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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호흡 몰아쉬며 ^^ 굽이치는 산맥넘어 손의 자유, 발의 자유, 정신의 자유를 찾는다. 기억은 희미해지기에 이곳에 기록을 남긴다
문화문학음악

soju의 발음기호는 [쐐]

by 한국의산천 2008. 9. 4.

 

soju의 발음기호는 [쐐]

 

▲ 山은 늘 그자리에 ⓒ 2008 한국의산천 

 

오래 전 설악산으로 하계· 동계 훈련을 들어가거나 야영을 갈때 등반 계획서를 꼭 작성한다. 

대상지 설명, 훈련목적, 장비계획, 식량계획 등등...

나는 계획서를 만들며 식량계획란에다 술을 꼭 영어로 Soju라고 표기를 했다. 그리고 Soju의 발음기호는 "쐐" 였다.

 

"쐐" 준비했어?

"쐐" 한잔 어때? 하면 그것으로 모든 산꾼들은 알아들었다. 

"쐐" 역시 좋은 술이다.

 

나는 주로 "쐐"를 마신다 그리고 보드카, 조금 여유가 되면 양주를 마신다. 한산(서천)의 소곡주도 역시 독하다. 중국 음식을 먹을 때는 역시 고량주 또는 이과두주를 마신다. 

고량주 ... 입안을 통해 식도를 통과 할때 알콜의 불타는 듯한 독한 맛이 좋다.   

 

나는 담근술은 전혀 입에 대지를 않는다. 술에 함유되어있는 알콜이외의 불순물로 인해 두통이 수반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불순물이 안들어 있는 술은 역시 한국의 소주와 러시아의 보드카이다. 그렇기에 다른 술에 비해 숙취가 덜하고 뒷끝이 깨끗하다.

요즘 소주는 알콜도수가 낮아져서 맛이 예전 보다 덜하다. 바램이 있다면 우리의 소주를 희석식(원액을 물에 섞는 술)이 아닌 원액의 함유량이 많은 술(알콜도수 60도 이상)로 출고가 되었으면 하는 혼자만의 바램이 있다.

 

한국의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소주(Sujo)가 미국의 대학생용 영어사전인 '대학사전(Collegiate Dictionary)'에 '소주(soju)'를 쌀에서 증류한 한국의 보드카라고 수록되었다니 반가운 일이다. -한국의산천-

 

▲ 비 내리는 밤에 "쐐" 한잔 하기 ⓒ 2008 한국의산천 

  
[이덕일 사랑] 소주(燒酒)
이덕일·역사평론가 
 

 현재 소주는 국민주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래는 황제나 제후가 마셨던 최고급 술이었다. 소주의 한자는 소주(燒酒)가 아니라 소주(燒酎)인데, '전국술 주(酎)'자는 잡물이 섞이지 않은 무회주(無灰酒)란 뜻이다. 세 번 빚은 술이란 뜻도 있다. '예기(禮記)'에는 '맹하(孟夏:음력 4월)에 천자가 마시는 술이 주(酎)'라는 기록이 있다. 초여름에도 마셨지만 원래는 음력 8월의 술이었다. '사기' 효문제(孝文帝) 본기(本紀)에는 소주를 고묘주(高廟酎)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漢)나라 종묘에 바치는 술이 고묘주인데, 정월 초하루에 술을 만들기 시작하면 8월에 완성된다. 고묘주를 주금(酎金)이라고도 하는데 한 무제(武帝) 때 제후들이 8월이면 종묘에 모여 순주(醇酒)를 올리는 의식을 갖는데, 이때 제후들이 제사 비용으로 금을 바쳤던 데서 나온 말이다.

 

소주는 한주(汗酒)라고도 했는데, 땀나는 술이란 뜻이다. 윤국형의 '문소만록'에는 임진왜란 때 임진강으로 도망간 선조가 시종에게 술이 있느냐고 묻자, "소주(燒酒) 한 병이 있다"고 답했고, 뱃사공이 갖고 있는 사기 종지(沙鍾子)를 구해서 한 잔씩 돌렸다는 일화가 있다.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막내에게 보내는 편지(寄幼兒)"에서 성균관 유생 시절 정조가 옥필통(玉筆筒)에 삼중소주(三重燒酒)를 가득 하사하는 바람에 다 마셨지만 취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궁중 술도 소주였는데, 조선 때 이미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되었다. 숙종 46년(1720) 사신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이의현(李宜顯)은 '경자연행잡지(庚子燕行雜識)'에서 "우리나라 소주(燒酒)는 연중(燕中:북경) 사람들이 너무 독하다고 마시지 않고, 마셔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적고 있다. 중국의 술이 더 독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정약용의 글 중에 "탁주 점점 사귀니 소주를 멀리한다〔漸交濁酒排燒酒〕"라는 시구도 있다. 지금은 탁주를 맥주(麥酒)로 바꾸어야 할 판이다. 미국의 대학생용 영어사전인 '대학사전(Collegiate Dictionary)'에 '소주(soju)'를 쌀에서 증류한 한국의 보드카라고 수록했다는 보도를 보고 생각난 단상들이다. -이덕일·역사평론가 -

  

   

  

 

 

 

 

[바람의 노래] 헤어진 다음 날 -이현우-  

27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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