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라이딩 중에 만난 풍경입니다 [2009 · 6 · 21 · 일요일 · 흐림 · 한국의산천]
부천 중동호수공원 출발 - 인천대공원 - 후문통과 소래산 옆 도로 - 소래생태공원 - 월곳대교 통과 - 옥구공원 - 똥섬 - 오이도 - 시화방조제 - 시화방조제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하여 새로난 도로를 타고 이동 - 시화방수제 준공비까지 (왕복 100km)
▲ 달리면서 아래를 촬영했습니다. 17km로 달리며 반환점을 돌아 58km구간을 지날때입니다 ⓒ 2009 한국의산천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生死)가 명멸(明滅)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 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 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임도·등산로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 나간다. 흘러 오고 흘러 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 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외롭고 새롭다. -자전거 여행 中에서 김훈-
▲ 사는 것도 힘들지만 잔차타는 일도 힘들다 ⓒ 2009 한국의산천
힘든일을 즐기며 살아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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