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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바람의 노래] 빗속을 둘이서

by 한국의산천 2009. 7. 12.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2009 · 7 · 12 · 일요일 · 장마답게 비가 내리는 날 · 한국의산천]

 

빗속을 둘이서
 
너의 맘 깊은 곳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고개들어 나를 보고 살며시 얘기하렴
정녕 말을 못하리라 마음깊이 새겼다면
오고가는 눈빛으로 나에게 전해주렴
이 빗속을 걸어 갈까요 둘이서 말없이 갈까요
아무도 없는 여기서 저 돌담끝까지
다정스런 너와 내가 손잡고
라라라라 라라 라라 라라라
 

27718

빗속을 둘이서 外 9곡 삽입  

 

토요일 늦게까지 업무를 보았다.



 

 

 

주말 퇴근 길에 언젠가 읽었던 詩를 떠 올려 봅니다

 

어느 40대 가장의 고백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아내의 남편입니다.

명세서만 적힌 돈 없는 월급 봉투를 아내에게

내밀며 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며 겸연쩍어하는 아내의 무능력한 남편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가사일을

도우며 내 피곤함을 감춥니다. 그래도 함께.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이들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 가없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요것 조것 조잘대는 막내의 물음에 만사를 제쳐놓고

대답부터 해야하고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큰놈들 때문에 뉴스 볼륨도 숨죽이며 들어야합니다.


막내의 눈 높이에 맞춰 놀이 동산도 가고

큰놈들 학교 수행평가를 위해 자료도 찾고 답사도 가야합니다.


내 늘어진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아이들

유치원비, 학원비가 나를 옥죄어 와서 교복도 얻어 입히며

외식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생일날 케이크 하나 꽃 한 송이 챙겨주지 못하고.

초코파이에 쓰다만 몽땅 초에 촛불을 켜고

박수만 크게 치는 아빠

나는 그들을 위해 사는 아빠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머님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어머님의 불효자식입니다.

시골에 홀로 두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장거리 전화 한 통화에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


가까이 모시지 못하면서도 생활비도

제대로 못 부쳐드리는 불효자식입니다.

그 옛날 기름진 텃밭이 무성한 잡초밭으로

변해 기력 쇠하신 당신 모습을 느끼며

주말 한번 찾아 뵙는 것도 가족 눈치 먼저 살펴야 하는 나는

당신 얼굴 주름살만 늘게 하는 어머님의 못난 아들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40대 직장 (중견) 노동자입니다.

월급 받고 사는 죄목으로 마음에도 없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도 삼켜야합니다

정의에 분노하는 젊은이들 감싸안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고개 끄떡이다가 고래 싸움에

내 작은 새우 등 터질까 염려하며 목소리.

낮추고 움츠리며 사는 고개 숙인 40대 남자.


나는 내가 아닙니다.

집에서는 직장 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 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무야한 모습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로 치닫고 월급날은

저 만큼 먼데 돈 쓸 곳은 늘어만 갑니다.

포장마차 속에서 한 잔 술을 걸치다가

뒷호주머니 카드만 많은 지갑 속의 없는 돈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가장이 아닌 남편, 나는 어깨

무거운 아빠,나는 어머님의 불효 자식

나는 고개 숙인 40대 직장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더욱 불행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행복입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나 일때보다 더 행복할 줄 아는 40대 입니다.

 

 

일요일이다 비가 내린다 헐~~~

▼ 비 내리는 날은 대청소의 날 

▲ 가까운 정비업소에 차를 맡겼다 ⓒ 2009 한국의산천

그간 돌아 다니기 바뻐서 차를 정비 할 시간이 없었다 비가 내려 외출을 하지 않고 차량 외관이 조금 상한 부분이 있어서 큰 맘먹고 전체 수리를 부탁했다

  

▲ 새차같이 도색까지 말끔하게 처리했다 ⓒ 2009 한국의산천

오래 간직하려면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차량 정비를 하고 나니 소중한 보물같이 느껴지기에 더 아끼게 된다. 사람도 사랑하는 상대방이 아프고 힘든 시간을 같이 한다면 더욱더 소중하고 사랑하게 될것이다.   

 

▲ 차가 공장에 있는 동안 잔차를 탔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차량 도색과 정비를 하는데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기에 잔차를 탓습니다.  

 

▲ 갈매가가 중동 굴포천까지 날아듭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비 오는 날 진흙 속을 누비고 다닌 잔차를 셀프세차장에서 세차하기 ⓒ 2009 한국의산천

여러車 가 세차하는데  그 중간에서 잔차를 세차 하려니 ㅋㅋㅋ

  

▲ 앞바퀴 부분 ⓒ 2009 한국의산천 

비 오는 날 진흙 속을 누비고 다닌 잔차를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했습니다

 

▲ 잔차 중간의 크랭크, 페달부분 ⓒ 2009 한국의산천 

비 오는 날 진흙 속을 누비고 다닌 잔차를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했습니다  

 

▲ 잔차 중간의 크랭크, 페달부분 ⓒ 2009 한국의산천 

비 오는 날 진흙 속을 누비고 다닌 잔차를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했습니다. 구석 구석 뽀얗고 시커멓던 곳도 깨끗해 졌습니다.

이제 필요한 부분에 기름칠만 조금 해주면 되겠지요.

 

▲ 잔차 후미 뒷바퀴 부분 ⓒ 2009 한국의산천 

비 오는 날 진흙 속을 누비고 다닌 잔차를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했습니다.

 

나는 험하고 어려운 길을  넘어지지 않고 다녀 왔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지 않고

힘든 길에서 넘어져서 쳐박히고 멍들어도 다시 일어나 돌아 왔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비 오는 날은 집에서 봉사하는 날.

난 이제부터 봉사한다.

 

나의 봉사

밤 늦게 밥달라고 하지 않는것만으로도 집사람에게 큰 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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