소설을 써내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은 그 과정 내내 따뜻한 흥분으로 일렁일 것이다.

 

 신춘문예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에피소드들도 많다. 대개 예심을 거쳐 본심에 넘겨지는 게 관행인데, 물론 요즘은 예심과 본심을 함께 하는 경우도 생겨났지만, 예심을 통과하는 데는 운도 따라야 한다. 소설가 박범신씨의 경우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됐는데, 예심 단계에서 버려졌다가 우연히 당시 문학담당기자였던 문학평론가 정규웅씨가 주워서 읽어보다 흥미로워 본심에 넘겼다가 당선되는 행운을 잡았다.

 

신춘문예 사례는 아니지만 송수권 시인의 당선 과정도 흥미롭다.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여관에 투숙하면서 누런 갱지에 시를 깨알처럼 적어 ‘문학사상’ 신인상에 투고했던 것인데, 1년쯤 지난 후 우연히 당시 이어령 주간이 발견하고 무릎을 치면서 응모자를 수소문했지만 알려진 주소는 여관밖에 없었다. 어찌어찌 힘들게 연결돼 수렁에서 건진 당선작이 후일 교과서에까지 실린 ‘산문에 기대어’였다.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날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옴을

 

 수학 문제 채점하듯 명확한 답이 있을 수 없는 문학작품이기에 때로는 예심위원의 취향에 맞지 않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 초반부에 비문이나 오문을 적는 실수를 하게 되면 뒷부분까지 읽지 않고 버리는 예도 많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될 만한 작품은 어떤 심사위원에게 가더라도 걸리게 마련이다. 수천편의 시에서 심사위원들이 뽑아내는 작품들은 놀라우리만치 일치한다. 절대적인 답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출중한 작품들은 아무리 산더미 같은 원고뭉치 아래 숨어 있어도 빛나게 마련이다.

 

원고를 보내놓고 불면의 밤을 보낼 응모자들이 눈에 선하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당선 통지가 갈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응모자들은 쓸쓸하게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실망은 해도 좌절하진 말기를. 무언가를 쓰기 위해 밤을 새우다 새벽을 맞으면서 창밖의 푸른 여명을 지켜볼 때의 뿌듯한 정화의 느낌은 그 자체로 너무나 소중하다. 응모작을 쓰는 과정이야말로 가슴 깊이 묻어둔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일이기도 하고, 미지의 독자에게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사랑의 행위 아니겠는가. - 세계일보 조용호 문화부 선임기자 -

 

 

▲ 나에게 젊은 시절도 있었구나 ⓒ 2009 한국의산천 

1985년 여름 설악산 천화대(天花臺)에서.. 가슴에는 "배우는 산, 느끼는 산" 로고가... 

 

세상사 좋던 나쁘던 이렇게 돌아가는 것은 좋은 낱말과 좋은 책 좋은 詩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세상사란 그저 그렇게 백인백색 크레파스의 다양한 색깔처럼 각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후 25년이 지난 지금

요즘 잔차를 타고 있다

 

▲ 2009년 11월  ⓒ 2009 한국의산천

이제는 그 젊은 청춘은 깃발을 내리고 MTB타며 술 한잔에 즐거움을 맛본다. 아행행 ~~   

 

방문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수블로그로 선정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