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잔차로 100km를 달리기 [2009 · 6 · 21 · 일요일 · 흐림 · 한국의산천]
부천 중동호수공원 출발 - 인천대공원 - 후문통과 소래산 옆 도로 - 소래생태공원 - 월곳대교 통과 - 옥구공원 - 똥섬 - 오이도 - 시화방조제 - 시화방조제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하여 새로난 도로를 타고 이동 - 시화방수제 준공비까지 (왕복 100km)
일요일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6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휴일 아침에는 잠에서 더 일찍 깨며, 더 자고 싶다거나, 피곤하지 않습니다. 창밖의 하늘이 흐리기에 투덜거리다가 점심때가 다 되어 잔차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 인천대공원 통과 ⓒ 2009 한국의산천
▲ 장수동 수령800년 은행나무 통과 ⓒ 2009 한국의산천
▲ 소래산 옆길 따라 이동 ⓒ 2009 한국의산천
▲ 소래 생태공원 진입 ⓒ 2009 한국의산천
여행이란 빈집을 드나드는 바람처럼 그렇게 무시로 떠나는 것이다.
길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며, 마음의 길을 마음 밖으로 밀어내어 세상의 길과 맞닿게 해서 마음과 세상이 한줄로 이어지는 자리에서 삶의 길은 열린다.
▲ 소금창고 둘러보기 ⓒ 2009 한국의산천
▲ 뼈대만 남은 가시고기 같은 소금창고 ⓒ 2009 한국의산천
▲ 생태공원에서 ⓒ 2009 한국의산천
▲ 생태공원 통과 ⓒ 2009 한국의산천
▲ 소래포구 둘러서 월곳 신도시 한바퀴 돌아서 옥구공원을 향해 ⓒ 2009 한국의산천
▲ 옥구공원 가는 길 ⓒ 2009 한국의산천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가 명멸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자전거 여행 中에서 김훈-
▲ 옥구공원 진입 ⓒ 2009 한국의산천
▲ 똥섬을 지나 오이도를 향해 (똥섬이 덕섬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네요. 똥섬이 더 정겨운데...) ⓒ 2009 한국의산천
▲ 오이도 도착 ⓒ 2009 한국의산천
▲ 오이도 지나서 시화방조제 준공기념관 앞 통과 ⓒ 2009 한국의산천
▲ 끝없이 직선으로 이어지는 시화방조제. 방조제 길이만 12km ⓒ 2009 한국의산천
시화방조제를 건너갈때는 맞바람으로 인해 진행이 어려워 시속 20km로 달렸으며 돌아 올때는 바람을 등에 지고 28~30km왔습니다
▲ 시화 방조제를 지나서 왼쪽으로 새로난 도로를 따라가면 위 사진에 있는 섬으로 이어집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수문이 있는 시화방조제 끝단에서 왼쪽의 새로난 도로를 따라 갑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왼쪽으로 보이는 길이 어섬까지 이어지는 새로 만든 도로입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새로난 도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어섬까지 이어지는 새로 만든 도로 입니다. 끝이 안보입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중간에 휴식 ⓒ 2009 한국의산천
▲ 지나가는 차량이 많지 않아 도로에서 몸도 풀겸 혼자 ★쑈를 다해 봅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새로난 도로 양쪽으로는 모두 시화호 바다입니다ⓒ 2009 한국의산천
▲ 새로난 도로 중간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 풍경 산으로 연결됩니다. ⓒ 2009 한국의산천
저 낮은 산은 코란도 끌고 이리 쳐박고 저리 쳐박으며 오프로드 훈련하던 장소입니다
▲ 시화방수제 준공비 앞에 섰습니다. 이곳까지 50km 나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방수제란?
담수호의 물이 불어 날 경우 간척지 땅이 침수되므로 그 경계에 뚝을 쌓은 것을 방수제라고 한다.
간척지 땅을 높게 쌓으면 침수될 우려가 없으나 그 넓은 간척지를 다 흙으로 높게 돋을수가 없기 때문에 방수제라는 뚝울 쌓은 것이다
▲ 시화 방수제 준공비 앞에서 50km 인증샷 ⓒ 2009 한국의산천
저는 이곳에서 다시 되돌아 옵니다. 집에 도착하면 100km 라이딩
▲ 시화방수제준공비 가는 길 (시화방조제부터 안내합니다. 지도 출처: 다음 스카이뷰) ⓒ 2009 한국의산천
시화방조제 수문에서 시화방수제 준공비까지는 5km입니다. 왕복 10km.
▲ 시화 방수제 준공비가 있는 작은 섬입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시화 방수제 준공비가 있는 작은 섬. 많은 이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어섬으로 이어지는 도로 ⓒ 2009 한국의산천
▲ 조립은 분해의 역순....다시 왔던 코스를 밟아 되돌아 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땅에 들러붙어서, 그것들은 함께 가거나, 함께 쓰러진다. ‘신비'라는 말은 머뭇거려지지만, 기진한 삶 속에도 신비는 있다.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 시골길을 지날때는 비릿한 밤꽃향이 온동네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 해는 서산 너머로 졌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氣盡)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자전거 여행 中에서 김훈-
▲ 100km 인증 샷. 100km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 2009 한국의산천
느낀점 : 배 고프면 못간다. 수시로 먹으며 진행하자.
아침을 먹고 배낭에 타이어 빵구 수선도구와 물 1리터, 비옷과 윈드재킷을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겉바지는 등산용 쫄바지를 입고 속에는 안장패드가 있는 속옷을 입었기에 힙은 편했습니다.
중간에 시화방조제 차량 간이매점에서 토스트와 우유 한개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도중 배고파서 중간에 주저 앉고 싶었습니다
이제 절기가 하지를 지났으므로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집니다. 장거리 투어에는 강력한 라이트와 예비배터리는 필수이며, 방풍고글 또한 주간용이외에 노란계열의 야간렌즈도 같이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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