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月이 열리다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생명의 싹조차 피울 수 없는 그런 땅에서 싹이 트니 그것은 분명 잔인한 일이 아니던가?
4월이 왔다. 황사와 더불어 봄이 열린다.
길가에 개나리는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산에는 아직 나뭇잎은 피어나지 않았지만 간간히 진달래와 산수유 비슷한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꽃을 피우고 있다.
아래 사진은 3월 말 서해안을 따라 가며 변산과 땅끝 마을 풍경입니다.
▲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채석강 ⓒ 2009 한국의산천
바닷가에 자리잡은 곳에 왠 채석강(江) ?
채석각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맨 서쪽,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밑에 있다. 옛 수군(水軍)의 근거지이며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全羅右水營) 관하의 격포진(格浦鎭)이 있던 곳이다.
지형은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으로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다.
주변의 백사장, 맑은 물과 어울려 풍치가 더할 나위 없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여름철에는 해수욕을 즐기기 좋고 빼어난 경관 때문에 사진 촬영이나 영화 촬영도 자주 이루어진다. 채석강에서 해수욕장 건너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붉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적벽강이 있다.
사월 上旬
- 박목월
누구나
人間은
반쯤 다른 세계에
귀를 모으고 산다.
멸(滅)한 것의
아른한 음성
그 발자국 소리
그리고
세상의 환한 四月 上旬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산다.
돌아오는 파도
집결하는 소리와
모래를 핥는
돌아가는 소리.
누구나
인간은
두 개의 음성을 들으며 산다.
허무한 동굴의
바람소리와
그리고
세상은 환한 사월 상순
나무 위에는
나무의 뿌리를 보고
가끔 그 뿌리에 붙은 굼벙이도
보아라.
사월은
오월보다 먼저 오는 달이다,
그러나 사월은
오월이 간 뒤에도 오지 않는다
영원히 안 울지도 모른다 ...하략 -김현승-
▲ 남해 바다 ⓒ 2009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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