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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조선왕릉] 정자각에 숨은 원리

by 한국의산천 2008. 9. 25.

[숨쉬는 조선왕릉] 정자각 건축에 숨은 원리

 

“신성한 봉분, 홍살문서 보이지 않게”

정면 입구를 오른쪽 90도 방향 배치

 

 

 

 

◀ 조선 왕릉 입구 홍살문에서 바라본 정자각.

영조 원비 정성왕후의 능 홍릉(경기 고양시)이다. 입구를 바라보고 있으니

당연히 건축물의 정면이어야 하지만 시야에 들어온 모습은 측면이다.

고양=윤완준 기자  
 
왕릉의 정면은 어디일까.

 

조선 영조 원비 정성왕후의 홍릉(경기 고양시)에 들어서는 순간, 잠시 헷갈린다. 조선 왕릉 입구인 홍살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丁’자 형태의 건축물인 정자각(丁字閣). 정자각의 방향이 입구를 향해 있으니 정면이 분명한데, 눈에 들어오는 건축물의 모습은 전형적인 측면이기 때문이다. 건축물 정면에 응당 있어야 할 계단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측면이 정면 행세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정자각은 조선 왕릉 어디서나 신주를 모신 ‘一’자 형의 정전(正殿) 앞에 붙은 ‘궐’ 자 모양의 절하는 공간 배전(拜殿)의 맞배지붕(지붕의 앞면과 뒷면이 맞닿아 있는 지붕 양식) 옆면이 정면처럼 앞을 보고 있다.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참도(參道)의 방향은 정자각 앞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였다가 정자각을 따라 왼쪽으로 다시 90도 꺾인다. 건축물 오른쪽에 이르러서야 정자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그렇다. 홍살문에서 정자각의 ‘측면’이라고 생각한 면이 실제로는 ‘정면’인 셈. 정자각은 ‘시각적 정면’과 ‘행위적 정면’이 다른 건축물이다.

정자각은 참배자가 동쪽(오른쪽)으로 들어가 서쪽(왼쪽)으로 나오도록 설계됐다. 이는 참배자가 정자각 뒤 봉분을 정면으로 보지 못하도록 해 왕릉의 위엄과 권위를 배가하는 효과를 낸다. 또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듯 동쪽은 시작과 탄생, 즉 양(陽)을 뜻하고 서쪽은 끝과 죽음, 음(陰)을 뜻한다. 자연의 섭리를 인공적 건축물에 구현한 것이다.

 

‘행위적 정면’에는 두 개의 계단이 있다. 하나는 수려한 구름무늬를 새긴 소맷돌(난간)과 삼태극 무늬의 고석(鼓石·북 모양의 둥근 돌)을 꾸민 화려한 계단이다. 다른 하나는 소박한 계단만 갖췄다.

여기에도 신성한 세계와 세속 세계를 구분하는 원리가 숨어 있다. 화려한 계단은 선대 임금의 영혼이 땅을 떠나 구름을 밟고 하늘로 올라가는 상징이다. 왕릉 입구 홍살문의 삼태극과 상통하는 고석의 삼태극은 참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기호이기도 하다. 그 옆 간소한 계단은 임금이 이용한다.

 

복잡한 원리는 끝이 없다. 동쪽의 올라가는 계단이 2개인 반면 서쪽의 내려오는 계단은 하나밖에 없다. 누군가는 올라갈 수만 있고 내려올 수 없다는 뜻. 서쪽 계단은 임금이 제향을 마치고 내려오는 계단이다.

내려오지 못하는 선대왕의 영혼은 어디로 갈까? 같은 제향 공간이지만 조선 왕의 신위를 모신 종묘 정전과 정자각의 결정적인 차이가 여기에 있다. 종묘 정전의 뒤에는 문이 없다. 신위에 혼백이 담겼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자각 뒤에는 문이 나 있다. 동쪽 계단으로 올라온 왕의 영혼이 이 문을 통해 봉분으로 홀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문은 정자각에서 봉분 앞까지 펼쳐진 언덕인 푸른 사초지(莎草地)와 그 위 봉분 및 문·무석인, 장명등 같은 조각을 어렴풋이 보여주면서 정전의 어두운 공간 뒤로 펼쳐진 또 하나의 신비로운 경관을 창조한다. 태조 능인 건원릉(경기 구리시), 인조 능인 장릉(경기 파주시), 중종 제2계비 문정왕후 능인 태릉(서울 노원구 공릉동) 등의 풍경이 일품이다.

 

또 정자각 기둥은 주춧돌에서 70cm 높이까지는 하얀색으로 칠해져 멀리서 보면 마치 기둥이 공중에 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구름 위 천계의 세계를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한 것”(이영 경원대 건축학과 교수)이다.

[동아일보 윤완준 기자]

 

 

참고 :  융건릉의 홍살문에서 바라 본 정자각

 

 

 

 

홍살문 궁전, 관아, 능, 묘, 원,사당 등의 앞에 세우던 붉은색을 칠한 나무문으로 홍살문, 홍전문, 홍문이라고도 한다. 양쪽에 둥근기둥 두 개를 세우고 위에는 지붕이 없이 화살 모양의 나무를 나란히 박아 놓고, 가운데에는 세가지 색깔의 태극 문양이 있다. 홍살문은 곧 신성한 구역임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융릉사도세자(장헌세자)와 그의 비 혜경궁 홍씨(헌경왕후)를 모신 능  장헌세자 ( 思悼世子사도세자)조선 제21대 영조의 제2자로서 이복 兄 효장세자가 요절하자 세자에 책봉되었다. 1749년(영조 25) 영조의 명을 받고 15세에 대리기무를 보았다. 1762년 김한구와 그의 일파인 홍계희, 윤급 등은 세자의 장인 영의정 홍봉한이 크게 세력을 떨치자 홍봉한 일파를 몰아내고 세자를 폐위시키고자 윤급의 종 나경언을 시켜 세자의 비행 10여 가지를 들어 상소케 하게 하였다. 

 

나경언의 상변 (羅景彦 上變)
1762년(영조 38) 나경언이 장헌세자 (사도세자)의 비행을 고변한 사건.

나경언은 액정국별감(掖庭局別監) 나상언의 형으로, 형조판서 윤급의 청지기였다. 그는 장헌세자가 그의 빈 혜경궁 홍씨를 죽이려 했고, 비구니를 궁중에 끌어들여 풍기를 어지럽혔으며, 부왕의 허락도 없이 평양으로 몰래 놀러다녔고, 북성에 마음대로 나가 돌아다닌 일 등 10여 가지 비행을 들어 형조에 고변하였다.

이 고변으로 영조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세자의 비행을 알게 되자, 세자에게는 물론 세자의 비행을 알면서도 왕에게 고하지 않은 신하들에 대해서까지 격노하고 문책하였다. 

이에 대해 세자는 석고대죄하고 나경언과의 면질을 요구했으나 부왕의 꾸지람만 받았을 뿐이다. 나중에 세자가 포도청을 통해 나경언의 가족을 심문해 본 결과, 나경언은 우의정 윤동도의 아들 광유의 사주를 받아서 고변한 것임이 드러났다.

당시 영조의 탕평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파, 벽파의 싸움이 있었고, 그 중에 벽파는 세자를 배척하는 파였다. 그러므로 나경언의 고변의 배후에는 벽파의 작용이 있었던 것이다. 


영조는 자신이 모르는 세자의 비행을 알려준 나경언을 충직한 사람으로 보아 그를 살려주려 했으나, 남태제,홍낙순 등이 나경언을 세자를 모함한 대역죄인으로 극론했기 때문에 결국 처형하고 말았다. 그러나 세자의 비행 문제는 그것으로 종결되지 않았고 다시 확대되어 세자가 뒤주 속에서 죽게 되는 사건으로 진전되었다.

 

영조는 곧 뉘우쳐 사도(思: 생각할 사, 悼: 서러워할 도)의 시호를 내렸고, 1777년(정조1년) 그의 아들인 정조가 장헌으로 상시 하였으며, 1899년 다시 장조로 추존되었다. 특히 정조가 불행하게 죽은 그의 아버지를 기린 효의 여러 행적은 이 시대가 본 받아야 할 교범이다.

 

 

헌경왕후(獻敬王后, 1735~1815) 
영의정 홍봉한(洪鳳漢)의 딸. 정조의 어머니로서 1744년(영조 20) 세자빈(世子嬪)에 책봉되었고, 1762년 장헌세자(사도세자)가 죽은 뒤 혜빈(惠嬪)의 호를 받았다.
1776년 아들 정조가 즉위하자 궁호(宮號)도 혜경(惠慶)으로 올랐고, 1899년(광무3년) 사도세자가 장조로 추존되자 경의왕후에 추존되었다.  건릉조선 22대 정조와 그의 부인인 효의왕후 김씨의 능  

 

효의왕후 (孝懿王后

본관 淸風

1753~1821)


좌참찬 김시묵(金時默)의 딸. 어머니는 남양홍씨(南陽洪氏). 1762년(영조 38) 10세 때 세손빈(世孫嬪)에 책봉되고, 정조의 어머니 혜빈(惠嬪) 홍씨를 잘 섬겨 영조의 총애를 받았다.
1776년 정조가 즉위하자 왕비로 책봉되었고, 슬하에 소생이 없어 1790년(정조 14) 수빈(綏嬪) 박씨가 아들을 낳자 왕세자로 삼았다.

천성이 공손하고 온후하여 60세가 넘어서도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貞純王后) 김씨와 혜빈홍씨를 공양하여 칭송을 받았다.

 

일생을 검소하게 지냈으며, 수차에 걸쳐 존호(尊號)가 올려졌으나 모두 거절했고, 1820년(순조 20) 70세가 되어 여러 대신들이 하수연(賀壽宴)을 베풀고자 했으나 사양하였다. 휘호는 예경자수(睿敬慈粹)이다.

 

효(孝)는 부모가 만드는 것인가 자식이 행하는 것인가? -한국의산천

 

지족불욕(知足不辱)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지지불태(知止不殆)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이장구(可以長久) 오래도록 편안하다.  - 노자 도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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