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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MTB등산여행

MT의 추억 대성리역(驛) 헐리다

by 한국의산천 2009. 3. 7.

'MT의 추억' 대성리역(驛) 헐리다
경춘선 전철화 공사로 강촌·청평역도 옮겨
"보존할 길은 없었는지…"
[조선일보 가평=정지섭 기자]

 

70년대 노래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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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헐려버린 대성역 ⓒ 2009 한국의산천 

대표적인 MT(수련회) 명소로 자리 잡았던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역이 지난달 헐리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대성리 역은 주말마다 통기타와 배낭을 든 수백명의 대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여름밤 대성리역 그리고 강촌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긴머리 소녀 ~♪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 ♪ 이제 그 시절은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이제 그 대성리역 마져 역사속에 사라져갔네.-한국의산천-

 

1957년부터 만 52년간 MT(수련회) 가는 대학생들이 통기타와 배낭을 멘 채 셀 수 없이 타고 내리던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역이 지난달 헐렸다. 이에 따라 서울 청량리역 시계탑 밑에 모여 콩나물시루 같은 기차를 타고 대성리역에 내리던 'MT의 추억'이 이제는 지나간 시대의 풍경이 됐다.

 

지난달 10일 진행된 대성리역 철거 공사는 딱 3시간 걸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직원들이 굴착기 두 대로 역사(驛舍)를 허물고, 경춘선(京春線) 열차가 지나던 승강장과 철길도 걷어냈다. 역사 뒤에 서 있던 오래된 전나무 두 그루도 베어냈다. 한 시간 간격으로 대성리를 지나는 무궁화호 열차 승객들은 옛 역사에서 50m쯤 떨어진 임시 역사를 통해 열차에 타고 내리고 있다.

역사가 헐린 뒤,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나와서 역사 터에 유물이 묻혀 있는지 조사 중이다. 문화재청 조사가 끝난 지점에서는 전철역 짓는 공사가 시작된다. 전철역은 2010년 완공된다. 간이역 플랫폼으로 기차가 덜컹거리며 들어오고, 역무원이 깃발을 흔들고, 대학생들이 좁은 개찰구로 꾸역꾸역 밀려나오던 풍경은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첫 MT의 추억'

1980년대 이후 대학에 다닌 사람들에게 대성리는 '대학 가서 처음 MT 간 장소'로 각인된 경우가 많다. 대성리는 청량리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아 가평군 청평리, 강원도 춘천시 강촌리보다 서울에서 가깝고 기찻삯도 쌌다.

대성리역에서만 24년을 근무해온 채윤병(菜胤秉·58) 대성리역 역무조장은 "1988년 차표를 전산발매 하기 전까지는 입석 표를 무제한으로 팔았다"며 "72석짜리 기차 한량에 300명 넘게 바글바글 학생들이 탔다"고 했다. 승객을 너무 많이 태우는 바람에 열차와 바퀴 사이의 스프링이 주저앉아 연착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80년대 대성리역 광장은 통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학생들로 시장통보다 더 북적였다. 당시 대학생들은 지금은 없어진 비둘기호 열차를 많이 탔다. 비둘기호 열차는 요즘 전철처럼 좌석이 차량 벽에 기다랗게 붙어 있었다. 학생들은 대성리에 닿기 전부터 열차 바닥에 발 디딜 틈 없이 둘러앉아 마른오징어를 씹으며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MT 가는 길에 '라이벌'인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맞닥뜨리면 목이 쉬도록 경쟁적으로 자기네 학교 구호를 외쳤다. 연대생들은 "아카라카! 아카라카칭! 아카라카쵸!"를, 고대생들은 "입실렌티 체이홉 카시코시 코시코!"을 외쳤다.

대성리역에서 매점을 운영해온 이도종(李都鐘·53)씨는 "맥주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며 "술에 취해 쓰러져 잠든 학생, 소동 피우는 학생을 깨우고 달래느라 주말마다 진땀깨나 뺐다"고 했다.

 

◆개찰구에서 쏟아지던 학생들

역 광장을 나와 큰길을 건너면, 북한강 지류 구운천이 보이는 마을이 나왔다. 80년대 초반부터 이 마을에 '민박' 간판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해 민박집·물놀이 장·구멍가게 등 다양한 업소 109개가 몰린 '대성리 MT촌'이 형성됐다.

민박집 주인들은 "옛날엔 기차 한 번 설 때마다 대학생이 300명씩 개찰구가 미어지게 쏟아져 나왔다"며 "그때 대성리는 지금보다 훨씬 북적거렸다"고 했다.

 

'선녀와 나무꾼' 주인 서용배(徐溶培·61)씨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밀려들어서 민박집 주인들이 역무원들 옆에서 개표를 거들곤 했다"며 "학생들이 마을로 향하는 비포장도로를 걸으며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쳤다"고 했다.

'강변장' 주인인 신현필(申鉉弼·57)씨는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도 매년 200명씩 노조 깃발을 앞세우고 MT를 왔다"며 "정보과 형사들이 인근 민박집에 방을 잡아놓고 동태를 감시하곤 했다"고 했다.

 
◆"요즘 MT는 예전같지 않아"

대성리를 찾는 대학생들은 2000년대 들어 크게 줄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꽃피는 봄이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마다 학과(學科)나 동아리 깃발을 앞세운 대학생 무리가 하루 5000명 넘게 대성리에 내렸다. 요즘은 1000~1500명쯤이다. 대학생들의 개인주의가 짙어졌고, 허름한 민박집보다 말끔한 펜션을 선호하는 탓이다.

주민들은 "요즘 대학생들은 예전처럼 소란스럽지 않다"고 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민박집을 예약한다. 종이로 된 기차표 대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차표 수거함도 텅 비었다. 역에 내리면 광장에 둘러앉아 웃고 떠드는 대신,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꺼내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걷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아 역에서 좀 떨어진 민박집은 아예 주인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간다.

 

◆사라지는 경춘선 기차역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기차역은 이곳뿐 아니다. 춘천역, 평내역도 이미 헐렸다. 올해로 개통 70주년을 맞은 경춘선은 북한강변을 낀 나들이 코스를 줄줄이 끼고 있어 유난히 젊은 승객들이 많았다. 내년까지 전철화 공사가 끝나면 초록지붕을 얹은 김유정역, 빨간 벽돌건물의 청평역, 대성리의 맞수인 강촌역이 모두 버려진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추억의 역사들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있어 헐어버릴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요즘 경춘선 열차에는 부쩍 사진 찍으러 나온 여행자들이 많아졌다. 올 초 코레일 수도권 북부 지사는 폐역(閉驛)을 앞둔 경춘선 역 12곳의 사진을 담은 기념 달력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노영수(盧永壽·58) 대성리 역장은 "소중한 공간을 없애는 건 아쉽지만, 더 편리한 전철이 들어온다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인터넷 사이트 '열차사랑' 운영자 임병국(林炳國·36)씨는 "경춘선에 대해 각별한 추억을 갖고 있는 이가 많은 만큼, 보존방안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백양리 역 바로 전에 있는 경강역 ⓒ 2009 한국의산천

한치령을 넘기위해서는 경강역이 들머리가 됩니다.

 

▲ 경강 백양리와 가정리를 잇는 옛길 한치령 정상에서(2005년 11월 20일 답사 촬영) ⓒ 2009 한국의산천   

한치령은 백양리와 가정리를 이어주는 옛 길로 완전 비포장 도로이며 지금은 길의 흔적만 있을 뿐 4륜구동차만 겨우 다닐수있는곳입니다.

이곳 한치령 임도 첼린져 코스에서 산악자전거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한치령

눈을 어디로 두던 시퍼런 산을 피할 수 없는 백양리와 가정리. 한치령 옛길은 춘천의 두 오지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옛길의 거리는 무려 삼십리. 하지만 한 마을처럼 사이좋게 살았던 두 마을사람들은 그 거리를 고작 ‘한 치’로밖에 여기지 않았고, 한치령이라는 이름은 거기서 유래됐다고 마을사람들은 믿고 있다. 그 유래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음만 가깝다면 삼십 리도 한 치가 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믿어야 할 건 그것이기 때문이다.  " 같이 왔으니 같이 가야지예" 본문 中에서-

    

▲ 검봉으로 이어지는 강선봉 벼랑가에 새둥지처럼 지어진 강촌역 ⓒ 2009 한국의산천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에 위치한 강촌은 젊음 낭만 그리고 추억속에 꿈과 희망이 있는 곳이다. 강물을 굽어보는 벼량 중턱에 매달린 새집 같은 강촌역 건물과 카페. 물가를 따라서 걷는 산책로, 하얀 모래사장, 해가 지고 강가에 어둠이 깔리면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모닥불과 4륜 오토바이 소리, 폭죽소리... 이런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젊은 열기로 한여름에는 더위가 무색할 지경이다. 더욱이 강변으로 불어내리는 산바람과 강바람이 어우러져 항시 신선함이 넘치고 경춘선의 기찻소리, 초저녁 강변 분위기와 함께 소쩍새 소리도 강촌마을의 정취를 한몫 거든다.

 

▲ 강촌역 건널목 ⓒ 2009 한국의산천  

춘천의 마을관리휴양지로 지정된 강촌은 낭만의 경춘선의 간이역인 강촌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북한강변의 아름다운 마을이다. 특히 수도권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어 사시사철 많은 젊은이 들로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라이브 카페와 놀이 시설, 자전거 전용 도로, 4륜 오토바이 등이 있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매년 7월과 8월 사이에는 전국 산악 자전거 대회(MTB)가 강촌 지역 한치령 일대 52km 구간에서 열려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강촌 주변에는 검봉산, 봉화산, 구곡폭포, 삼악산 등선폭포, 문배마을,소남이섬등이 있어 이들 지역과의 연계 관광도 가능하다.  

 

▲ 예전에는 강촌역 앞에 멋진 출렁다리가 있었으나 노후되어 철거되고 교각만이 남아있다 ⓒ 2009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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